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두 신선들이 두던 장기가 끝나자 장기에서 진 신선중 하나가 재미삼아 내기 하나를 제안 하게 됩니다 우리가 직접 인간 세상으로 내려가서 물질 체험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나 우리의 우주적 신분도 있고 하니 인간의 몸으로 들어가 살면서 자신의 우주적 신분에 맞게 인류 사회에 기여를 좀 해야 하지 않겠나 인간 세상은 한번 내려가면 자신을 잃어 버리기 쉬운 곳이니 공을 세우는 것보다는 자신의 우주적 신분을 먼저 기억 하는 쪽이 이기는 걸로 하자는 내기 였습니다
내기에 응한 두 신선들은 구체적인 게임의 규칙들을 논의 하였으며 동료 신선들에게도 조언을 구하였습니다 신선들을 관리하는 관리 위원회에서는 승인 불가의 답변이 돌아 왔습니다 지금 인간계는 너무 혼란 스럽고 격변이 예정되어 있으며 문명을 결산 하는 시기가 되어 인간의 몸으로 들어가는 것은 영계의 폐쇄로 인하여 금지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많은 신선들이 인간의 몸을 통한 체험을 위해 기다리고 있어 저희 위원회로서는 골치가 아픕니다
꼭 물질 체험을 원하신다면 인간의 몸이 아니라 인간의 음식으로 공급되는 가축들로 들어가는 것은 가능 합니다 장기와 바둑을 두는데 재미를 잃은 두 신선들은 물질 체험중에 동물의 육신의 옷을 입고 하는 체험을 해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고민을 하던중 두 신선은 짪은 시간 동안 물질 체험을 할수 있고 난이도가 비교적 높은 쪽을 생각하다 돼지의 몸에 들어가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으며 위원회에 다시 통보하여 승인을 얻게 되었습니다
다음과 같은 세부 조항을 두어 공정한 게임이 이루어 지도록 하였습니다
1. 같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 동일한 조건에서 이루어 질것
2.정해진 시간 내에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를 알수 있는 많은 힌트와 단서들을 지속적으로 공평하게 알려 줄것
3.정해진 시간내에 먼저 깨어난 쪽이 승자가 되며 만약 어느쪽도 깨어나지 못하고 돼지의 삶에 만족하여 산다면 돼지를 죽여 서라도 자신의 신분들을 알게 해줄것을 환생 위원회로 부터 약속을 받았으며 동료 신선들에게도 부탁을 하게 됩니다
하늘의 관찰 카메라는 사타니아 항성계 606번 지구 행성 코드 넘버 123456789 두신선에게 부여된 소속 표지을 비추고 있습니다 화면이 희미해 지면서 장면은 시골의 돼지 농장이 나타납니다
카메라는 한우리에서 자라고 있는 암돼지와 숫돼지 한쌍을 비추고 있습니다
여러 마리의 돼지들은 서로 어울려 꿀꿀 거리고 잘 놀고 있으며 돼지의 등뒤에는 다음과 같은 표식들이 있는 것이 보입니다 15차원 16 ㅡ12 흰색 15차원 16 ㅡ13 검은색 나머지 돼지들에게는 13차원 11 ㅡ 11 11차원 9ㅡ6 9차원 7ㅡ12 알수 없는 숫자를 달고 있는 돼지들이 서로 함께 어울리며 평화롭게 살고 있는 모습이 관찰 카메라에 의해 보입니다
먹이를 주자 서로 먹겠다고 싸우는 모습도 비춰지고 있으며 먹지 못하는 음식들은 골라 내기도 하며 여주인이 차고 있던 진주 목걸이가 먹이통에 떨어졌으나 어떤 돼지도 관심을 두지 않았으며 주인이 한참 뒤에야 진주 목걸이를 다시 찾아 가는 장면도 보입니다
평화로운 시간이 흘러가고 돼지 우리에 암돼지를 두고 벌이는 숫돼지들의 꿀꿀 소리가 커지면서 몸집이 큰 숫돼지가 작은 몸집의 숫돼지를 밀어 내고 암돼지가 풍기는 냄새를 따라 가며 행복한 표정으로 킁킁대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힙니다 너무 행복해하며 주인의 발소리에 맞추어 먹이를 향해 달려듭니다
