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예요. 이곳 어르신께서 찍어주셨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처음 사진을 찍으셨는데, 엄청 잘 찍으셨네요.
제가 사는 꽃동네치료공동체의 제일 연장자 어르신입니다.
사탕을 좋아 하시는데, 종종 입에 물고 계시던 사탕을 초롱이에게 주곤 하시지요.
제가 없을 땐 초롱이 물과 사료도 챙겨 주시고요.
초롱이를 예뻐라 하셔서, 하루에 몇 차례씩 초롱이를 보러 오십니다.
초롱이를 안고 "찰칵"
요즈음 제가 카페에 사진 올리는데 재미를 붙였습니다.
오늘은 밤꽃과 망초대를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요즈음 이곳은 온 사방이 밤꽃과 망초대로 덮여 있거든요.
이곳 23만평 땅에는 산과 들에 밤나무가 많아요.
산에 있는 나무들 사이로 누런색 보이시죠? 저게 밤꽃입니다.
초롱이를 데리고 밤꽃과 망초대 사진을 찍으러 산책을 나섭니다.
하얀색 망초대가 앞에 있고, 바로 뒤에 밤꽃이 있는 산책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아래쪽에 보이는 밤나무들이 온통 밤꽃으로 덮였습니다.
밤꽃을 좀 더 근접 촬영
이게 밤꽃입니다.
아주 작고 어린 밤나무가 있네요. 사람으로 치자면 유치원생쯤 되려나?
그래도 밤꽃을 활짝 피웠네요. 밤나무 아래 망초대도 한창이네요.
밤꽃을 앞에 두고, 그 뒤로 망초대가 나오고, 산길이 이어지도록 구도를 잡고 "찰칵"
이번에는 망초대를 앞에 두고, 뒤에 있는 밤꽃을 "찰칵"
망초대를 근접 촬영
구글을 검색해서 망초대라는 이름의 유래를 펌해 왔습니다.
"요즘 산이나 들에가면 가장 흔한 야생화가 뭔지 아시나요?
바로 망초입니다. 망초대라고도 합니다. 개망초라고 하기도 하고 계란프라이같이 생겼다 하여 속칭 계란꽃이라고도 부르지요.
너무 흔하여 온통 널려 있기 때문에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흔하디 흔한, 들판에서는 잡초로 취급을 받는 꽃이기도 합니다.
이 꽃의 이름을 한문으로 쓰면 亡草입니다.
을사조약 이후 일본에서 우리나라에 철도를 건설할때 침목에 묻어 들어와 철로변부터 번지기 시작한 꽃이 전 국토에 뿌리를 내려 백성들이 나라를 망하게 한 꽃이라 하여 망국초(亡國草)라 부르다가 그 뒤 망초(亡草)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망초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또 하나의 설이 있는데요.
다른 어느 야생화보다도 망초는 자생력이 강합니다.
시골에서 밭을 한해만 비워두면 온 밭에 가장 먼저 자라는 것이 이 망초입니다.
이건 어지간한 제초제를 뿌려도 듣지를 않구요.
농부의 입장에서는 농사를 망치는 정말 지겨운 잡초라서 망초라는 이름을 얻었다고도 합니다.
어릴때부터 많이 봐온 망초... 망초를 보면서 내성(耐性)이라는 말을 떠 올립니다.
온갖 시련을 많이 겪으면서 스스로 키워지는 자생력 또는 저항력... 그것이 사람으로 치면 내성이 아닐까요?"
(자료출처: 지구별에서 추억만들기 duga.tistory.com/1324)
클로즈업해서 "찰칵"
예쁘죠? / 휴~ 이렇게 예쁜데, 이름이 망초, 망초대, 개망초로 불리네요.
그리고 잡초로 취급 받는다니...
비록 손톱만한 크기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정말 예뻐요.
해가 뉘엿~~
해가 지려면 시간이 남았지만, 이제 돌아가야 해요. 6시에 저녁식사 시간이거든요. 단체생활이라 시간을 지켜야 해요.
같이 따라다닌 초롱이도 한 컷
혀를 내밀고 있네요. 초롱이는 힘들 때나 또는 좋을 때에 혀를 내밀어요.
그다지 힘든 산책이 아니었으니 힘들었을 것 같진 않고, 한껏 기분이 좋았나 봐요.
이곳 산과 들판을 온통 뒤덮고 있는 밤꽃과 망초대를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매일처럼 보고 지내니까, 늘 소개하고 싶었거든요.
한 말씀만 부언하자면,
망초대는 들판뿐 아니라, 길가든 길복판이든 사람 왕래만 뜸하면 가리지 않고 잘 자라는데요.
초롱이가 마실 다니던 뒷마을까지 20분쯤 걷는 산길은 사람들 왕래가 거의 없는 길이라 망초대가 많이 자라 있어요.
키가 제 엉덩이 정도까지 자라는 것 같아요. 몫 좋은 데에서 잘 자란 건 제 키 정도 되기도 해요.
그런데 떼지어서 잔뜩 피어 있으면 은근히 향기가 강해요.
망초대가 잔뜩 피어 있는 길을 한참 걷다보면, 강한 향기가 확 느껴지는 때가 있어요.
정신이 살짝 붕 뜨는 느낌? 순간적으로 잠깐 혼미해지는 듯한 느낌?
초롱이를 데리러 뒷마을 다닐 때, 때때로 느꼈었네요.
손톱만한 크기의 작은 꽃이지만, 무리지어 있으면 강하다?
망초라는 이름, 강한 생명력, "잡초" 취급...
문득 나훈아의 노래 "잡초" 생각이 나서 올려봅니다.
[동영상 올렸더니, 다음측에서 금지처분해서 제가 삭제헸습니다.]
첫댓글 가을이 되면 저 알토란 같은 밤들을 줍고싶네요......!!
가을에 한 번 오세요. 여기는 온통 밤밭이에요.
@촛불 네~~ 한가득.....
망초의 질긴 생명력을 내성과 연결지은 대목이 마음에 확! 와닿네요.
확대한 망초사진을 찬찬히 들여다보니
정말 참 섬세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네요.
멀리서 보았을 때는 몰랐던...
꽃이든, 사람이든, 또 다른 무엇이든
관심을 갖고 가까이 다가가 보면
저마다 아름답고 그래서 사랑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진작가는 여자사진을 찍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자신은 유부남인데, 여자를 사랑하게 될까봐서요~ ㅎㅎ
촛불님의 풀내음, 꽃내음, 사람내음나는 사진과 글,
잘 쉬었다 갑니다.
초롱이 너무 매력적으로 생겼네요~ ^^
제 소소한 일상 얘기에 화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고마워~~
망초대가 제 엉덩이 정도까지 자라는지 알았는데, 어제 뒷산에 갔더니, 몫 좋은데에서 잘 자란 망초대는 제 키 크기 정도까지 자랐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