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출범해 내년에 30번째 시즌을 맞는 한국 프로야구의 '환골탈태 프로그램'이 서서히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개 구단(球團)을 더 만들어 양대(兩大) 리그화하고 야구박물관을 포함한 야구타운(Town)을 조성하는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총재 유영구)가 구상 중인 대형 프로젝트는 출범 만 30년을 맞는 2012년부터 미국이나 일본처럼 양대 리그로 변신하는 것이다. 신생 구단 연고지로 가장 유력한 지역은 경남과 수도권 남부다.
경남은 올해 창원·마산·진해시가 합쳐지면서 인구 100만명이 넘는 통합 창원시가 출범한 데다 마산구장이 있어 새 야구단이 자리를 잡을 여러 조건을 갖추고 있다. 수도권 남부는 안산시의 돔구장 건립이 추진되는 가운데 성남·수원 지역의 야구 인기가 높아 새 팀을 기대하는 여론이 높다.
KBO는 야구발전연구원 원장인 김종 한양대 교수에게 신생 구단 창단을 비롯한 한국 프로야구 중흥 계획을 이달 말까지 마련해 달라고 부탁했다. 야구단 창단 방식은 기존 구단들처럼 국내 굴지의 기업이 창단 주체가 되는 방법이 먼저 추진되고 있지만, 시민이 주체가 되는 시민구단 방식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프로축구의 경우 경남, 강원, 제주 등지에서 도민들이 주주가 되는 시민구단이 활동하고 있다. 김 교수는 "축구의 FC(Football Club)처럼 야구에서도 BC(Baseball Club) 개념이 성공할 가능성이 상당히 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BO는 2개 팀 창단이 어려울 경우 일단 1개 구단만이라도 먼저 창단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 경우 현재 2군 리그에서 활동 중인 경찰청 야구단과 상무팀을 합해 1군 리그에 편입해 한시적으로 10개 구단 체제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양대 리그를 시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KBO는 프로야구 출범 30주년 기념 야구박물관이 들어설 후보지로 경부고속도로와 가까이 있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부지를 잠정 결정했다.
KBO 고위 관계자는 "이곳에는 야구박물관뿐 아니라 국가대표팀 등이 상시 이용할 수 있는 야구장도 건립하고 KBO 사무국 빌딩도 마련하는 등 야구타운을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첫댓글 축구처럼 선수만 있으면 되는것이 아닌게 야구인데 구단을 만들라면 힘들지 않을까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