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7판을 두는 남해 슈퍼매치 7번기는 제5국에서도 신진서 9단이 박정환 9단을 꺾고 시리즈 전적을 5-0으로 벌렸다.
신진서vs박정환 남해 슈퍼매치 제5국
신진서, 또 박정환 꺾고 5-0으로 리드
놀라움을 넘어 무섭다는 느낌이다. 국내 바둑계의 쌍두마차가 벌이는 진검승부에서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2위 박정환 9단을 상대로 10연승을 올렸다.
16일 오후 경남 남해군 노도의 김만중문학관에서 열린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 신진서vs박정환 슈퍼매치 7번기' 제5국에서 신진서 9단이 박정환 9단을 꺾고 시리즈 전적 5연승을 달렸다. 6월 이후에 치른 10번의 맞대결에서도 신진서가 10연승 중이다.
▲ 미세하게, 팽팽하게 전개되던 승부는 좌상 접전에서 신진서 9단에게로 급격히 기울어졌다
랭킹 1-2위 간의 전적이라고 하기에는 믿기지 않는 일방적 결과가 되풀이되고 있다. 박정환 역시 신진서를 상대로 2018년 2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9연승을 올린 바 있는데 해가 바뀌자 천지개벽이 일어난 듯이 180도로 바뀌었다.
그동안의 열세를 변화시킨 단초가 된 대결은 지난 2월 10일의 LG배 결승1국. 올해 처음 마주한 이 판을 신진서 9단이 엄청난 역전승으로 가져온 후부터 둘 사이에 흐르고 있던 기류를 급변시켰다. 상대전적을 나눠 보면 작년까지는 4승15패, 올해는 12승1패.
▲ 랭킹 1위 신진서 9단.
팽팽하게 전개되던 승부는 좌상 접전에서 박정환 9단의 착각이 나오면서 형세 그래프가 신진서 9단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그 후에는 흐름을 뒤바꿀 만한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개시 3시간 28분, 185수 만의 종국.
"1ㆍ2국에서 잘 풀려서, 안 좋은 바둑도 이기고 하면서 마음이 편해져서 많이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늘도 마지막 전투가 일어나기 전에 조금이라도 기쁜 나쁜 형세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조금 찝찝한 곳에서 수를 내면서 좋아진 것 같다." (신진서)
▲ 랭킹 2위 박정환 9단.
"계속 만만치 않았던 것 같은데 마지막에 양보하면서 길게 갔으면 어려웠던 승부인 것 같은데 약간 나쁘다고 비관해서 승부를 걸어간 것이 무리였다." (박정환)
61승7패가 된 신진서 9단의 올해 승률은 승률 89.71%. 국내 프로바둑계에서 전인미답지인 '연간 90%' 승률을 향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박정환 9단은 올 현재 35승24패(59.32%)로 50%대 승률로 떨어졌다.
▲ 제5국 장소인 노도는 한글 소설 '구운몽'을 쓴 서포 김만중(1637~1692)이 3년 정도 유배 생활을 했던 곳이다.
2차전까지를 치른 남해 슈퍼매치 7번기는 2주간의 휴식기를 가진 후 12월 1일 설리스카이워크에서 6국을 속행한다. 남해군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는 설리스카이워크는 전국에서 최초로 세워진 비대칭형 캔틸레버 교량이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남해군의 주요 명소를 배경으로 펼치는 슈퍼매치 7반기는 스코어에 관계없이 일곱 판을 전부 둔다. 매판 승자 1500만원, 패자 500만원인 상금은 5국까지 신진서 9단이 7500만원을, 박정환 9단이 2500만원을 확보했다.
▲ 통산 맞대결 전적은 16승16패가 됐다. 올해는 신진서 9단이 12승1패, 현재 10연승 중이다.
▲ 승부가 모질다.
▲ 상대전적 10연승을 달렸다. 신진서 9단의 올해 전적은 61승7패, 승률 89.71%.
▲ 상대전적 10연패에 빠졌다. 박정환 9단의 올해 전적은 35승24패, 승률 59.32%.
▲ 90% 승률 회복에 박차를 가했다.
▲ 박정환은 신진서에게 2018년 2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9연승을 거둔 바 있다.
▲ 배를 기다리는 신진서 9단.
▲ 박정환 9단.
▲ 노도의 김만중 문학관까지 배를 타고 10여분을, 다시 도보로 20분가량 이동했다.
▲ 가을볕은 천냥이라고 한다.
▲ 노도는 한글 소설 '구운몽'을 쓴 서포 김만중(1637~1692)이 3년 정도 유배 생활을 했던 곳이다.
▲ 노도는 남해군 이동면에 딸린 섬으로 해안선 길이가 3Km 남짓하다. 현재 13가구 17명이 거주하고 있다.
▲ 슈퍼매치를 마감하는 3차전은 12월 1일과 2일에 각각 6국과 7국을 속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