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긴 기다림
기다림은 힘들 수 있다. 2023년 11월 히말라야 북부에서 건설 중이던 터널 일부가 붕괴되면서 노동자 41명이 거대한 잔해 속에 갇혔다. 터널 길이는 거의 5km에 달했는데 힌두교 순례지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경제 발전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었다. 공사는 어느 지질학자가 ‘암석층이 약한 지대’라고 평가한 곳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붕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정교한 기계 장비를 이용한 수차례의 구조 시도가 실패하자 탄광 노동자팀 24명이 거대한 잔해를 손으로 파헤쳐 갇힌 노동자들에게 접근해 갔다. 잔해 뒤에 갇혀 17일간을 불안 속에 보낸 후 구조된 한 남자는 “거기서 오랫동안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지면서 마음이 흔들렸다.”1고 말했다. 그러나 구조대의 도착을 기다리는 일이 얼마나 힘들든 간에 “우리는 결코 희망을 잃지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우리의 복된 소망
약 6,000년 전, 인류의 본래 모습이 에덴동산에서 무너져 버린 뒤로 지구는 구원을 기다리고 있다.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다(롬 8:22). 전 세계에서 사람들은 인간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과 씨름하고 있다. 개인적·신체적·관계적·사회적 압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지만 오늘날 맞닥뜨린 문제들이 인간의 손으로 해결될 기미는 전혀 없어 보인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밝은 미래를 기대한다. 인도에서 41명의 남성이 극적으로 구조되었듯 예수의 재림은 언젠가 우리의 삶에 개입해 영원의 문을 열 것이다. 하나님이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계 21:4).
교회가 예수의 재림을 선포하고 기록하고 갈망한 지가 오래되었기에 ‘과연 예수께서 곧 오신다는 믿음이 타당한가?’라고 물을 수도 있다. 세상의 만연한 죄악을 예수 재림이 가까웠다는 증거로 제시하는 작가와 설교자들이 있지만 이 세상은 오래전부터 죄로 가득한 세상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인류 최초로 태어난 사람은 살인자가 되었다. 이 땅을 타락시킨 부패가 너무 심해 하나님이 세상을 홍수로 멸하시고 8명만 보존하신 지도 4천 년이 넘었다. 그렇기에 “주께서 강림하신다는 약속이 어디 있느냐”(벧후 3:4)라고 말하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복스러운 소망”(딛 2:13)을 믿고 기다리는 사람은 “우리가 믿음으로 행하고 보는 것으로 행하지 아니함이로라”(고후 5:7)는 성경 말씀을 마음에 새긴다. 예수께서 재림하시는 날과 시각은 알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믿음에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
약속을 기다리며
가인이 태어났을 때 하와는 자신이 메시아를 낳은 줄로 알았다고 보는 학자들이 있다. 엘렌 화잇은 아담과 하와가 “자신들의 맏아들이 구주이기를 바라면서 그 아들을 기쁨으로 환영했지만 이 약속의 성취는 지체되었다.”2라고 진술했다. 메시아의 출현까지는 수천 년이 더 흘렀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가나안 땅을 약속하신 뒤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까지는 약 500년의 시간이 흘렀다. 이집트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노예로 일하던 히브리 사람은 하나님의 백성이 영원히 포로로 남을 거라 생각했을 수 있다.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출 1:8)이 이집트에 일어나자 약속의 땅에 대한 생각은 환상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일련의 극적인 기적들, 이집트 장자들의 죽음, 불과 구름 기둥의 인도, 홍해의 기적으로 하나님의 백성은 노예에서 해방됐다. 오랜 기다림 끝에 하나님의 백성은 갑자기 자유를 얻었다.
예언의 성취를 바라보며 예수의 재림이 얼마나 가까운지를 가늠하려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전쟁, 전염병의 발생, 금융 불안정, 기술 발전 등은 예수의 재림이 임박했음을 암시한다. 예수께서는 재림의 징조들을 나열하신 뒤 훗날의 제자들에게 “이런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눅 21:28) 자신의 재림이 가까울 뿐 아니라 “문 앞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마 24:33). 그럼에도 한때 살아생전에 예수 재림을 보리라 확신했던 이스라엘의 아버지들과 어머니들은 하늘이 두루마리처럼 말리는 모습을 보지 못한 채 계속 잠들어 있다(참조 계 6:14).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예수께서 알려 주신 시대의 징조는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를 알려 주기보다는 우리가 어떤 길 위에 있는지를 알려 주는 이정표이다. 영국 런던에서 리즈까지 차를 운전하는 사람은 런던을 출발하면서 목적지까지 거리가 약 320km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목적지까지 얼마나 가야 하는지를 모르더라도 M1 고속도로라는 표지만으로 자신이 올바른 길에 들어섰음을 알 수 있다.
『교회증언 9권』에서 엘렌 화잇은 “머지않아 큰 변화가 이 세상에서 일어나고 마지막 동요가 신속히 시작될 것”이라고 말한다.3 예수의 재림으로 이어질 사건들은 예상치 못한 시점에 신속히 이루어질 것이다. 우리는 예수께서 다시 오실 때를 인내와 믿음으로 기다리면서 그분이 와서 자신이 있는 곳에 우리도 데려가실 것을 믿으면 된다(요 14:3).
“그러므로 너희 담대함을 버리지 말라 이것이 큰 상을 얻게 하느니라 너희에게 인내가 필요함은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하신 것을 받기 위함이라 잠시 잠깐 후면 오실 이가 오시리니 지체하지 아니하시리라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또한 뒤로 물러가면 내 마음이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우리는 뒤로 물러가 멸망할 자가 아니요 오직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니라”(히 10:35-39).
어떻게 보이든, 우리가 얼마나 오래 기다렸든 간에 예수께서 곧 오실 것임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그분이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날이 오면 우리는 갇혀 있던 인도의 건설 노동자들처럼 구원받을 것이며 죄로 얽매인 세상에서 해방되어 영원한 생명의 복을 누릴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은 ‘결코 희망을 잃지 않았다’는 말이 메아리치기를.
1 Shweta Sharma, “ ‘We Were Hungry, but We Never Lost Hope’: Survivors Recount 17-Day Ordeal Trapped in India Tunnel,” Nov. 29, 2023, https://www.independent.co.uk/asia/india/uttarakhand-tunnel-rescue-silkyara-collapse-b2455217.html, accessed Jan. 22, 2025
2 엘렌 G. 화잇, 『시대의 소망』, 31
3 엘렌 G. 화잇, 『교회증언 9권』, 11
발문
예수께서 알려 주신 시대의 징조는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를 알려 주기보다는 우리가 어떤 길 위에 있는지를 알려 주는 이정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