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3일 토요일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김미순
저자가 유시민이라서 나는 '그' 가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긍정평가와 부정평가를 분석하면서 그가 대통령이 되기까지와 되고 나서 행한 무식하고 권력을 사유화한 일들, 경제를 파탄내고 자기가 최고라는 의식, 깡패짓거리를 자행하는 정치를 고발한다. 정치가로서의 자질이 빵점이라고 평가한다. 자기가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얼싸덜씨 그냥 하고 본다. 먼저 말하고 본다.
나도 동감한다. 도대체 왜 그러는지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유하고 싶다.남의 말을 들을지는 미지수지만~ 교육정책이나 인구정책에서 하는 일을 보면은 아이를 키우지 않은 자의 경험치가 그대로 드러난다.
내가 택시를 타면 아저씨들이 윤석열대통령에 대해 학을 띠는 말씀을 자주해 주신다. 내가 모르는 비리를 알려주신다. 대통령으로 오래 못 갈 것 같다. 최근에 탄핵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급속도로 올라오고 있다.
그런데 작가는 윤석열대통령의 정적 이재명에 대해서는 높은 인간성과 정치가로서의 인격과 자질을 가졌다고
여긴다.
* 209쪽 ㅡ 윤석열은 이재명과 얽힌 운명이다. 이재명을 제거해야 자신의 운명이 펴지리라고 생각할 지 모른다.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앞서 말한 거와 같이 이재명은 생존이 곧 승리인 싸움을 하고 있다. 처음 해 보는 싸움은 아니다. 그는 평생 싸우며 살았다. 태어난 곳은 경북 안동 벽촌의 화전민 마을이었다. 경기도 성남의 빈민촌에서 소년기를 맞았다. 도시빈민의 가정의 소년 노동자 이재명은 남의 이름으로 여러 공장을 전전했다. 사고를 당해 팔이 구부려졌고 여러 감가기관이 손상을 입었다. 요행히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재해를 당하지는 않았다. 그는 소년노동자로서 1970년대 산업화 시대의 참혹했던 노동환경을 견뎌낸 생존자였다.
이재명은 교육의 사다리를 붙잡고 더 높은 곳으로 분투하며 올라간다. 검정고시를 쳤고, 학려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얻었다. 정학금과 생활비를 주는 대학에 들어갔다. 일찍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세상에 발을 디뎠다. 성남에서 시민운동을 했고 시장 후보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여러 차례 기소되었고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항소심이 유죄를 선고했던 선거법 위반 사건을 대법원에서 파기 환송하지 않았다면 인생을 성남시장으로 마감했을지도 모른다. 소년노동자로 생존했던 이재명은 정치인으로서도 생존하는데 일단 성공했다.
작가는 윤석열 대통령의 운명을 다음과 같은 책에서 결정 짓는다
* 274 쪽 ㅡ 드 발은 [차이에 관한 생각] 에서 미국 영장류 연구소
의 알파에일 침팬지 아모스와 탄자니아 곰베 국립공원 알파 메일 침팬지 고블린을 비교했다. 아모스는 여러 장기에 악성 종양이 생겼는데도 마지막까지 건강한 것처럼 행동했다. 아모스가 쓰러지가 무리의 침팬지들이 앓아 누운 아모스를 보살펴 주었다. 아모스가 죽자 침팬지들은 며칠 동안 밥을 잘 먹지 않았고 떠들지도 않았다. 아모스는 인기 있는 수컷이었다. 관대하고 공평했다. 무리를 지배했고 경쟁자의 도전을 단호하게 물리쳤다. 싸움을 말렸고 아픈 동료를 도았다.
고블린은 반대뮤형이었다. 둘 다 될 수 없다면 사랑 받기보다는 남들이 두려워하는 존재가 되는 편이 낫다고 믿는 '마키아벨리' 적 무뢰한이었다. 고블린은 무리를 공포에 떨게 하고 충성과 복종을 요구했다. 신체적 위해를 가한 것처럼 위협하는 방법으로 권력을 유지했다. 어느 날 젊은 도전자가 나타나 물어뜯었다. 고블리는 죽음을 면했으나 권력을 잃고 비참한 여생을 보냈다.
*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윤석열을 고블린이라고 비유한 게 정말 적절하다고 본다, 요즘 티비만 켜면 민주당 이재명과 국힘당 윤석열의 싸움이 격렬해지고 있다. 아주 흥미진진하고 팽팽한 긴장감에 몸이 떨린다. 당장이라도 두 명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까 뉴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 본다.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니 과연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주 오래전에 작가의 또다른 저서 [항소이유서] 를 읽고 나도 이런 글을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주 논리적이고 해박한 지식이 기반이 되고 처음부터 끝까지 인문학적인 자세가 돋보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