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인 아내 루미코와 사랑을 키워온 가수 김정민이 지난 10월 결혼해 새롭게 꾸민 신혼집을 찾았다. 새신랑의 아내 사랑이 듬뿍 묻어나는 산뜻한 러브 하우스를 구경해보자. |
지난 10월 제일교포 3세 타니 루미코(28)와 결혼한 가수 김정민(39)의 신혼집을 찾았다. 가수 박혜경의 소개로 만나 4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한 김씨는 루미코의 따뜻하고 차분한 성격에 반해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일본에서 가수로 활동했던 아내는 처음에는 김정민이 가수인지 모르고 ‘참 좋은 남자구나’라고만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유명한 가수라서 놀랐다고. 배필이 현해탄 너머에 있을 줄 꿈에도 생각 못 했다는 루미코는 “친구 하나 없는 한국에서 살 결심을 하게 된 것은 바로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기 때문”이라며 수줍게 웃는다. 그런 아내에게 김정민은 라디오를 통해 공개 프러포즈를 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일본에 있는 루미코에게 인터넷으로 라디오를 들으라고 알린 뒤 “내 손을 잡아준 루미코의 손을 생이 끝날 때까지 놓지 않겠습니다”라고 전국적으로 사랑을 전한 것. 결혼한 지 두 달이 지나가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떨린다는 부부에게서 깊고도 진한 사랑이 묻어난다.
가수 김정민 부부가 직접 꾸민 신혼집
사랑의 향기가 솔솔~
효자로 소문이 자자한 김정민은 부모님과 함께 살던 망원동의 주택에 신혼집을 꾸몄다. 김씨는 “어려웠던 어린 시절 집 앞을 지나가던 어머니가 ‘이런 곳에서 살면 참 좋겠다’라고 하시길래 ‘엄마, 내가 커서 사줄게’ 하고 약속했죠. 그리고 20년 후 가수가 되고 나서 그 약속을 지켰어요. 저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집이라 쉽사리 떠날 수가 없더라고요”라고 말한다. 2층 주택인 이곳의 1층은 부모님을 위한 공간, 2층은 김씨 부부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결혼 한 달 전부터 페인트칠과 보일러 등 기초 공사를 하고 인테리어 소품은 부부가 직접 골라 산뜻한 신혼집을 완성했다. 오래 살아도 질리지 않도록 전체 컨셉트를 심플하고 모던한 스타일로 정하고 벽지와 전등으로 포인트를 줘 깔끔하면서도 산뜻한 느낌이 들도록 꾸몄다.
가수 김정민 부부가 직접 꾸민 신혼집
사랑의 향기가 솔솔~
초콜릿 컬러 블라인드로 차분하게 꾸민 거실
계단을 통해 이층으로 올라가면 바로 보이는 거실은 DVD 플레이어만 두고 초콜릿 컬러의 린넨 소재 블라인드를 달아 모던하게 꾸몄다. “남향이라 아침이면 눈부신 햇살이 쏟아져 내려 음악 듣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에요. 가수였던 아내를 생각하며 꾸몄는데, 정작 제 차지가 되었죠.” 김씨가 집안을 꾸미면서 가장 공을 들인 것은 바로 블라인드. 원래 체리 컬러였던 목재 벽면과 천장을 화이트 컬러 페인트로 칠하고 가구도 화이트를 두었더니 집안이 밋밋해 보여 블라인드만큼은 진한 색으로 선택해 포인트를 주었다고. 블라인드 윈플러스 바닥재 한솔홈데코 제품
가수 김정민 부부가 직접 꾸민 신혼집
사랑의 향기가 솔솔~
결혼 후 책임감 커진 남편
아내를 만난 건 ‘인생 최고의 행운’이라고 말하는 김정민. 첫눈에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만난 지 이틀 만에 함께 강원도로 여행을 갈 정도로 운명적인 사랑을 했다. 두 달이란 짧은 기간 동안 불 같은 사랑을 하다가 루미코의 비자가 만료돼 일본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김씨는 본격적으로 결혼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김정민은 “일본 공연을 핑계로 일본에 가서 장인과 장모님을 만났어요. 그 자리에서 조용필 노래를 불러드렸더니 무척 좋아하시며 결혼을 허락해주셨어요.”라며 미소를 짓는다. 그는“일찍 결혼한 친구들은 벌써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를 두고 있어요.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다보니 어깨가 더 무겁네요” 라며 사랑하는 아내와 앞으로 태어날 아이를 위해 열심히 생활해야겠다고 말한다.
가수 김정민 부부가 직접 꾸민 신혼집
사랑의 향기가 솔솔~
한국에 푹 빠진 일본인 아내
결혼 전 일본에서도 집안일을 곧잘 도왔다는 아내 루미코. 한국인 할머니에게 직접 전수받은 순두부찌개나 된장찌개를 끓이는 솜씨가 수준급이라고. 일본 요리보다 매콤하고 맛이 강한 한국 요리가 입맛에 딱 맞다는 그는 요즘은 김치 없으면 밥을 못 먹을 정도로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고 한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시어머니와 장을 보러 가는데, 항상 그날이 기다려져요. 한 동네에 오래 사셔서 그런지 가는 곳마다 다 어머니 친구분들이세요. 지나갈 때마다 이것저것 먹어보라 하고 따끈한 차도 끓여주시죠. 어딜 가나 정이 넘치는 이곳이 참 좋아요”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