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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68
씬/1 보쌈집 외경 (D, 야외)
자막 제 68 화
씬/2 보쌈집 (D, 야외)
알이 제법 큰 흑진주 반지가 보인다.
카메라 빠지면 문희, 보쌈을 입에 가득 넣은 채 부러운 눈으로 영기엄마가 낀 흑진주 반지를 보는.
문희, 영기엄마, 친구1,2가 점심 먹고 있다.
친구1 : 세상에 어쩜 이렇게 알이 크대?
친구2 : (눈에 대보며) 눈까리 만하네 완전.
문희 : 나 좀 껴보자. 아니 이 큰걸 어떻게 그렇게 싸게 팔아? 혹시 가짜 아니구?
영기엄마 : 금은방 주인이 친군데 아무렴 속일까. 그냥 금은방 정리하느라고 원가도 안되게 판거야.
문희 : (자기가 껴보고 이리저리 보며) 때깔이 그냥 아유 너무 곱다.
영기엄마 : 하나 해. 자기 저번에 산 그 밍크코트에 끼고 다니면 얼마나 잘 어울릴텐데.
문희 : 벌써 겨울 다 갔는데 뭐.
영기엄마 : 그거 아니더라두 말이야. 늙으면 손도 보기 싫어서 화려한걸로 시선을 돌려야 된다구.
친구들 : 맞어 맞어.
영기엄마 : 자기두 사달라 그래 영감한테. 밍크코트는 몰라도 진주 하나는 사주겠지.
문희 : 사준다고? 옷 한벌도 한번 얻어입으려면 애교를 있는 대로 떨어야되는데.. (고개 젓는)
씬/3 교실 (D, 야외)
쉬는 시간이고 민호, 범 사이좋게 교재 보며 문제 풀고 있는.
윤호, 둘 바로 옆에서 자고 있는데 여학생1, 2 셋 앞으로 오는.
여학생 : 저기..이거 편진데..집에 가서 읽어볼래?
윤호 : (자다가도 일어나 귀찮다는 듯이) 또 무슨 편지? 놓고 가. 컨디션 괜찮으면 볼께.
여학생2 : (짜증나) 너 말고. 누가 너한테 편지 준대?
윤호 : 어? 나 아냐?
여학생 : (범에게 편지 내밀며) 김범 받아줘.
범 : (당황하는) 나?
윤호 : (쿨하게) 나 아냐? 하하 난 또 난줄 알고. (얼른 나가는)
여학생 : 놓고 간다.
여학생1, 2 편지 놓고 후다닥 나가는데 유미, 들어오는.
민호 : 오~ 우리 범이 대단한데~ 자식 은근히 여자들한테 한 인기하는데?
유미 : 무슨 소리야?
민호 : 어 유미야. (하고) 아니 옆 반 여자애들이 범이한테 러브레터 주고 갔어.
범 : (유미 의식하곤) 유치하게 이게 뭐냐? 난 여자고 남자고 유치한 거 딱 질색이야.
유미 : 정말? 좋으면서..
범 : (질색하며) 좋긴요 하나도 안 좋아요.. (하다 표정)
민호 : 왜 갑자기 존대말을 써?
범 : 아, 그러게, 내가 왜 이러냐? 하하..
유미 : (차갑게 보는 표정)
씬/4 학교 계단 일각 (D, 야외)
범이 내려오는데 유미, 벽쪽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확 끌어당기는.
범 : 어 왜.. 왜 그래요?
유미 : 너 또!
범 : 네..?
유미 : 너 진짜 왜 그래? 그냥 평소처럼 하라 그랬잖아.
범 : 그래도 넌..누나잖아요.
유미 : 씁! 두 번 얘기 안해. 한번만 더 그러면 알지?
범 : 네.
유미 : 또!
범 : 아 알았어.
유미 : 부탁할게. 범아. 어? 예전처럼 대해줘 제발. (가볍게 범의 뺨 토닥이는)
범 : 응..
유미 : (간다)
범 : (뺨 만지며 유미 넋 놓고 보는)
씬/5 순재방 (N)
윗도리 벗는 순재. 애 업은 채 옷 받는 문희.
순재 : 뭐 흑진주?
문희 : 아니 사거리 금은방 폐업 정리하는데, 뭐 원가도 안되게 판다고 그러더라구.
순재 : 도대체 밥 먹고 누우면 뭐에 또 돈 쳐들일까 그 생각만 하지 어?
문희 : 비싸지도 않아. 완전 원간데 이건 안사면 되려 손해라니까.
순재 : 애 키우는 사람이 반지는 껴서 뭐해? 그거 껴봤자 준이 때문에 다 망가지지.
문희 : 밖에 나갈때만 낄꺼야 뭐.
