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모르드개를 존귀케 하는 의식의 담당자로 하만을 지정하다
(에스더 6장 10-14절)
10-11.이에 왕이 하만에게 이르되 너는 네 말대로 속히 왕복과 말을 가져다가 대궐 문에 앉은 유다 사람 모르드개에게 행하되 무릇 네가 말한 것에서 조금도 빠짐이 없이 하라 하만이 왕복과 말을 가져다가 모르드개에게 옷을 입히고 말을 태워 성 중 거리로 다니며 그 앞에서 반포하되 왕이 존귀하게 하시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 하니라
왕이 모르드개를 존귀케 하는 의식의 담당자로서 하만을 지정한 것이다. 하만은 왕이 존귀케 하기를 기뻐하는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 자신이 죽이려고 벼르던 모르드개 라는 말을 듣고 실로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왕이 모르드개라는 이름을 거명하면서 유다 사람이라는 수식어를 단 것은 상황의 역전에 관한 긴박감이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하만은 왕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었기 때문에, 비록 마음으로는 전혀 내키지 않았지만 모르드개를 존귀케 하는 담당관의 역할을 수행할 수밖에 없었다.
12-14.모르드개는 다시 대궐 문으로 돌아오고 하만은 번뇌하여 머리를 싸고 급히 집으로 돌아가서 자기가 당한 모든 일을 그의 아내 세레스와 모든 친구에게 말하매 그 중 지혜로운 자와 그의 아내 세레스가 이르되 모르드개가 과연 유다 사람의 후손이면 당신이 그 앞에서 굴욕을 당하기 시작하였으니 능히 그를 이기지 못하고 분명히 그 앞에 엎드러지리이다 아직 말이 그치지 아니하여서 왕의 내시들이 이르러 하만을 데리고 에스더가 베푼 잔치에 빨리 나아가니라
“모르드개는 다시 대궐 문으로 돌아오고”
모르드개가 자신에게 맡겨진 본연의 직분으로 원상 복귀했었음을 뜻한다. 모르드개는 특별한 의식에 따라 하나님의 도움의 손길을 발견하고서 큰 기쁨과 용기를 얻었을 것이다.
“하만은 번뇌하여 머리를 싸고 급히 집으로 돌아가서 자기가 당한 모든 일을 그의 아내 세레스와 모든 친구에게 말하매”
높아지기를 염원했던 하만이 오히려 처참하게 낮춰 버리려고 했던 모르드개를 존귀케하는 도구로 사용됨에 따라서 나타낼 수밖에 없었던 반응이었다. 번뇌하여가 슬픔의 내면적 측면을 강조한다고 한다면, 머리를 싸고는 슬픔의 외면적 측면과 관계가 있다. 이것은 자신의 수치와 주체할 길 없는 감정을 자기의 조언자들에게 토로하는 것이다.
“그 중 지혜로운 자와 그의 아내 세레스가 이르되 모르드개가 과연 유다 사람의 후손이면 당신이 그 앞에서 굴욕을 당하기 시작하였으니 능히 그를 이기지 못하고 분명히 그 앞에 엎드러지리이다”
모르드개의 불경스런 태도로 인해 하만은 자신의 문제를 자신의 모사들에게 털어놓고 있다. 하만은 이같이 함으로써, 그 모사들로부터 자신의 미래와 그 대비책을 알고자 하였다. 하만의 책사들이 이 같은 정확한 결론을 내릴 수 있었던 까닭은, 그들이 유대인들로부터 지난 날까지의 오랜기간 동안 하나님이 베푸셨던 놀라운 일들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 책사들은 유대 민족이 여호와의 특별한 보호를 받는 민족임을 알고 있었으나 모르드개를 죽이려는 자신들의 계략이 완전히 빗나가고 도리어 하만이 모르드개에 의해서 수치를 당하기까지 하는 상황을 목격하므으로, 그들은 유대 민족에 대한 하나님의 초월적인 보호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아직 말이 그치지 아니하여서 왕의 내시들이 이르러 하만을 데리고 에스더가 베푼 잔치에 빨리 나아가니라”
상황의 긴박성이 드러나고 있다. 비록 하만의 책사들이 하만의 불행한 미래를 점쳤지만, 그들은 하만을 구출해낼 계책을 강구하지는 못했다. 바로 이러한 시점에 왕의 내시가 하만을 부르러 왔던 것이다.
왕의 내시들은 왕을 섬기던 내시들이라기 보다는 에스더를 섬기던 내시들이었을 것이다. 빨리 나아가니라는 표현은 에스더가 하만의 음모를 왕에게 고발하는 새로운 상황 전개로 신속하게 나아가고자 하는 것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요약 정리)
에스더 6장 10-14절은 하만의 패배와 모르드개의 승리를 예측해주는 반전의 모습이다. 하만은 자기가 높임 받을 줄 알고 모르드개를 왕의 말에 태워 거리를 돌리라는 명령을 받지만, 도리어 자신이 그 일의 시종이 되어 원수를 섬겨야 하는 굴욕을 겪는다.
스스로를 가장 존귀한 자로 여기며 모르드개를 처형할 나무까지 세웠던 하만의 계획은 산산조각났다.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신다는 진리를 나타낸다. 악인의 악한 계략이 도리어 의인을 존귀하게 만드는 도구로 사용되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섭리를 상징하는 것이다.
왕이 베푸는 존귀(모르드개)와 하만이 추구하던 존귀(세상에서의 권력과 인정)가 완전히 대조된다. 모르드개는 굵은 베옷을 벗고 왕의 예복을 입었으나, 이는 자신의 노력이나 정치적 야망이 아닌 하나님의 때에 주어진 보상이었다
하만의 아내와 친구들이 그에게 "모르드개를 능히 이기지 못하고 마침내 엎드러지리라"고 한 말은 영적 예언을 의미한다. 악은 결국 스스로 파놓은 함정에 빠지게 되며,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하는 세력의 영적 패망이 임박했음을 나타낸다
선과 악에서 하나님은 권선징악의 하나님으로 나타난다. 이스라엘의 부림절은 하만이 부르(Pur)라는 제비를 뽑아 유대인을 몰살하려 한 날, 모르드개의 왕의 신임과 에스더의 지혜로운 결단으로 유대인들이 오히려 대적들을 물리치고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 된 것이다. 백성들은 에스더서를 낭독하고, 하만이라는 이름이 나올 때마다 소리를 내어 악을 물리치는 기쁨을 표현한다. 서로 음식을 나누며 즐거워하는 유대인들의 가장 큰 축제일 중 하나이다
신도들에게 선은 그리스도 안에 들어가는 것이고, 악은 그리스도를 배척하거나, 배척하지 않고 받아드리지만, 그분의 말씀을 전적으로 믿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육적인 생각이 믿음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악한 자를 반드시 심판하시는 하나님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