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푸집 몸속 불씨 찾아 보셨나요
봄이 오면
거푸집 속에 아파트가 건축되고
그 집안에 사람이 거주하게 된다
이것은 한 가정의 화목한 불씨요
바람이다
아주 평범한 이야기다
옛 초가집 부엌에
장작불 타들어 가면 재가 되고
그 회색빛 재속에 잿불이 있다면
그것이 여린 장작불의 불씨 알불이다
입성 속에 사람 몸이 갇혀 살고
그 몸속에 따뜻한 온기
불씨가 살고 있다
불씨
인류의 생명이요 사랑이며
행복의 불꽃으로 피어내는
종자인 것이다
이런 불씨 볼 수 있는 눈이 어둡다면
혼령 영혼 정신 줄 놓고
사는 것이 아니겠나
금이야 옥이야 가꾸던 몸신
거푸집 건물이
낡아 허물어지고
타다 남은 장작불처럼
재만 남는다면
잿불속의 소중한 알불은
어디서 찾을 것인지
매장 장례문화는 꼬리를 내려가고
화장장의 디,엔,에이.(DNA) 불씨는
잿무덤이 되어
산산이
흩어져 버려지니
가냘픈 입성 안의 불씨들
우주의 캄캄한 거푸집 속
밤하늘 어느 곳에서
별빛처럼 반짝이며
살아갈 수 있을는지
삶의 따뜻한 온기
불꽃 살려내는데 게으르면
좀비가 되지 않겠나
평범한 삶 속에서
추운 겨울 옹크렸지만
봄날의 불씨는
살려 내야한다
시인 수필가 / 유 재흥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거푸집 몸속 불씨 찾아 보셨나요
현법
추천 0
조회 206
23.01.24 04:42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