순재 : 시끄러. (하고 나가는)
문희 : 정말 안 사줘?
순재 : 안 사줘.
문희 : 하.. (하다 얼른 애교 떨어보는) 여봉~~
순재 : (돌아보는)
문희 : (허리 흔들며) 문희는 흑진주 반지 갖고 싶은데..
순재 : 또 또! (질색하며) 또 병원 가서 뇌 사진 찍어보고 싶으면 애교 떨어~ 어?
문희 : (입 다무는)
순재 : 한번만 더 문희 문희 해봐 아주 그냥. (나간다)
문희 : 어유 저 심술탱이 저거~ (발로 확 차는 시늉하는)
씬/6 거실 (N)
순재가 신문을 집는데 준하가 들어온다.
준하 : 다녀왔습니다.
순재 : 어딜 갔다오냐?
준하 : 동창 모임이 있어서.. (눈치 살피며 순재 옆에 앉는다) 저기 아버지..?
순재 : 왜?
준하 : 저기.. 건물 1층에 지금 비어있는 사무실 하나 있잖아요.
순재 : 전세 뺀 거? 그래 왜?
준하 : 아니 저기.. 그거 놀리지 말고 저.. 사무실로 좀 쓰면 안돼요?
순재 : 뭐? 멀쩡한 서재 놔두고 사무실을 왜 만들어?
준하 : 아니.. 친구들 만났는데.. 사실 그게 좋은 정보나 이런 거 듣고 하려면 인맥도 끊지 말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해야 하는데
제가 집에만 있으니까 교류가 없다고.. 애들이 사무실 하나 내라 그러던데.. 그 말이 맞는 것도 같고..
순재 : 쓰잘데기 없는 소리 하고 앉았네. 니가, 사무실 운영할 만큼의 수익이라도 내면 내가 그때 생각해보마.
준하 : 아니 아버지.. 지금 제가 수익을 잘 내보자고 사무실..
순재 : 시끄러 시끄러! 지금 적자 내고 있는걸루도 모잘라서 사무실 운영비까지 써댈려구?
그게 월세가 얼만데? 니가 한달 내는 수익보다도 더 많아 임마.
준하 : .....
이때 문희가 퉁퉁 부은 얼굴로 방에서 나오고.
순재 : 이놈의 뚱땡이 모자 그냥 집에 앉아서 맨날 돈 쓸 궁리만 하고 있고.
준하/문희 : 네? / 뭐? (하고 서로 쳐다보고)
순재 : 좀 생산적인 생각을 하라구 제발 응? (신문 들고 일어나 주방으로 간다)
준하 : 엄마.. 왜.. 뭘 해달라 그랬길래..?
문희 : 너는?
준하/문희 : .... (한숨 내쉬며 테이블 위에 있던 빵을 뜯어먹는다)
씬/7 거리일각 (N, 야외)
민호, 범 교복 입고 걸어오는.
민호 : 수학 기출 문제집 괜찮은 거 하나 구했는데. 너 필요하면 하나 더 구해줄게. 재밌는 문제도 많고.. (하다) 야, 김범.
범 : (딴 생각하다) 어? 뭐?
민호 : 요즘 너 이상해. 무슨 고민 있어?
범 : 아니. 그런 거 없어.
민호 : 유미야!
유미, 스타킹에 교복 차림으로 앞에 가고 있는.
민호, 후다닥 유미한테 가면 범, 잠깐 표정있다 따라가는.
민호 : 집에 가는거야?
유미 : 어.
민호 : 잘됐다. 우리 떡볶이 먹고 안갈래? 조기 포장마차 되게 맛있는데 있는데.
유미 : 그래?
범, 유미보는 표정 있는데 유미 머리카락 바람에 날려 범의 코 끝 자꾸 간지르는.
범, 몽롱한 표정에서 유미 보는데
환상적이고 몽롱한 음악 나오며 유미, 다리에서부터 틸업하면 승무원 느낌의 정장차림이고.
유미 : (어른스럽게 범 유혹하듯) 범아. 얘가 이렇게 유치해. 나보고 떡볶이 먹으러 가재. 풋. 웃기지?
얜 내가 지 또래로 보이나 봐. 너도 그러니?
범 : 아뇨. 누나. 전 아니에요.
유미 : 하긴 범이는 민호처럼 유치한 얜 아니잖아.
범 : 네. 저 나이 들어 보인단 소리 진짜 많이 들었어요. 선생님들도 가끔 저보고 형같다 그래요.
유미 : 나도 범이 너 보면 어리단 생각보다 그냥.. 남자로 느껴질 때가 더 많아.
범 : 남자요? (하고 넋 나가는 표정인데)
민호 : (OFF) 야, 범아!
범, 정신 차리고 보면 민호 이상하게 보고 있고.
