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렁이 수행자
포천 어디에서 이런 예가 있었죠.
큰 구렁이가
도를 닦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도 닦고 있는 것을
어떻게 알았나 하면,
신문에 나고
모두 야단들이 났었거든요.
한 20년 전
얘기라고도 볼 수 있겠죠.
아마 20년 더 되었을 거예요.
그랬는데 그때 군인들이
무지하게 거기 주둔해 가지고
천막을 치려고 전부 산을 깎았는데,
거기 노인네의 꿈에
“내가 지금 도를 닦고 있는데
앞으로 사흘만 있으면 끝나니까
사흘만 말미 좀 달라고
그렇게 말씀 좀 해달라.” 하고
그 동네
노인네의 꿈에 나타나
그렇게 부탁을 하며
애원을 하더라는 겁니다.
또
“그렇지 않으면 내가 사흘 만에
내 몸을 딴 데로 옮길 테니까
사흘만 말미를 달라.” 고
그렇게 애원을 하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가서 얘기하니깐
군인들이 들어주지 않는 거죠.
이튿날 또 꿈을 꿔서
또 가서 얘기해도 안 들어주고,
사흘째 되던 날은
아주 간곡히 부대장더러
얘기를 하니깐
군인이 그런 미신을
들을 수 있겠느냐고 그러고는
안 들었다는 겁니다.
法
그랬는데 웬걸,
그때 천막을 치고
거기서 전부 자는데
밤에 그냥
억수같이 비가 쏟아져가지고,
그 얼마나 피곤하겠어요?
오는 줄도 모르게 비가 와가지곤
그냥 산이 뭉그러져서
전부 야단이 났어요, 그냥.
근데 그렇게 애원하고 애원하고
벌벌 떨면서 그냥 빌고 빌었던
그 노인네 논만 그대로
산이 무너져 가지고 막아주고
그 집만 막아줬지,
딴 집들은
다 그냥그냥 그랬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그것을 보니까
예전부터 원 노릇을 하다가
너무 욕심이 많고
너무 남의 것을 갈취를 했기 때문에
구렁이가 돼 가지고
거기서 내내 있다가
나중에는 개심을 하고,
천 년을 거기서
이슬을 먹고 거기서
이파리만 따먹고 그러고 했지
남을 해치지 않고
천 년을 공부하다가
사흘 남았는데 그랬으니
그 동네 일판이 다 그렇게 된 것도,
그렇게 된 건 그렇게 된 거지만
군인들이 몇 백 명이 아니,
그때 그 숫자는 다 모르겠어요.
부대가 몇이라니깐, 아주.
그런 소리를 듣고
그런 현상을 보고
이래서 말을 하는 게 아니라,
겪어보면 아시겠지만….
法
여러분이 그러한 의식을 가지고
욕심이나 아집이나 탐심,
남을 탓하는 투기,
이러한 마음을
가지신다면 안 되죠.
될 수 있으면,
우리가 지난번에도 얘기했지만
인생은 가랑잎과 같다고 그랬죠.
그런데 우리 인간은
그래도 인간이라고,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면서도
저런 나뭇가지보다도
못한 때가 많아요.
가을이 돼서 나뭇잎이 다 떨어져도
그 가지는 발발 떨면서도
봄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조금도
해치지 않아요.
그런데 하물며 사람이 말입니다.
그 한 철 살기 위해서
나그네 생활로 한 철 살기 위해서
남을 얼마나 해칩니까?
꼭 해친다고
해서 해치는 게 아닙니다.
마음 한번 잘못
먹으면 그렇게 해쳐집니다.
거짓말 한 번 하다보면
그걸 속이기 위해서
백 번은 거짓말을 해야 합니다.
이게 부처님이
가르치신 뜻이 아닙니다.
法
그리고 우리는
한 철 그렇게 살기 위해서
세세생생을 끄달려야만
하는 그런 이치가 있는가 하면,
자기 묵은 빚을
갚을 것도 못 갚고
그 묵은 빚 갚을,
자기 육을 낳아준 부모까지도
해를 입게 하고,
자식까지도
해를 입게 된다는 그 사실을
여러분이 자세히는 모르실 겁니다.
지금부터라도 바로 아십시오.
우리가 밥을 얻어먹고
돈벌이를 해서 살 양으로
머릴 깎고,
이 중 옷을 입은 게 아닙니다.
이거 보세요.
하루 한 끼니 두 끼니
아무거라도 배 채우면 살 것을
왜 구태여 그렇게 해서 삽니까!
왜 속이고
부처님의 이름을 속이고,
부처님의 뼈다귀를 팔아서
이렇게 해서 먹고 살아야
되겠습니까!
부처님이 여기 와도 부처님의
고깃덩어리를 믿으라는 게 아닙니다.
일체 조사들의
고깃덩어리를 믿는 게 아닙니다.
부처님의
그 아리따운 마음을 꿰뚫어서
내 마음과 둘이 아닌
마음을 만들어서
내가 그렇게 베풀라는 겁니다.
法
여러분, 한 철 살기에
우리 사람답게 삽시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교(敎)를 가지고 있든
우리 한마음 한뜻으로서
누구를 미워하지 맙시다.
그리고 경계하지 말고,
적어도 마음으로는 그렇게
가짐 가짐을 갖고
언제나 항상 말조심하고요.
말조심을 해야 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말 한마디 잘못하면
그게 업보가 얼마나
큰지 모를 겁니다, 아마.
그냥 추측으로 생각하고
그냥 막 생각하고 말하고 이런다면
그건 업보가 큽니다.
그러니
어떠한 잘못이 있다 할지라도
그것은 자기 생각이니
나하고는 상관 없이 생각하십시오,
각자.
남이 칼로 찔러 죽인다,
“너 이놈, 내 오늘 저녁에
너를 칼로 찔러 죽인다.” 그러더라도
허허허 빙긋이 웃을 수 있는,
그리고 그 사람을 탓 안 하고
겁내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 주인공만이,
‘내가
있으니깐 찔러 죽이러 온다지
내가
없다면 찔러 죽일 게 뭐
있어서 오겠나.’
하구선
웃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상대도 칼을 들지 못해요.
法
여러분!
이 세상 살아나가면서
우리가 실질적으로 경험하면서,
부처님 법이 어디 있나,
내가 부처님 법이고
내가 부처님 법을 행하고 있고,
내 가정이 다 살아나가는 게
부처님 법 아니고 무엇인가.
내가 한 걸음 걷고 말하고
움죽거리는 게 다 부처님 법이니
이것이 참선이 아니고 무엇이며
이것이 바로 나를 발견하는
재료라는 걸 믿어야 합니다.
부딪치는 게 다 재료구나
이렇게 생각하십시오.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