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 說
2024년 4월 23일 180호
국제이사후보 선출 유감
금회기 2024-2026 국제이사 후보 선출과정을 지켜보면서 과연 국제협회 발전은 물론 한국 라이온스 발전에 긍정적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예년과 달리 MD355는 물론 MD354에서도 후보가 나왔는데 한국의 3개 복합지구 중 MD355 는 국제이사 공석이며 MD356은 재임 중이고 MD354는 멜버른 세계대회종료 후 퇴임하게 되어 있기에 이번에는 MD355가 우선이라는 공감 속에 지난 4월 6일 같은 날 MD355는 최순탁L이, MD354는 김이업L이 국제이사후보로 각각 추천받았다.
문제는 MD354에서 추천받은 김이업 후보가 입후보 당시 여러 사람들에게 본인은 추천을 받 더라도 MD355 다음에 나설 것이라고 말해 왔는데 갑자기 금회기 입후보로 급선회했기에 事端(사단)이 난 것이다. 이에 금회기에 누가 입후보하느냐를 두고 당사자 간 합의는 없었고 복합지구 간 의견 또한 좁혀지지 않아 양 복합지구 모두 협회에 입후보 서류를 발송했다.
그런데 갑자기 4월 20일 MD355 최순탁 후보가 금회기 입후보 철회 의사를 복합지구로 전했 는데 합의와 嫌讓之德(겸양지덕)에 의한 순수양보 차원이 아님은 물론 지지해준 MD355 2만5천 여 라이온들에게 별다른 이유나 해명도 없었기에 추천해준 대의원들에 대한 무책임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MD354 김이업 후보의 食言(식언)도 지도자의 자질을 의심받기 충분하다. 입후보 때 의 말과 추천받은 후에 입장이 다르다면 문제가 크기 때문이다.
봉사를 모토로 하는 라이온스 지도자는 상호존중과 합의 자세는 물론 조직을 위해서는 자기 희생도 감수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기왕 받아놓은 복합지구 엔도스는 3년간 유효하기에 얼굴 붉히며 먼저 갈 이유도 없다. 그럼에도 합의하지 못한 점에 대해 두 후보 모두 한국라이온스 모든 회원들에게 질책받아 마땅하다.
한국 출신 국제이사는 다른 나라 국제이사와는 달리 2년차 재임 시 필히 한국연합회 이사장 을 겸직하게 된다. 3개 복합지구와 21개 지구에 협회 방침을 진두지휘하여 라이온스 발전을 꾀하려면 무엇보다 회원들의 화합과 단결을 먼저 생각했어야 한다고 본다.
신사협정이 협회 방침은 아니라 할지라도 한국라이온스에서는 현실적으로 결코 무시 못할 가치다. 왜냐하면 한국은 MD354나 MD355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연 합의 없이 상대 를 밟고 올라간다면 한국라이온스 단합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생각했어야 하고 이를 넘어설 자신이 있는지도 되묻고 싶다.
무엇보다 이번 국제이사 후보 단일과정은 규정과 절차 없이 회원들이 알지 못하는 어떤 힘에 따른 것이라는 여론이 파다하여 특히, MD355 회원들은 절대 수긍할 수 없다는 데에 문제가 크다. 한국연합회가 2018년 제2차 총회에서 가결된 ‘국제이사후보 조정위원회’규정을 따른 것도 아니요, 전 회원을 상대로 한 모바일 투표라도 했더라면 마땅히 승복했을 것이다. 그러나 제도가 있고 방법도 있음에도 이를 활용하지 않은 한국연합회는 도대체 뭐하는 곳인지 묻고 싶다. 앞으로도 이러한 사안은 매년 되풀이될 수밖에 없기에 모두가 인정하는 제도와 가용할 방법이 있으면 반드시 규정에 따라 결정해야 할 것이다.
한국에서의 국제이사 배출은 축하해야할 일이므로 모든 회원들의 지지와 성원은 물론 한국 라이온스 발전을 위한 기회를 삼아야 함에도 순리도 규정도 무시한 국제이사 후보 한 사람 때문 에 한국라이온들의 단합에 걸림돌이 된다면 오히려 배출하지 아니함보다 못하다.
2023-2024 지구연차대회
한국 라이온스 21개 지구 연차대회가 속속 개최되고 있다. 금회기 봉사의 최일선에서 수고 한 라이온들을 격려 포상하고 더 나은 봉사를 펼치기 위해 국제협회장을 대신하여 지구총재가 주관하는 축제의 장이다. 지구 집행부는 회원들을 위해 적지 않은 예산과 노력으로 많은 준비 를 했다. 그러나 행사장 곳곳에는 경쟁이나 하듯 크고 작은 현수막들이 어지러울 만큼 즐비했 고 그것도 모자라 각 클럽마다 너나할 것 없이 들고 나와 드넓은 행사장을 도배하다시피 한 것은 오히려 들인 돈도 돈이지만 노력과 품위를 반감시켰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당선총재 입장에 어느 지구 할 것 없이 꽃가루와 축포도 부족하여 불꽃까지 쏘아 올리고 있다. 실제로 모 지구에서는 불꽃이 꽃가루에 점화되어 진화용 소화기 분말까지 살포되는 등 난리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한번 쓴 현수막과 뿌려진 꽃가루 모두는 쓰레기로 남을 뿐이며 특히 현수막 재질은 미세 플라스틱 발생 주범이기에 환경보호에 앞장서야할 라이온들이 취할 행동이 아니다.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지구연차대회에 대형현수막이 난립하고 꽃가루와 축포는 눈을 씻고 봐도 볼 수 없다. 행사장 중앙에 단 한 장의 현수막으로 갈음하고 있다. 우리는 언제까지 지 역주민 또는 함께한 외빈들로부터 빈축과 따가운 시선들을 모르는 척할 것인가?
지구연차대회는 회원대회다. 지구총재가 주연이요 특히 모든 회원들이 주인공이다. 클럽회장과 회원들이 이룬 성과를 총재가 축하 격려하는 회원들을 위한 자리이기에 라이온스 지도자 들의 축사도 회원들에게 감흥을 주는 메시지가 되어야 하는데 함께한 지도자들끼리 서로 일일 이 언급해주는 반면, 알맹이라고는 전혀 없는 천편일률적인 축사는 지루해하는 회원들에 대한 실례다.
그리고 지구연차대회는 당선총재 취임하는 날이 아니다. 총재취임은 세계대회 폐회식에서 국제회장과 함께 취임하게 됨을 간과해서는 아니 된다. 연차대회에서는 회원들에게 소개하고 축하해 주는 것으로 끝내야 한다. 꽃가루 휘날리며 요란하고 기나긴 당선자들의 입장식은 물론 인사말을 넘어 취임사까지 하는 것은 지구총재와 현 회기 지구임원 그리고 회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지구총재 임기는 앞으로도 세계대회 폐회까지 두 달이나 남아있다. 지구총재의 막중한 책임과 임무를 단 하루도 미리 넘겨줄 수는 없는 것이다.
부디 회원들이 낸 귀한 회비를 쓰면서 촌티와 싼티 내지 말고, 참가한 라이온들의 품위를 생 각하는 지구연차대회가 치러지기를 기대하면서 오직 회원들을 위한 대회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