민호 : 우리 떡볶이 먹으러 갈건데. 같이 갈래?
범 : 어? (유미 괜히 의식하며) 애들처럼 떡볶이는...
유미 : 그럼 안녕. (민호와 유미 가자)
범 : .... 같이 가.. (쭐래쭐래 따라가는)
씬/8 포장마차 (N, 야외)
유미, 민호, 범이 떡볶이 먹고 있다. 범, 오뎅국물 마시면서 보면 민호가 유미 떡볶이 찍어서 먹여주고, 유미 웃으며 받아먹는.
범, 부러운 듯 그 모습 보는.
씬/9 민호윤호방 (N)
윤호가 자고 있는데 민호가 들어온다.
민호 : 저건 벌써 자..? (가방 푸는데)
순재가 들어온다. 순재 야 민호야. 민호 네. 순재 너 인터넷으로 이 신문 기사 이거 프린트 좀 할 수 있 지? 민호 (들여다보며) 오늘자예요? 순재 어. 좀 찾아봐. 민호 잠깐만요. (노트북 치는데) 윤호 꿍얼꿍얼 거리며 잔다. 순재 이 자식은 왜 초저녁부터 퍼질러 자? 어이구. (괜히 한 번 차는데) 윤호 (꿍얼꿍얼하며 잠꼬대를 한다) 운동화가 다 떨어졌다 니까.. 씨.. 아 씨.. 아무도 안 사줘.... 순재 (?) 이거 왠 잠꼬대까지 해? 민호 (돌아보는) 순재 (윤호가 꿍얼대는데 귀를 바짝 대고 듣는) 씬/10 병원 외경 (저녁) 문희/준하 (OFF) 뭐?
씬/11 다음날 주방 (저녁)
문희와 준하가 양푼에 밥 비벼 먹고 있다가 놀란 눈으 로 보고 있고, 윤호가 새 운동화를 들어보이며 자랑하는 윤호 잠꼬대 했더니 할아버지가 사주셨다니까요. 준하 그게 무슨 소리야? 알아듣게 얘길 해봐. 윤호 아니 내가 어제 잠을 자면서 운동화가 다 떨어졌다고 잠꼬대를 했대. 난 기억도 안 나는데. 근데 할아버지가 그걸 듣고, 너 무 불쌍하다고 돈을 주셨다니까. 운동화 사 신으라고. 문희/준하 에이... 준하 얌마 눈물로 호소를 해도 안 주시는 분이 잠꼬대 한다 고 돈을 줘? 문희 니 할아버지가 할일도 없다. 무슨 딴 이유가 있겠지. 너한테 뭐 부탁할 게 있다던지. 윤호 아니라니까요 진짜 잠꼬대해서 주신거라니까요~ 이때 민호가 방에서 외출차림으로 나오며 민호 저 학교에 좀 갔다올께요. 윤호 어 야 야. 야 니가 설명 좀 해줘. 민호 뭘? 윤호 할아버지가 어제 내가 잠꼬대 해서 불쌍하다고 운동 화 사준거 맞지? 민호 어. 문희/준하 진짜? 민호 이 자식이 운이 엄청 좋았어요. 잠꼬대를 막 하는데 할아버지가 마침 들어오신거야. 그러더니.. <회상 인써트 - 민호윤호방> 윤호 (자면서 꿍얼꿍얼) 운동화 갖고 싶어.. 운동화... 새 운 동화... 순재 (윤호 귀에 대고 듣다가) 쯧쯧쯧... 얼마나 운동화가 갖 고 싶으면 자면서도 소원을 빌어.. 어이구.. (하더니) 야, 얘 깨면 나한테 오라 그래. (나간다) 민호 진짜 그러시더라구요. (하고 나가는) 문희/준하 진짜~?? 윤호 진짜라니까. 앞으로 뭐 사달랄꺼 있으면 잠꼬대 하세 요 잠꼬대. 잠꼬대가 짱이예요 짱. (하고 카메라쪽으로 사라지는) 문희/준하 (표정) 둘, 각자 혹하는 표정으로 잠시 생각하다 준하 에이.. 운동화 정도야 몰라도 잠꼬대 한다고 사무실을 내주실리는 없잖아. 문희 잠꼬대 한다고 진주반지 사줄리도 없고. 준하/문희 (털듯이 밥을 먹다가 또 표정) 준하 아버지 지금 어디 가셨지? 문희 환갑잔치 갔는데.. 오실때 됐는데. 준하/문희 (표정) 씬/12 방송반 (N, 야외) 범이 들어오는데 유미와 다른 학생 몇 씨디 정리하고 있다. 범이 유미를 힐끔 보는데 민호가 싱글거리며 들어온 다. 민호 유미야.. 유미 왜? 민호 잠깐만.. (손짓하는) 유미가 한구석에 민호에게 가는. 범, 씨디 정리하며 힐끔거리는 민호 나 선물 있는데. 유미 (건성으로) 뭐? 