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걍 일하기 싫어서 땡땡이 치고
아침일찍 택시타고 장안평 왔다
일부만 해놓고 지금 택시타고 마트로
엄마드실 과일 사러 ~~
저녁에 다시 쓴다
딱딱한건 못드신다해서 호박수박하나 망고두개
귤 6개 불루베리 한통 씻어서
동서울터미널로
짜근돼지가 커피사들고 나타났다
10시 5분 버스탑승 출발~~!!
옆에 돼지 조잘조잘 ㅎㅎ
그동안 있었던 얘기 풀어놓는다
난 듣고 추석때 뭐하냐 묻길래 친구랑 베트남 간다고 자기들은 덕호가 스케쥴이 안나와 해외는 힘들것 같아서 제주도나 갈까한다고 어디든 갔다오라하니 아빠가 걸린단다 ㅠ.ㅜ
아빠는 어쩔수 없지 ㅠ.ㅜ
아빠생각은 또 ㅎㅎ
그렇게 수다하다 보니 엄마계신 요양원 도착
동생만나서 엄마보고 수다떨고
말도 어눌매서 뭔 말인지 잘 못 알아듣는우리
더 야위였고 식사도 제대로 못하셔셔 ㅠ.ㅜ
가져간 블루베리 10알은 드셨을라나 모시고
동네산책 휠채어에 태우는것도 어려워
도우미쌤이 했다 우린 몬한다고 손사레를
치시는 엄마 ㅎㅎ 휠채어 태워 나오니 하늘이 흐려서 산책하기는 딱좋았다 덥지도 않고
옆에 심어져 있는 고추,참깨,옥수수,수박 등을 보시며 조잘 대신다 잘 자랐다고
영락없는 농사꾼 이셨네
그렇게 한참을 놀다 가자신다
다시 요양원으로 한참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하는 엄마를 보니 뭔가가 복바쳐 엄마를 부둥켜 안고 울었다 엄마는 울지 말라고 왜오냐고 하신다
그러면서 당신도 우시고
사랑해~~엄마 사시느라 고생했다고 위로를
사랑해 엄마 ~~~!! 가족이 다 울었네
엄마라는 존재가 살면서 큰 존재였는데
초라하게 아이의 모습으로 변해버린 울엄마
살아온 세월이 무상하다
그저 편히 계시다 아프지 말고 편히 계시다
안녕을 하시면 좋겠다
동생은 낼부터 일주일 몽골을 다녀와야 해서
엄마를 못 볼것이니 잘계셔야 한다고 당부를 한다
옆에서 젤 고생하는 동생 가여워라~~
그래도 밝아서 좋다
시아부지도 동면 요양원으로 가셨다하네
여기 같은데 계시면 좋을텐데 자리가 없단다
동생의 어깨가 무겁다 ㅠ.ㅜ
두시간 반을 엄마랑 놀고
동생이 냉면이랑 새우만두를 사줘서 늦은 점심을
먹고 버스정류장에 데려다 주었다
난 몽골 잘다녀오라고 금일봉을 전했다
늘 수고 많은 동생이라 그렇게라도 내 맘전달
시간이 좀있어서 돼지랑 시골동네 구경
ㅋㅋ 중심이 안잡혀
4시 차로 서울로 오는중에 영이톡
양산이 이쁘다 종범씨도 엄마한테서 해방 되었네
축하 ㅎㅎ 애썼다 종범씨도
날 낳아 똥기저귀 갈아주시며 옥이야 금이야
키우신 부모님 그저 나도 최선으로 부모님께
잘하고 싶다
도착해서 김스방 망고스무디 하나사서 아빠한테 들러 집에들러 열쇠가지고 택시 잡아 나 장한평에 내려주고
돼지는 집으로 갔다
할머니 보러가줘서 고맙고 엽엽히 옆에서 날 챙기느라 수고한 딸 사랑해~~~!!
장한평 일 마치고 버스에서 두서없는 일기를 쓴다
오늘 하루 무한감사하며
궁금했던 엄마보고 와서 좋았고
작은딸이랑 버스여행 하는것 같아 좋은
하루를 보냈다 그래서 더 감사한 날~~~!!
첫댓글 너무너무 예쁜딸......
그래..
엄마 바라보는 그 마음 나도 안다.... 나도 그랬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