오늘의 짬밥은 정말 맛이 있네 역시 중국집에서 들어는 짜장면과 짬뽕이 들어 있는 것이 제일 맛이 있어 ᆢ 너두 그렀지 ᆢ 옆에 있는 돼지를 향해 묻자 아니 나는 김치 찌게에 들어 있는 고기맛이 제일 좋아 ᆢ 주인 아저씨가 몸이 좋아져야 맛있는 짬밥을 먹을수 있을뗀데 주인 아주머니는 정말 맛없는 것들만 주니까 요즘은 기분이 별로야 ᆢ
나는 지금 너무 행복합니다 검은 돼지가 말합니다 먹이로 주는 사료는 너무나 달콤하고 맛있어요 옆에서 암내를 풍기고 있는 저 냄새를 맡고 있으면 정말로 행복해요 이곳은 정말로 살기 좋은 곳이예요 조금 좁기는 하지만 이곳의 냄새는 나를 늘 흥분하게 해주고 있으며 불어나는 몸무게 만큼이나 행복의 무게는 늘어 가고 있는것 같아 ᆢᆢ
나는 요즘 이상해 흰색 돼지가 말합니다 밤에 꿈을 꾸는데 자꾸 인간의 모습이 보이고 구름 같은것이 보여 ᆢᆢ
그거 나두 보인지 오래 됐어 뭔지 모르겠어 나 괜한것에 신경쓰지 말고 먹을거나 많이 먹어둬 ᆢ 난 이곳이 너무 좋아 여기 있는 이 똥냄새도 너무 좋구 너에게서 나는 냄새는 너무 좋구 친구들도 좋구 모든게 다 좋아 너무 행복해 ᆢᆢ 돼지들의 행복 소리가 꿀꿀 소리와 함께 메아리로 들려 옵니다
와 배부르다 오늘도 잔뜩 먹고 나니 졸리네 돼지들은 잠이 듭니다 누군가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가르쳐 줍니다
너는 돼지가 아니야 이제 깨어날때가 되었어 당신은 돼지로 살고 있지만 당신은 돼지 처럼 보이지만 당신이 돼지가 먹는 음식을 먹고 있지만 당신의 목소리도 돼지 처럼 들리고 기억을 잃어 버리고 기억을 봉인한 거야 기억해봐 하늘에서 나는 당신의 친구야 너는 하늘에서는 위대한 신선이며 위대한 영혼이야 ᆢᆢ 당신은 돼지가 아닙니다
이상한 꿈을 꾸는 시간들이 요즘들어 많아지자 돼지들이 모여 회의를 합니다 난 요즘 악몽에 시달리고 있어 내안에 누군가가 있는것 같아 내안에서 자꾸만 돼지가 아니래 머리도 아프네 밥맛도 조금 없구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런지 물이나 실컷 먹고 싶다 그런데 왜자꾸 이상한 꿈을 꾸는 거야 너두 그러니 아니 난 꿈 같은거 꿔본적 없어 소리도 들은적 없어 너네둘이 아무래도 이상한것 같아 저기 시원한 곳에 가서 있으면서 진정해 ᆢ 너희들 그러다 날씨도 더운데 밥맛 잃을까 겁난다 우리 돼지들은 밥힘으로 사는건데ᆢ 엉떵한 생각하지 말고 괜한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한숨자둬 우리는 행복한 돼지들이야 우리는 주인을 잘만난덕에 사료도 먹을수 있고 작종 짬밥도 특식으로 먹을수 있고 이정도 시설이면 최신식 시설이야 우리는 행복한 돼지들인데 쓸데 없는 생각 하지마 근데 덥기는 진짜 덥다 내 옆에서 좀 떨어져 줄래 ᆢ 두 돼지들을 이렇게 해서 자연 스럽게 무리와 떨어지기 시작 했습니다
두 돼지들은 밥을 배불리 먹고 나면 둘만의 대화 시간을 갖게 되고 꿈에서 꾼 내용들을 서로 이야기 하는 재미가 들기 시작 하였습니다 그럴수록 다른 돼지들과는 멀어지게 되면서 대화를 나눌 시간도 만나도 대화를 되지 않았습니다 두 돼지들이 이상한 꿈을 꾼다는 것이 무리에 퍼졌으며 무리들 중에서도 이 두 돼지들은 왕따가 되기 시작 하였습니다
꿈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먹는 밥의 양이 동료들에 의해 줄어들게 되었으며 꿈이야기를 할수록 이상한 돼지가 되어 갔습니다 자신들과 같이 꿈을 꾸는 돼지들이 가끔은 있었지만 그들은 꿈속의 내용은 맛있는 먹이를 먹는 것이 대부분이고 먹이 중에도 고기를 실컷 먹는 꿈이여서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두 돼지들에게 나타나는 꿈들은 영화처럼 보여 주는 꿈들도 변했지만 돼지들의 이야기가 아닌 한번도 들은적도 없는 이야기 이며 한번도 본적도 없는 것들이라 이해할수도 없으며 상상할수도 없는 것들 뿐입니다 더이상 재미를 느끼지도 못하고 꿈을 꿀때마다 배고픔을 더 느끼기 때문에 이제는 꿈을 꾸지 않기를 바라고 잠들어 버립니다
