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간 : 11/1 -- 11/4
장 소 : 경기도 가평군 다락재로 446 (이천리)
이제 11월이다. 올해도 마지막 달력 두장을 남겨 놓고 있고, 머지않아 살얼음이 잡히면서
겨울의 문턱으로 들어서겠지.
올해는 나무 베고 산을 뭉그려뜨려 밭 만들고 집 한 채 짓는, 어찌 보면 마지막 장난을 하다 보니
사과 농사는 엉망이다. 작년보다 수확은 반밖에 안되고 때깔도 작년만 못하다. 거기다 대 여섯 그루는
멧돼지가 왕림해서 뿌리채 쓰러뜨려 놓았고, 고라니가 부러뜨려 놓고 간 나무가지를 치우는 것도 일꺼리였다.
그나마 올여름 무더위와 가뭄 속에 열심히 물을 주는 정성을 보였더니 배추는 제법 잘 된 편이다. 그래서
사과가 잘 되었으면 하려던 APPLE DAY--POTLUCK PARTY는 어려워졌고, 대신에 FLASH MOB식으로,
와서 시골사람 사는 것도 보고 배추도 마음 내키는대로 뽑아 가는 체험을 하는 "자연 속의 하루"를 지내고 가라는 제안을
"배추 MOB" 이란 이름으로 하게 된거다.
여름 가뭄에 아무리 배추값이 좀 올랐다 해도 그런 것 신경쓸 친구들은 거의 없을테고, 요즘은 대개 김치 안 담그고
사먹는 추세지만, 상추등 푸성귀가 귀한 이맘땐 우리집 배추는 쌈만 싸 먹어도 달고 맛있어 권할만 하다.
작업복, 운동화 차림에 장갑끼고 칼도 올 때 준비해 와서 차에 실을만큼 뽑아서 가져 가면 된다. 가급적 담을 포대나
자루도 준비해 오면 좋겠고----- 한가지 양해를 구할 것은, 재작년 산악회 모임때와 같이 MOPPER들의
먹거리를 준비하는 것은 이제 연로한(?) 집사람이 좀 힘들어 하니 각자 도시락을 지참하는 것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
쉬다 놀다 배추뽑다 산에 갔다 배고프면 아무데서나 가져온 도시락 같이 까먹는 SELF 소풍놀이로 해보자는거지.
기간은 위 나흘중 형편되는 날로 하고 가급적 한 두집이 <콜라보>해서 차량을 안배하되 부부가 같이 와야 재미도 있고
능률도 좋지 않을까? 오는 날 사과는 싸 줄 수가 없으니 맛만 보고 가고 배추는 얼마를 가져 가도 공짜로 드리니
재미삼아 놀다 가시구랴.
혹시 차 안가지고 올 경우는 우리 홈페이지 2, 근황 동정 란의 No.188 가평소식란의 댓글을 참조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되겠지만, 배추를 가져 가기가 힘들테니 어찌할꼬?
기간중 많은 MOPPER들이 오면 좋겠지만, 좋은 학교, 좋은 아파트에서 흙 안 묻히고 살아온 양반들이 많아서
얼마나 MOPPING이 될지 모르겠지만---내 나이가 어때서 하는 세상에 연세나 운전 타령 하시는 형님들도
계시겠지만--- 어쨌든 이번 일을 우리 또래 생활상의 단면을 보는 TEST 기회로 보기로 하지. 결과는 나중에
기회 있을 때 얘기 나누기로 하고.
위 주소로 NAVI 찍고 오시면 되고, 날짜 잡히는 친구는 미리 010- 2345- 5633으로 전화 한번 주시게나.
TIP 하나 주면 이곳 경치는 정말 끝내 준다네. 전망이 시원하고 아름다워서 하루 드라이브만 하고 갔다고 해도
본전 이상이라네. 강남 쪽에서 경춘 고속도로 타고 오니 한시간이면 문제 없고. 만일 와서 보고 아니라고 하는 사람
있으면 왕복 차비 돌려 주기로 하지. 그리고 다녀 간 이후의 남는 배추는 곧 동네에 팔거나 나누어 줄 생각일쎄.
자 그럼 이만 안녕, 나중에 봄세. 창 성
P.S. 위의 불특정 다수가 같은 시간(기간)에 같은 목적으로 모였다 헤어진다는 의미의 플래쉬 몹에서
MOPPER는 MOB으로 MOPPING은 MOBBING으로 바로 잡음.
첫댓글 버스로 가려고 인절미, 보리차, 배낭에 준비 다하고 연락했더니, 고홍석 부부가 승용차로 온다 하므로 11월4일 9시반 분당선 양재시민숲4출 위에서 편승해 다녀왔다. 배추를 커다란 배낭에 가득 채우고 그 3배쯤 되는 양을 망포대에 담아 고홍석 차에 싣고 집근처까지 편하게 돌아왔는데 김치 담글 일이 아득함. 두 부부사진 첨부했더니 댓글에서는 작아지므로 사진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