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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이 세상에서 남의 착한 일을 비방하고 자기는 나쁜 일만 하여 남의 것을 훔쳐 소비한 뒤에는 또다시 도둑질을 한다. 그러다가 법에 걸려 형벌을 받게 된 뒤에야 후회한다. 전생에 착한 일을 하지 못하고, 금생에 나쁜 짓만 하는 사람은, 마치 이 세상에서 죄 지은 사람이 감옥에서 무한한 고생을 받는 것 같아서, 인과의 이치는 어김이 없어 내생에는 삼악도의 악한 세계에 떨어져, 끝없는 고통을 받는 가련한 신세가 된다. 이것이 둘째의 나쁜 일로서, 이 세상에서는 마음을 쓰리게 하고 오는 세상에서는 몸을 괴롭혀 견딜 수가 없는 큰 나쁜 일이 된다. 그래서 마치 큰 불이 몸을 태우는 것 같은 것이다.
이와 반대로, 이러한 나쁜 세상에 있으면서도, 행동을 조심하고 착한 일을 행하는 이는, 깨끗한 세상에 태어나서 많은 복락을 받게 된다. 이것이 둘째의 착한 일이다.
3 셋째의 나쁜 일이란 무엇인가? 이 세상에는 위에 명철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래는 용렬한 사람이 있고, 또 중간에는 부도덕한 인간들이 있다. 그들은 번뇌 망상만이 가슴속에 가득한 탓으로 화평한 생활을 하지 못한다. 물질에 대하여는 욕심을 내고, 음탕한 생각이 눈에 나타나, 그것이 행동에 드러나므로, 집안에서도 화목하지 못하고 재산은 점점 없어지고 만다. 혹은 당파를 모아서 행패를 부리면서, 싸우기도 하고 살인도 한다. 부지런히 일은 하지 않고, 남의 것을 훔치기도 하며. 심하면 강제로 협박하고 빼앗아 처자를 주고는 잘난 듯이 좋아하며, 일가친척과 상하 구별도 없이 제멋대로 나쁜 짓만 하므로 집안사람이나 이웃 사람들까지 걱정시키고 괴롭게하며 나라 법률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렇게 나쁜 짓만을 하는 사람은, 인과의 법칙에 의지하여 삼악도에 떨어져, 한량없는 고통을 받으면서 벗어날 기약이 없다. 이것이 셋째의 나쁜 일로서, 마치 사나운 불길이 몸을 태우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와 반대로, 이러한 나쁜 세상에 있으면서도, 행동을 조심하고 착한 일만 하는 이는 깨끗한 세계에 태어나서 많은 복락을 받게 된다. 이것이 셋째의 착한 일이다.
4 넷째의 나쁜 일이란 무엇인가? 세상 사람들이 착한 일은 하지 않고 나쁜 일로만 서로 가르치고 인도하는 것이다. 나쁜 말로 서로 욕설하고 음탕한 말로 꾀이며, 남을 이간하고 속여 넘기고 서로 싸우고 착한 사람을 미워하며, 부모에게 불효하고 어른에게 불공하고 친구에게는 신용이 없으며, 자기만 잘난 듯이 뻐기고 다니며, 남을 업신여기고 부끄러운 줄을 모르며, 혹은 주먹 행세로 남에게 턱없는 존경을 받으려 하면서도, 인과의 이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교화해 볼 도리가 없건마는, 그래도 자기는 조금도 두려운 마음이 없이 교만만을 부리고 있다.
지나간 세상에서 설사 여간 복을 지었다 하더라도, 금생의 나쁜 짓으로 말미암아 모두 없어지고, 인과의 법은 어그러지지 아니하여 큰 죄업만 짓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서 목숨을 마칠 때에는 몸이 부서지고 가슴을 쑤시는 고통을 견딜 수 없다. 그때 가서 후회한들 무엇하겠는가? 으레 삼악도에 떨어져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나을 기약이 없나니 참으로 가련한 일이다. 이것이 넷째의 나쁜 일로서, 마치 맹렬한 불길이 몸을 태우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와 반대로, 비록 이러한 나쁜 세상에 있으면서도 행동을 조심하고 착한 일만을 행하는 이는, 깨끗한 세계에 태어나서 많은 복락을 누리게 된다. 이것이 넷째의 착한 일이다.
