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시간이었고, 최악의 시간이었다. 지혜의 시대였고,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세기였고, 불신의 세기였다. 빛의 계절이었고,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었고,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 모든 것이 있었고, 우리 앞에 아무 것도 없었다. 우리 모두 천국으로 가고 있었고, 우리 모두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요컨대 그 시대는 현재 시대와 아주 비슷해서, 그 시대의 가장 요란한 권위자들 중 일부는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그 시대가 최상급으로만 견주어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고집했다.
<두 도시 이야기> 첫 문단. p.15
굶주림은 그에 알맞은 곳은 어디든 머물렀다. 범죄와 악취로 가득한 좁고 구불거리는 길은 다른 좁고 구부러진 길로 갈라지고, 온통 누더기와 나이트캡을 쓴 사람들로 우글거리면서 누더기와 나이트캡 냄새를 풍기고, 모든 눈에 보이는 것들은 병들어 보이는 시무룩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쫓기는 것 같은 사람들의 분위기에는 궁지에 몰린 야생 동물이 최후의 발악을 할 가능성 같은 것도 아직은 남아 있었다. 우울하게 움츠리고 있었지만 그들 사이에는 불타는 눈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찰스디킨스는 서문에서 "아이들과 친구들과 함께 윌키 콜린스 씨의 연극 [동결]에서 연기하면서 나는 이 이야기의 주요한 기획안을 떠올렸다."(p.11)고 말합니다. 이 책의 번역을 맡은 성은애 번역자는 '작품해설'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언급합니다. 연극 "[동결]은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던 두 남자가 극지방을 함께 탐험하게 되었는데 그중 여자의 사랑을 얻지 못한 남자가 사랑을 얻는 데 성공한 자신의 연적의 목숨을 구해주고 자신은 죽는다는 스토리를 골격"(p.575)으로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 <두 도시 이야기>를 읽으면 이 소설은 시대의 격변 속에서도 사랑을 잊지 않았던 남녀의 사랑이야기로 보일 수 있습니다.
<두 도시 이야기>의 중심축을 "루시 마네뜨"로 두느냐, "떼레주 드파르주 부인"으로 두느냐에 따라 작품은 다르게 읽힐 수 있습니다. "루시 마네뜨"를 중심으로 두면 연약하고 아름다운 그 시절의 아가씨가 수 많은 조력자의 도움으로 역경을 이겨나가고 사랑을 이루는 이야기로 보여집니다. 중심인물을 "떼레주 드파르주 부인"으로 두면 프랑스 혁명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왜 수많은 사람들이 끼요띤에 희생되었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 책으로 올해 네 번의 토론이 있습니다. 그 첫번째 토론은 며칠 전 독서단 샘들과 함께 했고, 두 번째와 세번째는 마지막 주에 연달아 있습니다. 한 책을 가지고 각기 다른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 할 생각을 하니 설렙니다. 578페이지의 제법 긴 책을 읽고 한 번만 토론하면 서운할 뻔 했습니다. ^^;;
첫 토론에서는 <두 도시 이야기>라는 제목에 어울리지 않게 프랑스 파리는 격정의 장소인데, 런던은 그에 비해 너무 조용하지 않은가 하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책 속 장면이나 인물들이 뮤지컬, 영화, 책 등에서 만난 적이 있는 듯 해서 신선하게 다가오지는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끼요띤에 희생되는 수 많은 사람들을 보며 꼭 그렇게 해야 하는지 묻는 분도 계셨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혁명은 성공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두 도시 이야기> 등장인물
나라 | 등장인물 | 특징 |
영국 | 루시 마네뜨/루시 다네이 | 아버지에게 헌신, 찰스 다네이와 결혼, 딸 |
알렉상드르 마네뜨박사 | 프랑스 보베 출신, 오랜 감옥생활, 구두장이, 바스띠유 북쪽탑 105, |
자비스 로리 | 런던 텔슨은행 직원, 프랑스 보베출신, 스트라이버 청혼 충고, 마네뜨 부녀에게 가족같은 사람 |
씨드니 카턴 (씨드) | 변호사, 루시에게 헌신을 고백, ‘훌륭한 자칼’ |
스트라이버 | 변호사, 루시에게 청혼하려다 그만 둠, 세아들 둔 과부와 결혼 |
찰스 다네이/씽에브레몽드 후작 | 반역죄 재판 – 무죄, 프랑스어 개인교사, 프랑스 후작의 조카, 루시를 사랑함, 마네뜨 박사에게 신분 먼저 고백 |
프로스 양 | 루시네 집 하녀. 루시에게 헌신 |
제리 마이아 크런처 | 은행 심부름꾼, 밤엔 부활자(시체도굴꾼) |
크런처 부인 | 기도하다 남편에게 구박 |
존 바사드 | 간첩, 드파르주에게 루시 결혼소식 전함, 프로스양의 동생, 존 쏠로몬, 위증 증인(다네이 친구라며 위증), 라 꽁시에르주리의 간수, ‘감옥의 양’ |
로저 클라이 | 존 베일리, 찰스 다네이의 하인 (위증) 존 바사드와 아는 사이, 가짜 매장, 파리 시골 감옥 |
올르 베일리 | 영국 런던 중앙형사재판소 |
프랑스 | 에르네스뜨 드파르주 | 마네뜨 박사의 하인이었다가 포도주상점주인, 감옥에서 나온 마네뜨 박사 보호, 일명 자끄, 쌩땅뚜안(지명), 1789년 7월 지도자 |
떼레주 드파르주 부인 | 뜨개질기록. 고발. 동생 |
후작 | 후작 마차 아이 치여 죽음. 칼에 찔러 삼아 |
자끄 | 길고치는 사람, 푸른 모자, 후작 살해범 사형이야기 들려줌 |
1,2,3번 자끄 | 드파르주 친구들 |
가스빠르 | 후작 살해 |
풀롱 | 배고프면 풀을 먹으라. 민중 처형 |
자끄들 | 후작의 성 불태움, 성들을 계속 불태움 |
가벨 | 역장, 관리인, 찰스 다네이를 프랑스로 오게 함 |
9년 후 | 1792년 8월 귀족들 흩어짐, 텔슨은행 소식통 |
리 기요띤 | p.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