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한 건설노조 간부, 사망 50일만에 발인.. 노조원들 “윤석열 퇴진하라”
양승수 기자
조재현 기자
입력 2023.06.21. 18:06
업데이트 2023.06.21. 18:44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의 장례절차를 마친 후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뉴스1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분신해 지난달 초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양모(50)씨의 장례 절차가 21일 마무리됐다. 사망 후 50일만이다. 양씨는 지난달 1일 분신 직후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튿날 사망했다. 이후 건설노조는 서울대병원으로 양씨 시신을 옮겨 한달 이상 병원 앞에서 집회를 벌이다 지난 17일부터 5일장으로 장례절차를 시작한 것이다.
양씨의 21일 발인식은 비교적 조용하게 치러졌다. 건설노조 조합원 2500명은 이날 오전 8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 도로에 집결했다. 이들은 운구 차량과 함께 창경궁로 2개 차로를 이용해 종로를 거쳐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으로 향했다. 경찰이 불법행위를 하는 건설노조를 수사하면서 ‘탄압’해 양씨가 사망했다는 항의의 취지다. 운구 행렬 맨 앞쪽엔 풍물패가 앞장섰고, 흰 상복을 입은 몇몇 사람들은 붉은 깃발을 상여처럼 지고 그 뒤를 따랐다. 노조원들은 양씨의 얼굴을 그린 대형 그림과 함께 ‘윤석열 퇴진하라’ ‘원희룡은 사퇴하라’ 등이 적힌 깃발 수십개를 들고 행진했다.
노조원들이 경찰청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서울 서대문구 돈의문 근처에서 노조원들와 경찰 사이 충돌도 발생했다. 2개 차로를 점거하고 행진하던 시위대가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경찰청 방면으로 좌회전을 하려던 때, 경찰 기동대 30여명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행인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시위대의 행진을 잠시 막았다. 시위대 일부는 “왜 막아” 등 소리를 지르며 경찰 기동대의 깃발을 꺾고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기동대원들의 어깨를 밀치는 노조원도 있었다. 충돌은 5분간 계속됐다.
노조원들은 오전 11시쯤 경찰청 앞에 멈춰서 노제를 시작했다. 이들은 집회 현장 한 편에 양씨의 대형 초상화 2점을 세워놓고 ‘강압수사 책임자 처벌’등의 플래카드도 들었다
약 45분간의 노제를 마치고 노조원들은 북과 꽹과리 등을 치며 세종대로로 행진했다. 경찰청 앞 사거리부터 동화면세점까지 2개차로를 점거하고 운구차, 영정사진을 실은 차량도 이 행진을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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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쯤 서울 중구 세종대로 동화면세점 앞에 도착한 노조원 5000명은 대한문 앞까지 약 500m 구간의 9개차로 중 5개차로를 점거한 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무대 위 설치된 대형 화면에 양씨의 사진을 띄운 채 행사를 진행했다. 사회자는 무대 위에서 “건폭(건설노조 폭력)이 아니라 검폭(검찰 폭력)이다, 어떻게 반인륜적인 행동을 할 수 있나, 고인에 대한 가짜뉴스를 내보내는 언폭(언론 폭력)이다”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시청에서 광화문 방면 3개차로 중 1개차로는 그대로 유지하고 나머지 2개차로는 역방향으로 진행하도록 차량을 통제했다.
야당 의원들도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양씨는) 정권의 혹독한 노동탄압에 생명을 던져 항거했다”며 “평범한 노동자가 정당한 노동권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일자리를 뺏기고 건폭으로 몰렸다”고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윤희숙 진보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도 이날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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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2023.06.21 19:00:20
평범한 노동자는 분신하지 않아요. 분신하고자 하는 생각도 못해요.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일을 더 해서 돈을 모을까 하지, 당신들처럼 머릿속에 정권퇴진이니, 노동운동이니 하는 단어조차 생각 못해요. 평범하다니... 예끼, 이보시게들... 거짓말도 어지간히 하소. 죽은 사람 가지고 그리 놀면 정말이지 벌 받소이다. 당신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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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k1355
2023.06.21 18:52:48
북한에 지령받은 것부터 사과하고 재발방지하는 선서부터 해라 그런행위를 하지않는다면 민노총은 북한에 지령받는 개똥같은 존재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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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록홈즈
2023.06.21 19:00:50
죽음(물대포로 죽은 백남기)도 죽임(이번에 분신한 양모)도 가찌죽음(박원순)도 이용하는 악마 마귀같은 집단. 저들은 정말 악마보다 더한 집단이다. 완전 분쇄해서 대한민국을 새롭게 만들어야한다. 내년 선거는 좌파를 척결할수있는 유일한 기회이다. 모두 당일선거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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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fdrfur
2023.06.21 19:33:26
지가 죄짓고 죽은걸로 시체팔이 하지마라. 그동안 재미 봤잖아. 시체팔이는 그만좀하자 역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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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88
2023.06.21 20:10:01
웬/ 윤석열 퇴진 이야 너회 노조원도 못지킨 노조위원장이 퇴진해야지 엉뚱한 사람한테 화풀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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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
2023.06.21 20:00:05
민노총이 더 이상의 생존 동력이 떨어지자 골수 이념 분자를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 펙트다. 이러한 살인 죄악을 저지르는 불법단체를 국민들은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저 무지한 북한의 지령을 받는(간첩 혐의로 간부 몇 명 구속 중)단체 저들은 모르는 것인지 알고도 북한의 지상명령이므로 가열찬 완수를 위하여 저러는 것인지 글쎄 .. 민노총은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할 살인 집단이다. 반드시 해체 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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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바이우
2023.06.21 19:59:59
니들이나 사라져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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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수리
2023.06.21 20:06:53
분신의 근본 책임은 사자 본인에게 있지만, 분신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고만 있었던 노조간부를 미필적고의살인죄로 죄를 물어야 한다. 그것을 취재하고 있던 기자도 죄가 있다. 취재윤리도 생명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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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참여는댓글부터
2023.06.21 19:43:32
기자도 아니고, 언론도 아닌 용역 자회사 조선NS에서 ‘조선일보의 유서대필 조작시도 사건’ 이라는 성지 순례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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