뭔데? 민호 (주머니에서 꽃반지 꺼내는) 짠~ 유미 이게 뭐야? 민호 (머리 긁으며) 우리 반 화분에 꽃이 폈길래..꽃반지 만 들었어. 유미 (씩 웃더니) 꽃반지? 어디. (하고 손에 해보는) 괜찮네. 범 (표정) 민호 (핸드폰 울리면) 여보세요? 어 그래. (끊고) 나 교실에 좀 갔다 올게. 유미 그래. 민호, 급히 나가면 범, 유미 의식하지 않으려고 씨디 정리 열심인데 유미 (OFF) 범아. 범, 고개 살짝 들어서 유미 보면 유미, 원초적 본능에서 샤론스톤 분위기의 옷 입고 있 는 원초적 본능 분위기의 음악 유미 꽃반지? 하하하.. (요염하게 범이에게로 오며) 쟨 어 쩜 저렇게 유치해? 내가 이 나이에 꽃반지랑 어울린다고 생각해? 어? (꽃반지 떨어뜨려 발로 밟는) 범 아..아뇨. 유미 그럼 넌 나랑 어울리는 게 뭐라고 생각해? 범 다이아몬드? 유미 (웃으며) 역시 범인 내 취향을 잘 알어. 유미, 범 어깨 만지며 범이 앞에 의자에 섹시하게 앉는 샤론스톤처럼 다리 꼬고 유미 민호는 너무 어려. 그건 꼭 나이가 어리다는 말과는 달 라. 난 범이처럼 남자다운 애가 좋은데. 범 네? 유미, 섹시하게 다리 반대로 다시 꼬고 범, 죽을 것 같은데.. 유미 (핸드폰 오면) 잠깐만 (전화 받으면 유창한 영어로) 그 돈은 그 쪽에서 준비하기로 한 거 아냐? 정말 이렇게 나오면 모 든 계약은 없었던 걸로 하는 수 밖에 없어. (끊으면) 범 (놀라서) 누나..영어..영어.. 유미 왜? 너 내가 진짜로 무식한 여잔 줄 알았어? 미국의 수 도는 엘에이? 국보1호는 청와대? 푸하. 내가 그런 여자로 보여? 범 아뇨. 전 처음부터 뭔가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유미 사실은 나라밖이 내 주무대지. 범 네 그럴 거 같애요~ 유미 아 그래 참.. 내일 나.. 홍콩 가는데.. 어때. 너도 같이 갈래? 범 네? 호.. 홍콩요? 유미 난.. 범이랑 같이 가고 싶은데..? 유미, 일어나 범에게 천천히 다가오면 범, 눈 감는데 유미 (OFF) 야! 뭐해? 범 (눈 뜨며) 어? 보면 유미, 씨디 정리하다가 이상하게 보고 있고 유미 왜 그렇게 표정이 기분 나빠? 괜히 열 받는다. 범 내가 뭘요.. 아니 뭘.. (하고 손에 씨디 보면 원초적 본 능 OST인.. 한숨 내쉰다) 씬/13 순재방 (N) 민용이 준이 뉘어놓고 딸랑이 흔들며 놀아주고 있는 데 초인종이 울린다. 아무도 안 여는지 계속 울리는 민용 누가 왔잖아~ (하다 계속 초인종 울리자 애 뉘어놓고 나가는) 씬/14 거실 (N) 민용이 나오는데 문희가 소파에 자리를 잡고 누워있 고 준하가 그 옆에 낄려고 애쓰고 있는 순재 (OFF) 아무도 없어? 문 좀 열어. 민용 왜 문을 안 따? 문희 저리 가라니까 진짜! 준하 엄마~ 문희 저리가 좀! 준하 아 씨.. (단 소파에 앉는) 문희 야 니가 거기 앉아서 졸면 이상하잖아. 다 표 나. 둘 다 망할래? 준하 그럼 난 어디 가서 자? 문희 가 가. (손 내젓는) 준하 에이 씨. (투덜대며 순재방으로 뛰어가는) 민용 (???) 씬/15 현관 앞 (N) 순재가 신경질을 내며 초인종을 누르고 있는데 민용 이 문을 연다. 순재 이거 왜 보조키까지 잠궈놓고 에이 씨. 민용 아버지 오셨어요? 순재 야 임마 있으면서 왜 문을 안따. 축구 시작하는데. (발 로 차면서 들어간다) 민용 아! 씬/16 거실 (N) 순재와 민용이 들어오는데 문희가 코를 골며 자고 있 다. 순재 어 할망구 요란스럽게 자고 있네. 이러느라고 문을 안 땄구만. 민용 (문희 보며 ??) 