5 다섯째의 나쁜 일이란 무엇인가? 이 세상에는 게을러 빠져서, 행실을 조심하지 않고 직업에 충실하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 가족은 굶주림을 이기지 못하고 부모의 경계하는 것은 불공한 말로 대답하여 원수같이 반항하나니, 이러한 자식은 있는 것이 도리어 걱정이다. 제 할 일은 하지 않고 은혜를 고맙게 생각하지 않으므로 여러 사람의 미움을 받으며, 금전에 곤란을 당하면 남의 것을 함부로 빼앗아 자기의 항략에 소비하며, 주색에 빠져서 호의호식으로 방탕한 생활만을 하면서 남의 이목을 두려워할 줄 모르며, 예의와 의리도 모르고 남이 잘하는 것을 시기하며, 교만한 마음이 산보다 높아서 곁의 사람의 충고를 듣지 아니한다.
친척과 권속이 헐벗고 굶는 것은 아는 체도 안 하고, 부모와 스승의 은혜는 꿈에도 생각하는 일이 없으며, 마음으르는 나쁜 생각만 하고 입으로는 나쁜 말만 하며 몸으로는 나쁜 짓만 하여, 착한 일은 티끌만치도 없다. 성현의 말씀이나 부처님의 교법은 귀에 담지도 아니하고, 지은 인대로 과보를 받는 것을 조금도 믿지 아니하며, 올바르게 수행하는 이나 부모 형제까지도 살해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므로, 친척들도 그가 어서 죽기를 바라지 않는 이가 없다.
세상 사람들은 거의 다 이러한 것이어서, 어리석고 모르면서도 자기만은 지혜가 있노라 하지만, 어디로부터 이 세상에 와서 났는지, 또 죽어서는 어디로 가는지도 알지 못하며, 사람의 도리는 지키지 아니하고 천지의 이치를 거역하면서도, 그래도 요행을 바라고 오래 살기를 원한다.
설사 그를 가엽게 여기는 이가 있어, 친절하게 인과의 이치를 가르쳐 주면서, 착한 업보와 나쁜 인과를 말하더라도, 그것을 믿으려고도 하지 아니하니, 마음이 철통같이 막히어서 아무 효력도 없고 만다.
그러다가 죽을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뉘우치고 두려워하지마는, 미리 닦지 아니하였으므로 아무 효과도 없는 것이다. 이 세상에 인과의 법칙은 조금도 틀리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저지른 죄악의 과보는 아무도 대신 받을 이가 없는 것이니, 할 수 없이 제가 당하는 것이요, 피할 수가 없는 것이다.
착한 사람은 착한 일을 하였으므로 즐거운 데서 즐거운 데로 가고, 밝은 데서 밝은 데로 간다. 그러나 나쁜 사람은 나쁜 짓만 하였는지라, 괴로운 데서 괴로운 데로 가고, 어두운 데서 어두운 데로만 간다. 이 이치는 부처님만 아시어 가르쳐 주고 일러 주건마는, 믿는 이가 적어서 나고 죽는 고통이 그칠 줄을 모르고 있으니 가련한 일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삼악도에 떨어져서 무서운 고통을 되풀이 하면서 어느 세상에 다시 나올 기약이 없으니, 이것이 다섯째의 나쁜 일로서, 마치 맹렬한 불길이 몸을 태우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나쁜 세상에 있으면서도, 마음을 옳게 먹고 행동을 바르게 하여, 말과 행동이 한결 같으며, 착한 일만 짓고 나쁜 짓을 하지 아니한 이는, 열반의 저 세계에 태어나서 한량없는 복락을 받게 된다. 이것이 다섯째의 착한 일이다."