꿈을 꾸기 시작한지 한달이 지나자 돼지 둘은 살이 찌기 않게 돼자 주인으로 부터 무리에서 격리 되어 주사를 맞고 따로 음식을 먹게 되었습니다 주사를 맞을때 너무 아빴으며 먹이 또한 너무 맛이 없는 것들을 먹게 돼자 두 돼지들은 이제 서로 꿈이야기를 서로 하지 않기로 하고 이제는 꿈을 꾸지 않는다고 이상한 말을 하지 않기로 동료들에게 맹세의 말을 하고 동료들 곁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꿈은 계속 되었지만 맛있는 밥을 먹기 위해 주사를 맞는 것이 너무 두려워서 두 돼지들은 꿈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며 그러자 동료들은 먹이를 함께 나누어 먹었으며 대화를 함께 나누게 되었습니다 살이 다시 찌기 시작 했으며 전보다 더 왕성한 식욕이 생겨나 돼지로서 누릴수 있는 최대의 행복을 느낄수가 있게 되자 이제 꿈은 꿈일뿐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간혹 무리들 중에 자신들 처럼 꿈을 꾸는 돼지들이 있었고 그들도 자신들 처럼 왕따가 되었으며 자신들에게 말을 걸어 왔지만 늘어난 몸무게 만큼 커진 식욕 때문에 두 돼지들은 그들을 만나 주지도 않았습니다 꿈이야기를 하는 돼지들은 자신들 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하였으며 그들이 하는 말중 자신들이 꿈에서 본 내용이나 말들이 가끔은 있어 알아 들을수 있는 말도 있었으나 다시 주사를 맞고 맛없는 음식을 먹을 생각을 하니 지금 이대로가 좋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들과는 멀리 하게 되었습니다
두 돼지는 너무 행복 했습니다 더 이상 꿈같은 필요 없었으며 새로 이사온 암컷과 숫컷 돼지들이 몸에서 나는 똥냄새가 너무 좋아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몸집은 더 늘어나게 되었으며 몸집이 더 큰 검은 돼지가 선발대회에 뽑혀 나가는날 이였습니다 검은 돼지와 흰 돼지는 아침 꿀꿀이 죽을 옆에서 같이 먹게 되었습니다 한참 동안 꿀꿀이 죽을 먹고 있는데 딱딱한 것을 입안으로 들어 왔습니다 검은 돼지가 그것을 깨물다 잇빨이 하나 부러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입에서 토해 입으로 밀어 놓았습니다 그것은 네모난 장기판의 말이였습니다 이것을 본 검은 돼지는 재수가 없네 ᆢᆢ 먹지도 못하는 것을 준 주인을 향해 한바탕 욕을 하고 난뒤에야 흰 돼지에게 한마디 건네 줍니다
꿀꿀이죽 먹을때 너는 천천히 먹어 재수 없이 나처럼 다치지 말고 ᆢᆢ 그러자 흰 돼지는 걱정하지마 내일은 내가 알아서 할께 ᆢᆢ 이말을 끝으로 두 돼지는 서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우리에 남은 흰 대지는 먹이통에 남아 있는 아무도 관심이 없이 옆으로 밀려나 있는 네모난 장기말을 보고 냄새도 맡아 보고 입에도 넣어 보고 해보았지만 아무 맛도 없었으며 아무 냄새도 없었습니다 꿈속에서 본것이 있는것 같은데 아무 기억이 나지 않았으며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머리를 흔들며 흰 돼지는 축들어진 배를 쳐다보며 참 멋있는 몸매야 이쯤은 돼야 선발 대회에 나갈수 있지 ᆢ 먼저 선발 대회에 나간 검은 돼지가 잠시 부러웠습니다 내일은 내가 뽑히겠지 배부른 흰 돼지는 동그란 바둑알을 옆으로 확 밀쳐 버렸습니다
아! 재수 없어 생긴것은 나처럼 희게 생겨 맛있게 생겼는데ᆢᆢ
선발 대회에 나란히 뽑힌 흰 돼지와 검은 돼지는 옆동네 이장님댁 큰아들 장가가는데 잔치상 맨 앞자리에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웃음을 지닌 얼굴로 웃고 있는 두 돼지의 얼굴이 관리자 그룹의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그리고 얼마되지 않아 위원회에서 설치된 카메라가 꺼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