순재 (외투를 급하게 벗으며 티비를 켠다) 야 이거 좀 갖다 걸어라. 시작했나. 민용 아직일껄요. (문희 돌아보며 외투를 갖고 가고) 씬/17 순재방 (N) 민용이 문을 열자 침대 준이 옆에 누워있던 준하가 급 하게 코를 곤다. 민용 뭐해? 준하 (눈 뜨고) 아 씨 난 또. 왜 아버지 안 들어오셔? 민용 (옷장 열며) 축구 보시느라고. 안 들어오실거 같은데? 준하 뭐? 아 씨 이거봐. 소파가 명당인데 자릴 잘 못 잡았어. 민용 뭐하는거야 둘이 도대체? 준하 엄마한테 선수 뺏겨서 진짜. 축구 하면 한시간은 꼼짝 안하실 거 아냐. 하.. 민용 (??) 씬/18 버스정류장 (N, 야외) 민호, 범, 유미 버스에서 내리는 유미 오늘은 여기서 헤어지자. 나 어디 좀 들렸다가 가야 돼 서. 민호 무슨 소리야? 같이 가. 너 밤에 혼자 위험해. 유미 다 왔는데 뭐. 민호 어디 가는데? 유미 엄마 심부름. 마트에 들렀다 가야할 것 같아서. 민호 같이 가. 범아, 난 유미 데려다 주고 갈 테니까 너 먼 저 들어가. 범 그래.. 유미 뭐가 위험해? 혼자 갈 수 있다니까. 민호 절대 안돼 절대. 유미, 민호, 가면 범, 둘 가는 거 부럽게 보는 표정 있 는 씬/19 거리일각 (N, 야외) 범 혼자 가고 있는데 유미 (OFF) 김범. 범 (돌아보는) 누나? 유미, 범 확 잡아당겨 둘 바짝 가까이 있게 되는 (유미 복장, 머리 뒤로 묶고 몸에 붙는 가죽 옷. 수사 관 느낌의) 범 민호는..? 유미 겨우 따돌렸어. 찰거머리 같은 녀석. 범 네? 유미 (범 입 확 막으며) 조용. 범, 놀란 표정인데 곧 검은 양복의 남자들, 쫓아오고 남자1 멀리 못 갔을거야! 놓치면 안돼! 반드시 찾아내! 알겠 어? 남자들 네. 남자들 흩어지면 유미 가자. 우리 홍콩으로!! 범 네?!! 유미 우리 같이 가기로 했잖아 잊었어? 범 아... 네...! 유미 뛰어! (범이 손잡고 달리기 시작하는) 유미, 범 손잡고 도망가고 뒤로 남자들 쫓아오는 씬/20 하늘을 나는 비행기 인써트 씬/21 홍콩의 야경 몽타쥬 (N) 씬/22 호텔 실내 수영장 (N, 야외) 야시시한 음악이 흐르고 범이 푸푸 거리며 수영을 해서 도착한 후 멋지게 물 튀 기며 올라오는 유미가 수영선탠의자에 누워 칵테일을 마시고 있다. 범이 올라오자 유미가 웃으며 칵테일잔을 주는 범, 느끼하게 웃으며 칵테일을 받아마시고 유미 (일어나며) 어때. 나랑 같이 홍콩에 오니까? 범 좋은데요. (씩 웃는) 유미 (범 어깨에 살짝 손을 올리고 홀리듯 웃어보이고는 물 에 멋지게 뛰어드는) 물보라가 황홀하게 보는 범 얼굴에 튄다. 민호 (OFF) 야 범아! 범, 깨서 보면 길에 혼자 멍하니 입 벌리고 서 있고 민호 여태 여기 있었어? 범 어? 그.. 그냥. 생각할 게 좀 있어서. 유민? 민호 집에 들어갔어. 범 어. (하는데 표정 있는) 씬/23 거실 (N) 순재가 축구 몰두해서 보고 있는데 문희가 잠꼬대를 하기 시작한다. 문희 남들 다 갖고 있는걸... 이 박복한 팔자.. 순재 (돌아보는) 문희 (더 크게) 남들 다 갖고 있는걸.. 이 박복한 팔자.. 진 주 반지 하나.. 순재 (보다가 뭐가 생각난 듯 무릎을 치며 갑자기 순재방으 로 가는) 문희 (모르고 중얼거리는) 진주 반지 하나 없이 이렇게 늙 어 죽는거지 뭐... 이렇게 살다 가는거야... (하다 눈 뜨면 아무도 없자 표 정) 어디 갔어? 씬/24 순재방 (N) 준하 맥 놓고 엎드려 축구 보고 있는 준하 이거봐.. 전반전 끝나고도 안 들어오시고.. 글렀어.. 터를 너무 잘못 잡았어... 