지석묘는 고대인의 무덤양식의 일종으로 땅속이나 땅위에 돌로 무덤방을 만들고 그 위에 거대한 덮개돌을 올려놓은 무덤을 말한다.
제주도내 지석묘는 140여기가 있다. 제주도 지석묘는 대부분 단독으로 자리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지석묘군을 이룬다 하더라도 지석묘간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그리고 지석묘의 분포는 해발 100m 미만의 해안지역에 밀집되어 있으며, 제주시를 비롯하여 서북부와 서남부지역에 주로 분포하고 동남부에는 매우 드물다.
우리나라 지석묘의 형식은 크게 북방식·남방식·개석식 지석묘로 분류하고 있지만, 제주 지석묘를 그대로 적용하기 곤란한 실정이다.
제주도 지석묘의 형식은 크게 매장부의 위치와 지석의 고임방식을 큰 분류기준으로 삼고 따른다. 형식분류의 기준이 되는 매장부의 위치는 시신을 지하에 매장하는가 아니면 지상에 매장하는가에 있다.
다음은 지석의 고암상태이다. 지석으 고임상태는 곧 상석을 올리는 방식이 된다. 매장시설 상부에 지석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른 구분이다.
이와같이 매장시설 위치와 고임상태를 기준으로 제주도 지석묘를 분류하면 대체로 여섯가지 형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제 1형식은 지석 없이 상석이 지표에 바로 닿는 개석식 혹은 무지석식 지석묘이다. 제 2형식은 남방식유형에 속하나, 남방식에 비해 지석의 대부분이 제대로 다듬지 않은 할석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지석의 숫자는 3∼10매로 그 예가 다양하다. 제 3형식은 상석 한쪽이 들리어 하부 매장부가 지상에 드러나 있고, 그 좌우와 들리지 않는 뒤쪽에 지석을 고인 형식이다. 들린 부분의 모양은 대체로 아치형을 취하고 있다. 제 4형식은 지석을 이중으로 고인 형식이다. 비탈면을 이용하여 한쪽을 작은 할석으로 고인 형식이다. 제5형식은 비탈면을 이용하여 높은 곳에는 할석과 괴석을, 그리고 낮은 곳에는 판석을 고인 형식이다. 마지막 제 6형식은 상석 밑은 완전하게 판석형 지석으로 에워싸 고인 형식으로 언뜻 보기에는 지상에 장방형 혹은 원형의 석실을 만든 것처럼 보이는 형식이다.
대체로 1,2 형식은 매장부의 위치가 지하에 있는 지하형이며, 3, 4형식은 축조된 지형과 축조방법으로 보아 반지상형일 가능성이 많으며, 마지막 5, 6형식은 지상형이 된다.
지석묘의 축조시기를 가름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이 묘제가 축조될 당시와 관련된 부장유물이 중요한 단서가 된다. 한반도 지석묘의 부장 유물로는 마제석검, 비파형동검, 세형동검과 홍도, 무문토기 등이 출토한다. 이러한 유물은 그 연대가 대체로 청동기시대에서 초기철기시대까지로 편년되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의 경우, 시기적으로 앞선 유물이 출토되지 않아 다소 후행할 것으로 판단된다. 거의 대부분이 경질무문토기(곽지1식토기)가 공반하므로 제주 지석묘의 축조시기는 경질무문토기시기(탐라전기. A, D, 0∼500)에 해당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 5·6형식의 지석묘에서 회색경질토기가 출토하므로 지상형 제주도식 지석묘가 보다 늦은 단계의 것으로 이해된다.
지석묘를 축조하기 위해서는 한 두명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적어도 수십·수백명이 필요하므로 지석묘 피장자는 적어도 마을 구성원 중 일정한 지위에 있는 신분을 가진 자로 보인다.
지석묘 축조집단의 의식을 파악할 수 있는 흔적으로 제주시 용담동, 북제주군 애월읍 광령리 일대의 일부 지석묘 상석 상면에서 확인되는 원형 혹은 타원형의 작은 性穴이 있다. 성혈은 원시적 종교의식이나 주술적 의미로서 지석묘를 축조한 사람들의 풍요와 다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세부항목 지정번호 :기념물 제2호 명 칭 : 지석묘 지정(등록)일 :1971년 8월 26일 소 재 지 :제주도 일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