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소명(calling)과 사명(Mission)의 차이를 이렇게 적었다. “소명은 '부르심'이고, 사명은 '보내심'이다. 소명(召命)이란 '부를 소'에 '목숨 명'을 써서 소명이다. '부름받은 목숨'이란 뜻이다. 사명(使命)이란 '심부름 사'에 '목숨 명'을 써서 사명이다. 사명이란 '심부름하는 목숨'이라는 뜻이다. 소명과 사명은 불가분의 관계이다.”<김환기> 정확한 지적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갈대아 우르에서 부르셨다. 그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부르시고 그에게 복의 통로가 되는 사명을 맡기셨다. 그렇게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하여 믿음으로 갈 바를 알지도 못하고 나아갔다. 이사야도 마찬가지다. 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들었고 젊어서 그 부르심에 응하여 마지막 순교의 순간까지 사명을 다했다.
(사 6:8) 내가 또 주의 목소리를 들으니 주께서 이르시되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하시니 그 때에 내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하였더니
하나님의 부르심은 인간이 범죄 하여 타락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어 온다. 그분은 동산 나무 뒤에 숨은 아담과 하와를 부르셨고 그들에게 복음을 들려주셨다. 아담은 비록 이 세상에 죄가 들어오게 한 그 당사자였지만 하나님은 그를 부르셔서 복음의 전달자가 되게 하셨다. 이후 그분은 노아를 부르셨고 다시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 곧 믿음의 자손들을 부르셨다.
예수님도 이 세상에 계실 때 제자들을 부르셔서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고 말씀하셨다. 그런 하나님이 신약 시대를 흔들어 놓을 한 인물 바울을 부르셨다.
(행 22:14) 그가 또 이르되 우리 조상들의 하나님이 너를 택하여 너로 하여금 자기 뜻을 알게 하시며 그 의인을 보게 하시고 그 입에서 나오는 음성을 듣게 하셨으니 (행 22:15) 네가 그를 위하여 모든 사람 앞에서 네가 보고 들은 것에 증인이 되리라 (행 22:16) 이제는 왜 주저하느냐 일어나 주의 이름을 불러 침례를 받고 너의 죄를 씻으라 하더라
하나님은 이방인을 위한 사명자로 바울을 부르셨다. 소명을 입은 사람은 사명을 가진 사람이 된다. 사명이 없는 사람들의 특징은 소명도 의심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확신도 없다. 그래서 매사에 일해도 열심이 없고, 어영부영하게 된다. 그러나 바울은 확실한 부르심은 받았고 또한 자신의 사명이 무엇인지 알았다.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소명 없이 사업에 뛰어든 사람이 유다다. 유다는 스스로 찾아와서 제자가 되겠다고 자원했다. 그때 주님은 그의 욕망을 아시고 (마 8:20)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고 하셨다. 모든 일에 자원하여 일하면 좋겠지만 주님의 일에는 자원자가 아닌 소명자가 중요하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명을 위하여 일하는 소명자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소명자 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소명을 직접 받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하나님의 부르심은 교회를 통하여 이르러 온다. 바울도 아나니아라는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의 지도자를 통하여 부르심을 확인했다. 바울이 만난 그 부활하신 예수가 바로 초기 교회의 주님이신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아나니아가 찾아와서 바울에게 말했을 때 확인할 수 있었다. (살전 5:24) 너희를 부르시는 이는 미쁘시니 그가 또한 이루시리라고 하신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소명자인가? 성경은 말한다.
(벧전 2:9)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 아버지! 교회를 세상에서 부르시고 주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스스로 자원하여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주님의 부름심의 목적과 사명을 알고 주님을 섬기는 사명자가 되게 하소서. 많은 사람이 주님의 뜻이 아닌 자기 자신을 세우는 유다의 길을 가는 때에 자신을 버리고 오직 주님만 높인 바울처럼 확실한 소명자로서 사명을 위해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