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회 전국학생시조공모전 수상작

[김계정]

<초등부>

대상ㆍ광주광역시교육감상
여름
이준원-산청 단계초6

햇볕이 쨍쨍한 날 숨이 턱턱 막히고

폭포로 쏟아지는 땀방울에 눈 못 떠요

지구가 뜨거운 것이 우리 탓만 같아요


대상ㆍ전라남도교육감상
선인장 가시
윤현아-해남 송지초2

밤 사이에
선인장의 가시가 사라졌다

선인장 친구들이 말했다
가시를 찾자

어어라?
이쑤시개 통에
가시가 숨어 있네

<중등부>
대상ㆍ광주광역시교육감상
맛이 따라와요
고건호-김포 하늘빛중2

초록색 동그라미에
검은색 줄무늬 옷

커다란 수박 하나
그 속이 궁금해요

통통통 두드려 봐요,
맛이 따라왔어요


대상ㆍ전라남도교육감상
비에게 대신 전한 말
이온유-강진 도암중3

네가 너무 좋아서
널 너무 사랑해서

말로 표현하기 힘들어
비에게 전한 내 마음

그리운 이름이 되어
너에게 닿았을까

나의 이 고백이
네 가슴 적셨을까

오늘도 종일
비 소식을 기다린다

후두둑 빗줄기와 함껴
달려올 것만 같은 너

<고등부>
대상ㆍ광주광역시교육감상
원
김은찬-창평고2

이것은 작디작은 점들이 이루어낸
완벽을 자아내는 창대한 하나의 원
우리도 꿈을 품고서 투벅뚜벅 모이자

우리들 마음속에 뜻들을 모아 보세
그대들 가슴속에 열정들 묻어 보세
우리도 하나 되어서 이루어낸 공동체

원 없이 하나의 뜻 만들어 보시런가
원 없이 하나의 원 그려내 보시런가
사방에 작은 불빛들 불러내 함께하자

대상ㆍ전라남도교육감상
매직아워
김온유-전남보건고1

빛 하나 소리 하나 닿지 않는 어둠에서
나를 위해 굳게 믿고 긴 시간을 참아왔다
힘들어 포기하려다가도 꿈 그리며 버텨왔다

나비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벌레처럼
무지개 그리기 전 어두운 하늘처럼
예쁘게 나를 떠올리며 시간을 기다렸다

암흑 사이 새어나온 빛을 보고 울었던 날
새로운 시작으로 걸어가며 웃었던 날
온 빛을 한 몸에 받은 그날이 내 매직아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