이때 순재가 문을 열자 바로 고개 박고 잠든 척 하는 순재 (옷장문을 열다가 코 골며 자는 준하 보고) 이 자식은 왜 여기서 자빠져 자고 있어? (옷장의 코트 속을 뒤져 봉투 꺼내 는) 준하 (중얼중얼 잠꼬대하는) 나도 효도 하고 싶은데.. 사무 실만 있으면.. 좋을껄... 왜 나는... 순재 (?) 뭐라는거야..? (들여다보는) 준하 (더 열심히) 효도를 하고 싶어도.. 사무실이 없어서.. E. 핸드폰 벨소리 순재 (전화 받는) 아 박원장. 어 어 집에 들어왔어. 왜? 어? 어? (나가는) 준하 (고개 드는) 아 씨.. 간만에 기회였는데. (뒹구는) 씬/25 거실 (N) 문희가 눈 뜨고 실망해있다가 순재가 전화하며 나오 자 또 자는 척 하는 순재 아니 축구 좀 볼라구 빨리 왔지. 왜? 아 그래 그래. 알 았어. 어 어... (전화 끊고 도로 앉는) 문희 (중얼중얼) 남들 다 갖고 있는 걸.. 이 박복한 팔자.. 진 주반지 하나.. 순재 뭐라는거야..? 잠꼬대하나..? (들여다보는데) 주방쪽에서 준이 우는 소리가 찢어지게 나는 순재 왜 그래? 왜 애를 울리냐? 민용 (OFF) 틈에 손가락이 끼었어요. (달래는) 괜찮아 괜찮 아. 순재 아 거 참. 지 애도 못 보냐? (가면서 문희를 치는) 아 일어나봐 애 울잖아! 문희 으으음..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준하 (머리 긁적이며 방에서 나오는) 문희 뭐 좀 됐어? 준하 (테이블에 빵 집으며 고개 젓는) 엄마는? 문희 (고개 젓는) 이게 되겠냐 이게? 처음부터 이게 말이 안 돼. 준하 그래 말이 안돼.. 무슨 잠꼬대로 소원 성취를 해.. 에 이 씨. 이때 범이 들어온다. 범 안녕하세요. 민호는요? 문희 민호 아직 안 왔다. 범 아직두요? (하면서 자연스럽게 준하 먹는 빵 뜯어가 는) 준하 저... (노려보는) 씬/26 민호윤호방 (N) 윤호, 침대에 누워 만화책 보고 있는데 범, 민호 책상에 앉아 노트북 하고 있는데 윤호 야 오늘 니네 신랑이 좀 늦는다. 범 .... 윤호 자식들. 요즘 사랑싸움 하냐? 하긴 유미랑 삼각이니까 많이 복잡하겠다. 민호 지키기 힘들지? 범 (윤호 한번 노려보고 노트북에 민호라고 쓰는 OFF) 그 래. 유미는 민호여자친구야. 이러면 안돼. 안돼. 정신차려 범아. (타자를 마구 친다) 이때 순재가 문을 연다. 순재 야 범이, 니 할배 전화 받아라. 범 네? 네. (나가는) 윤호 자식이 노트북을 지꺼처럼 쓰고 있어. 윤호, 책상에 앉아서 노트북 보는데 놀란 표정 노트북에 <민호... 좋아하면 안돼. 좋아하면 안돼. 좋 아하면 안돼.. 가득 적혀있는> 윤호 (범이 나간 쪽 돌아보며) 저거 완전히..저거.. (구역질 하는 시늉한다) 씬/27 옥탑방 (N) 순재와 민용이 바둑을 두고 있다. 순재 수 없지? 민용 하 뭐야.. 순재 어지간히도 못 두네 재미없게. 어떻게 그렇게 넌 늘질 않냐? 진짜 내가 발로 둬도 너보다는.. 민용 네 제발 발로 둬보세요 좀. 저도 한번 이기게. (발가락에 바둑알을 끼우려는) 자 자. 순재 이 자식이. (발로 차며) 돌 던져. (일어나려는) 민용 잠깐만요.. 준하가 봉 구멍으로 빼꼼 망을 보고는 도로 내려가는 씬/28 거실 (N) 준하가 급하게 와서 소파에 누우려는데 문희가 빨래 를 들고 베란다쪽에서 나오다 본다. 문희 왜 왜? 아버지 내려와? 준하 몇분안으로 내려와. 문희 야 야 그럼 거기 내가 누워야지. 내 자리야. 준하 아 왜요~ 엄마 또 하게? 소용 없다며. 문희 아 그래도 노느니 해보는게 낫지. 일어나 얼른~ 준하 아 엄마가 딴데로 가. 내가 먼저 자리 잡았어. 