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울성들이 내려와서
김씨스터즈가 꽃나들이 갔었지요.
사흘 빡씨게 쏘댕기느라 고단했던지
놀땐 좋았는디 두 다리 쭈욱 뻗고 늘어지게 게으름을 피우고 싶네요.
내변산 직소폭포 근방에서 생표고버섯을 보고는
한 상자씩 샀었는디 트렁크에 싣고 하루죙일 돌아댕기다
저녁나절에야 돌아왔어요.
울성들 떠난뒤 차분허니 하려고 했는데
하필 비가 내리지 뭐유?
생표고를 그대로 방치헐 수 읎어서
버섯밑둥만 식가위로 잘라내고
버섯탕수용 몇 개와 전골에 넣으려고 몇 개만 따로 담아두고는 건조기에 말렸지요.
오늘 저녁에는 버섯값을 대신 내준 울신랑을 위해서
요렇게 버섯튀김을 만들었답니다.
재료 : 생표고버섯 160g,녹말가루1.5T,달걀1개, 튀김가루1.5T,물 약간, 초간장,식용유1C
사진으로는 실감나지 않는디
버섯이 엄청 커요.
약간 수분이 마른 상태에서 이 정도지
산지에서 샀을땐 아주 푸지게 생겼었거덩요.ㅎㅎ
흐르는 물에 씻어서 손으로 꼬옥 물기를 짰어요.
먹기좋은 크기로 썰어서
위생팩에 넣고 녹말가루를 넣은 다음
봉지를 여며서 마구 흔들어서 가루옷을 입혀준 다음
달걀과 튀김가루를 잘 섞어주고
넘 되직허지 않게 물을 약간 넣어 튀김옷이 묽은 상태로 만들어서
녹말가루 묻힌 표고버섯을 넣어
요렇게 고루고루 튀김옷을 묻혀줍니다.
샐마1Qt짜리 귀여운 냄비를 예열한 뒤
식용유를 넣고 너무 높지 않은 온도에서
튀김옷 입힌 버섯을 튀겨줍니다.
물로 버섯을 헹군뒤 수분을 제거하지 않으면
이렇게 튀기는 과정에서 기름이 튀는 불상사가 생기니
반드시 키친타올로 버섯의 수분을 제거해줘야 한답니다.
예전에는 튀김요리가 번거롭단 생각이 들었어요.
튀기고 남은 식용유 처리도 그렇고
식구도 적은데 적은 양을 튀기는데도 식용유는 넉넉해야 했으니까요.
허지만 이 샐마냄비에 튀기면 작고 오목헌데다가
적은 기름으로 튀겨도 튀기기 전과 튀겨낸 후의 식용유의 양이
그다지 많이 줄지 않는다는 점이 좋아요.
게다가 높은 온도로 튀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구요.
보통땐 여기다 밥을 짓고 모자누룽지꺼정 만들어서 먹고
숭늉꺼징 구수허니 즐길 수 있어서 젤루 애정하는 냄비야요.
노릇노릇 맛나게 튀겨진 표고버섯을 얼렁 맛보구 싶은거 있쥬? ㅎㅎ
튀김옷에 전혀 간을 하지 않았어요.
요 튀김은 초간장에 찍어 먹어야 젤루 좋거덩요.
표고의 향이 솔솔~~
요것은 아주 부드럽고 맛있어요.
버섯이라서 폭신헌 식재료라 기름을 많이 먹어서 느끼헐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거든요.
낼은 남은 버섯으루다 남은 튀김기름에 버섯깜풍기를 만들어 먹을라구요.
울언니들도 모두 표고버섯튀김을 맛나게 먹고있다고 자랑허느라
자매방 카톡이 연신 딸꾹질을 허는구만요.
뉘것이 젤 맛난지 요리대회 열린것 맹키루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