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1.3.토.
옛날에는 대체로 싫은 사람 좋은 사람이 따로 없었다.그런데 언제부턴가
싫은 사람은 그 사람의 하는 짖이나 말이나 행동이 할 때마다 너무나 싫었다.
그러나 이제는 어느정도 중용을 찾은 것같다.
이 중용이 예술가에게 장점이 될지 단점이 될지 알 수 없으나 합리적인 사람에게는 장점이다.
‘파티’의 성격 알아보기란에 맘에 드는 데로 따라가 보니 나는 나쁜 사람도 아니고 보통도 아니고 잘 난 사람도 아니고 절세미인형이였다.
단점이 있었는데 너무 상대방의 입장만 맞출 것이 아니라 때에 따라서는 자기의 주장도 과감하게 펼치라는 것이였다.
정말 딱 들어맞다.
애수와 대화할 때 난 무조건 애수의 기분을 살려주려고 애를 썼다.
수연이에게서 답장이 왔다.
너무 너무 귀엽게 썼다.
TV보다가 글을 쓰면 비실비실해진다고 한다.
편지를 너무 잘 썼다.
놀랍다.
성격이 당찰 것 같다.
성적은 중위권이라고 한다.
혜린이 글씨도 매우 예쁘지만 수연이 글씨도 무시할 수가 없다.
너무 너무 깜찍하다.
해서 편지지 4장으로 답장을 만들었다.
충북 애고 14살이다.
이의정이 수연이 한테는 아줌마에 해당되는가?
이의정이 싫다고 한다.
현정이(유경,혜린이)편지가 기다려진다.
애가 탈 정도는 아니지만 무척 기다려진다.
편지를 받는 날이 달력에 표시되어 있으면 좋겠다.
무작정 기다리는 것도 즐겁지 않다.
받으면 기쁘지만 답장을 쓰면 또 기다려야 한다.
편지는 지연 애수 선희 병훈 유리 현정 유경 혜린 수연에게 받은 셈이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통 이상의 편지가 오지않을 경우 또 다시 ‘파티’나 다른 펜팔란이 있는 만화책을 사서 편지를 붙혀야겠다.
이젠 편지가 와도 기쁘지가 않다.
기다림만 있을뿐이다.
정신병은 날로 날로 증세가 호전되고 있다.
아니면 내 인격이 점점 더 성장해 가고 있다.
수연이는 부탁이 있는데 어려운 말은 쓰지 말랜다.
수연이의 편지는 두 번째 답장부터 묻는 말에 답하는 형식의 글을 쓴다.
모두 제각기 한가닥씩 하는 애들이다.
내일이 신년 첮번째 주말인데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다.
정신없이 보내는 것과 시간의 흐름을 의식하면서 여유있게 보내는 것에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