문희 너 아들이 엄마를 밀어내? 어? 거긴 원래 내자리잖아. 빨리 가~ 준하 엄마가 방에서 가서 누워요 글쎄. 문희 니가 가 글쎄~ (서로 밀어내려고 실랑이하는데) 씬/29 주방 (N) + 거실 (N) 순재가 카메라쪽에서 나온다. 순재 어째 바둑을 저렇게 못 둬 저 자식은. 문희 (실랑이하며) 나오잖아 빨리~ 준하 (실랑이하며) 엄마가 가라니까. 문희 (순간 힘으로 준하를 확 밀어내며 자기가 눕는다) 준하 (굴러 떨어지고) 엄마 너무 치사하다 진짜.. 하다가 순재가 나오는 소리 들리자 얼른 단소파에 누 워 자는 척 하는 순재가 나오면 문희와 준하 드르렁 거리며 자는 순재 어라? 이 뚱땡이 모자가 왜 옹기종기 모여서 자고 있 어? 어이, 잘려면 들어가서 자 좀. 시끄럽게 그냥. 문희/준하 (각자 끙끙대면서 계속 자는 척 하는) 순재 하 저.. 뵈기 싫어.. 어떻게 왠종일 자.. 왠 종일.. (소파에 앉아 신문을 보는데) 문희/준하 (거의 동시에) 남들 다 갖고 있는걸.. 이 박복한 팔자.. 진주 반지 하나../ 돈 많이 벌어서 효도 하고 싶은데.. 사무실... 순재 (? 신문을 내리고 본다) 문희/준하 (다시 동시에) 진주 반지 하나만 있으면 ... / 사무실 하나 있으면 좋겠는데.. 순재 뭐라는거야..? 문희/준하 (다시 동시에) 남들 다 갖고 있는데 진주반지... / 사무 실 내서 돈 많이 벌어서 효도.. 순재 어이구 어이구. 아주 잠꼬대도 듀엣으로 하고 있구만? 뭐라는거야..? 이때 해미가 들어온다. 해미 아버님~ 순재 어 왔냐? 해미 아버님 좀 나와보실래요? 누가 아버님 차 범퍼를 건드 린 거 같은데. 순재 뭐? 어떤 놈이!! (뛰어나가는) 해미와 순재가 나가고 나면 준하와 문희가 일어나는 문희 너 왜 끼어들어서 그래! 이중으로 떠드니까 안들리잖 아! 준하 엄마야 말로 진짜 그럴수가 있어 막 아들을 내동댕이 를 치고! 문희 안방에 가서 하던지 서재에 가서 하던지 하라고~ 왜 여기서 그러냐 너. 여긴 내 구역이야 내 구역. 내가 딱 침 발라놨다고. 준하 엄마 진짜.. 야 엄마 진짜 너무하신다 진짜.. 야.. 엄마가 나한테 이럴 줄은 몰랐어. 문희 내가 뭘 뭘. 민용이 주방쪽에서 나온다. 민용 왜 싸워요? 준하 에이. (머리 헝크는) 민용 아니 아까부터 둘이 뭐하는거냐고 도대체? 잠꼬대했다 싸웠다 잠꼬대했다 싸웠다 뭐야? 문희 아유 그래 어차피 되지도 않아. 이게 말이 되는거냐? 준하 말도 안되지. 잠꼬대한다고 들어준다는게 이게.. 문희 그러니까. 급하니까 내가 진짜 별 짓을 다하구. (벌렁 눕고) 준하 진짜 윤호말만 믿고 뭐하는짓인지. (벌렁 눕고) 민용 나 원.. (화장실로 간다) 문희 너 이제 안할꺼야? 준하 안해. 하면서도 하는 내가 바보등신 같애. (하고) 엄마 는? 문희 됐다 야. 애교 떠는 거 보다 더 씨도 안 먹히는 짓이야. 준하/문희 ..... 씬/30 거리일각 (N, 야외) 범, 자전거타고 가다가 멈추는 포장마차에 민호와 유미, 떡볶이 먹고 있는 거 보이고 민호 범아~ 범 어? 어.. 너 기다리다가 그냥 가는거야. 범 시선에서 유미, 떡볶이도 아름답게 먹고 있는 민호 정말? 금방 집에 갈꺼였는데. 이거 먹고 같이 가. 범 어? 어. 유미 여기 진짜 맛있어. 중독되겠다. 민호 내가 맛있다 그랬잖아~ 범 (떡볶이 잡는다는 게 유미 옷에 떨어트리는) 유미 어. 범 어, 미안해요. (하다) 아니 미안해. 유미 (표정) 민호 너 이상하다. 왜 자꾸 유미한테 존대말을 써? 범 어? 그러니까.. 내가 말야.. 웃기지? 하하.. 유미 아, 목 마르네. 민호 목말라? 