6 부처님은 또 미륵보살에게 말씀 하셨다.
"지금 내가 이야기한 이 다섯 가지 나쁜 일은, 차례차례로 고통에 고통을 더하여, 악도에 들어가 몸을 태우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의 내생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금생에서도 재앙을 받게 되어, 죽으려 하여도 죽지 못하고 살려고 하여도 살 수가 없는, 비참한 처지를 당하여 세상 사람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죽은 뒤에도 곧 삼악도에 떨어져 한량없는 고통이 몸과 마음을 태울 것이다. 오래오래 고통을 받는 동안에 또 다시 서로 원수를 맺으며, 조그마한 나쁜 일에서 큰 나쁜 일에 이르도록 죄업만 짓게 된다. 이런 것은 모두 재산에 탐욕을 내고 자선사업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도 없으므로, 번뇌의 노예가 되어 바른 도리는 알지 못하고, 허영에 마음이 팔려 착한 일은 지어 본 적도 없다가, 일생을 마치게 되면 뚫고 나갈 수가 없는 하늘 그물에 싸여, 인과의 법칙을 벗어나지 못하고 끝없는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이다.
옛 사람이나 지금 사람이나, 모두 이러한 가엾은 길을 한정 없이 걸어가기 때문에 부처님은 어여삐 여기는 자비를 드리워, 거룩한 위신력으로 모든 악한 것을 없이 하고 착한 길로 나아가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 경계를 그대로 지키어. 무량수불의 이름과 공덕을 믿는 이는, 반드시 극락세계에 가서 나게 될 것이다.
너희들 미래 중생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거든 그대로 지킬것이니, 임금부터 착한 일을 행하면서 신하들에게 일러 주고, 신하는 백성들에게 가르쳐서,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한몸이 되어, 자비를 본위로 하고, 불교를 믿으면, 이 삼악도의 고통 바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세계에서 서로서로 경계하여 하룻동안이라도 착한 일을 하는 것은, 극락세계에서 백 년 동안이나 착한 일을 닦는 것보다 나은 것이다. 그 까닭을 말하면 극락세계는 전혀 착한 일뿐이요, 나쁜 일은 조금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 사바세계에서 열흘 동안이라도 착한 일을 행하는 것은 나쁜 사람이라고는 한 사람도 없는 부처님 정토에서 천 년 동안 착한 일을 하는 것보다도 낫다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과 귀에 들리는 것이 모두 나쁜 일뿐이어서, 서로 속이고 서로 시기하며, 몸과 마음이 잠깐도 편안할 때가 없는 이 세계에서, 착한 일을 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너희들을 경계하여 무량수불의 이름과 공덕을 말하는 것을 너희들은 잘 믿어야 한다. 부처님의 교화가 미치는 곳에는 그 공덕을 입어서, 사회는 안녕하여 일월의 광명을 아름답게 볼 것이요, 나라는 평화로워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백성들은 태평하게 한 세상을 보내며 예의와 도덕은 가장 소중하게 될 것이다.
나는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것보다도 더 간절하게 너희 중생들을 사랑한다. 그러므로 이 다섯 가지 나쁜 일이 가득한 이 세상에 나서, 귀중한 경전을 말하여 이 다섯 가지 나쁜 일을 없애고, 내생에는 극락세계에 가서 나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나게 되면, 불교는 차례로 쇠퇴하여지고, 다섯 가지 나쁜 일은 이전처럼 다시 성하게 될 것이니, 너희들은 서로 경계하고 서로 조심하여 나의 가르치는 교법을 지켜야 될 것이다."
미륵보살은 이 말씀을 듣고 합장하고 공경하여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의 말씀은 가장 절실하고 마땅합니다. 이 세상 사람은 진실로 그러하거늘, 여래께서 넓으신 자비로 어여삐 여기사 우리들로 하여금 해탈을 얻게 하시니, 부처님의 거듭 가르치심을 받자와, 조금도 어기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