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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 숲 둘레길은 한강과 안양천을 잇는 지점부터 개화산까지 한강 변을 따라 총 5.9km 조성하는 둘레길이다.
현재 염창동에서 가양동 궁산을 지나 서울식물원까지는 완료되었으나 서울식물원에서 서남물재생센터 구간은 200m 지점부터 단절된 구간이라 우회해야 한다.
개화산까지 연결되는 나머지 1.3km 구간은 2025년 상반기 중 구축할 계획이라고 한다.
공암나루근린공원에서 발산 IC 횡단보도를 건너서면서 곧바로 궁산공원둘레길 아치 파고라가 마중 나온다. 무궁화동산을 통과하다 보면 궁산으로 오르는 가파른 계단길이 기다리고 있다.
궁산은 파산, 성산, 관산, 진산 등 다양한 명칭이 있으며, 옛날 백제의 양천 고성지와 조선시대 화가인 ‘겸재 정선’이 양천 현감으로 재임하며 그림을 그렸던 소악루, 양천 향교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궁산은 임진왜란 때 의병들의 집결장소였으며, 한국전쟁 때도 국군이 주둔했던 군사적으로 중요한 전략 전략요충지였다.
한차례 나무 계단길을 올라서면 한강을 내려다보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고 다시 한차례 노송 사이로 한차례 더 나무 계단길을 올라서면 강줄기를 배경으로 서있는 소악루를 만나게 된다.
1737년(조선 영조 13년), 동복 현감을 지낸 이유가 한강의 경치를 감상하며 풍류를 즐기기 위해서 지은 정자로,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도 64세(1740년)부터 5년간 양천(강서구 가양동 일대)의 현령을 지내면서 이곳에 올라 아름다운 풍광을 화폭에 담았다고 한다.
소악루를 뒤로 잠시 올라서면 양천고성지 안내판이 서 있다. 먼저 성황사(成隍祠)라는 조그마한 사당을 만나게 된다. 성황사에는 산의 여신으로 도당할머니를 모시고 있다. 악귀를 몰아주며 돌림병을 막아주니 이곳 사람들은 매년 10월 초하룻날이면 제물을 차려 굿을 하고 산신제를 올린다. 평시에는 사당문이 굳게 닫혀 있고, 매월 셋째 토요일에만 개방한다고 한다.
양천고성지는 강서구 가양동 궁산의 정상부에서 동~서쪽으로 뻗은 주능선과 남~북쪽으로 뻗은 가지능선의 상단부를 에워싸서 축조한 테뫼식산성이다.
궁산은 안양천과 한강이 합류되는 지점에 자리 잡고 있는데 한강하류로 이어지는 요새지에 해당한다. 성 북쪽은 한강 쪽으로 경사가 급하고 남쪽은 급하지 않은 경사를 이루고 있다. 산꼭대기 부분을 둘러쌓은 산성으로 기록에 의하면 길이가 약 220m이며 면적은 29,370㎡(8,900평)라 한다.
너른 잔디밭 둘레에는 누워서 푸른 하늘과 자연을 즐기며 쉴 수 있는 썬베드가 놓여있다. 궁산 표지목이 서있다.
둘레길은 정상에서 내려서면서 고즈넉한 잣나무숲길이 시작된다. 겨울철에 만나면 더욱 푸르른 잣나무 숲길이다. 그리고 곧이어 서울식물원 연결 둘레길 안내판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나무 계단길은 길게 이어지다가 벽산아파트로 들어서는 갈림길을 지나 서울식물원으로 들어선다.
서남물재생센터까지 걷고 싶었지만 이후 200m 지점부터 단절된 구간이라 되돌아 나와 한강 전망대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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