유미 민호야 저기 편의점에서 콜라 좀 사다주면 안돼? 민호 알았어 잠깐만 기달려. (후다닥 달려가는) 유미 (민호 멀리 가면) 너 왜 그래? 범 뭐가....요? 유미 내가 분명히 얘기했지. 그냥 평소처럼 하라고. 너 내 말 씹는 거야? 범 아니... 요. 그냥..난.. 유미 너 똑바로 해. 점점 너 싫어질려고 그런다. 알겠어? 범 네.. 유미 쪼그만 게 시키면 시키는대로 할 것이지. 범 (실망하는 표정 있는데) ... 유미 (핸드폰 오자 받는) 어 엄마? 어? 아 참 깜빡했다. 지금 갈께. (끊는) 민호 유미야. (음료수 들고 오는데) 유미 고마워. (하고) 엄마가 빨리 오래. 나 갈께. 민호 그래. 유미야 안녕. 조심해서 가. 유미 (손 흔들고 가는) 민호는 떡볶이를 먹고 범, 풀 죽어서 유미 보는데 유미, 살짝 고개를 돌리는 범, 표정. 범에게만 비밀로 하라는 듯 손가락 입에 대는 순간 바람 확 불면서 환상적이고 성숙해 보이는 유미. 범, 떡볶이 코로 가져가는 민호 임마. (놀라 떡볶이 뺏으며) 정신 차려. 너 왜 그래? 범 (표정) 민호 (휴지 집어 닦아주는) 다 묻었다. 범 (표정) 민호 야, 니 자전거 타고 가자. 나 뒤에 타도 되지? 범 .... 컷 튀어 범이 자전거 타고 달리고 있다. 뒤에 민호가 허리 잡고 가는 영화 <러브스토리 - 눈싸움> 류의 낭만적인 음악 흐르 는 민호 야 안 힘들어? 천천히 달려. 범 민호야!! 민호 왜? 범 내 친구 이민호!! 민호 왜? 범 미안하다 민호야! 미안해!!! 민호 뭐라고? 범 민호야!!! 민호 (웃으며) 야 내 이름 닳겠다~ 그만 불러~~ 윤호가 만화책 들고 지나가다가 범이 민호 이름을 외 치며 달려가는 모습을 보는 윤호 미치겠네 아주 진짜.. 저것들.. 둘이 영화를 찍어요 어 우.. 씬/31 주방 (N) 해미가 노래하며 커피 타고 있는데 집 전화벨이 울린 다. 해미 여보세요. 네 아버님. 수리하셨어요? 다행이네요. 이때 문희가 카메라쪽에서 빨래 들고 나오고 마침 준하는 서재에서 나온다. 해미 네 네. 그럼 지금 올라오세요? 네 네. 문희 (표정) 준하 (표정) 씬/32 현관 앞 (N) 순재가 이어폰을 끼며 MP3 작동해보며 문을 열려는 데 해미가 나온다. 순재 어디 가냐? 해미 네. 병원에 자료를 놓고 와서. 순재 얘, 근데 이거 어떻게 소리 내는거야? 해미 어머 MP3네? 어디서 나셨어요? 순재 범이 할애비껀데 여기다 좋은 노래 많이 넣어놨다 그 러던데 어떻게 듣는지를 알아야지? 해미 쉬워요 (작동해주는) 이거 누르시면 되는데. 순재 이거? 씬/33 거실 (N) 순재가 들어오는데 소파에 누워 있던 문희, 바로 잠꼬 대를 시작하는 문희 (중얼중얼) 진주 반지 하나.... 소원.. 어이구... 흑진주 반지.. 흑진주.. 이때 순재가 버튼을 누르자 트로트 음악이 크게 울려 퍼지는 문희, 하는 말 묵음으로 들리고 순재 이어폰을 꽂은 채 문희 힐끔 보고 서재로 간다. 씬/34 서재 (N) 준하가 목을 뒤로 꺾은 자세로 자는 척 하고 있다. 순재가 들어와 테이블 위의 자료를 찾는 준하 (중얼중얼) 사무실.. 흑자... 효도도 해야 되는데.. 아이 구 아버지... 언제 효도.... (쩝쩝거리는데) 순재 (이어폰을 꽂은 채 기분 좋은지 어깨 들썩이는) 준하 중얼대는 소리 묵음으로 들리고 순재, 나간다. 씬/35 거실 (N) 순재, 소파에 와서 앉아 자료 펴드는데 문희, 중얼대 는 소리 묵음으로 들리고, 순재 고개 까딱이며 음악 듣는데, 문희 열심히 중얼대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