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기:
흔히들, 위로의 말로,
"갑상선 암은 암도 아니래~!" , "보험회사에서는 암계의 로또라서 다들 부러워 한데~!" , "나 아는 누구도 갑상선암인데 멀쩡하더라 뭐!"
뭐 이런 말들로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하잖아요~ 심지어 가족들도T.T
다른 분들은 어땠을 지 모르겠지만, 저에겐 참! 내색하진 않았지만 이런 말들이 야속하기만 하더라구요~
저는 갑상선 유두암으로 2010년 11월 15일날 전절제 수술 및 전이된 임파선 33개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21일 전에 동위원소(150)치료를 받았고 현재는 직장생활 빡세게 하면서 4개월째 위와 같은 말을 듣고 있습니다.
회사와 동료의 많은 배려는 감사하지만, 역시 사회는 냉정한지라 할 일은 다 해야하고, "난 괜찮아~"라는 표정으로 근무를 해야 하더라구요 ㅋ
사실 저에게 갑상선암은 아무것도 아니였습니다.
지난 해 9월 초 건강하시던 엄마가 뇌출혈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신 직후 암판정을 받았고, 엄마 49제 치루고 그 당일날 수술 받으러 입원했으니까요~
손을 쓸 겨를도 없이 쓰러지신 후 사경을 헤매며 눈 한 번 못 뜨시고 가신 엄마를 생각하면 저의 병은 병도 아니었습니다.
수술 6개월 전부터 임파선에 멍울이 잡혀서 병원에 다니며 원인을 찾으면서 혹시 큰 병이 아닐까 걱정했던 엄마가 그나마 제 병을 모르고 가신 게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엄마를 차마 보내지 못 해 힘들어 했던 시기에 제가 암에 걸려 제 몸 생각에 그 슬픔을 잠시 미룰 수 있었으니까요~
아빠랑 오빠에게 이 얘기를 하는 게 어찌나 미안하던지~ 예기 듣고 망연자실했던 가족들의 표정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여하튼 저와 같은 시기에 입원했던 다른 분들은 다들 엄마가 오셔서 옆에 계셔주셔서 응석도 부리시곤 했는데, 저는 이모들이 있어주고 저녁 땐 아빠가 퇴근해서 오시고, 남자친구가 있어주고 그래서 내가 힘들어하면 다들 마음 아파 하실 것 같아 꿋꿋하고 씩씩하게 입원 생활 했었습니다.
다음 달이 결혼식이라서 살 찔 까봐 피주머니 차고 병원도 빨빨거리고 잘도 돌아다녔죠..
그래서 힘든 지 모르고 그냥저냥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퇴원해서 무사히 결혼식 잘 치루고 나니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엄마 생각도 더 많이 나고, 몸도 더 힘들고, 위로해주고 신경 써 주는 모든 사람들이 귀찮기만 했습니다.
특히 저요오드식과 동위원소 치료 하면서 일반 암치료와는 달리 좀 특수한 부분이라서 그런지 일반분들은 정보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고 그래서 내가 왜 이걸 못 먹는지, 무엇 때문에 사람들과 접촉할 수 없는지 일일이 설명하면서 생활해야 하는 부분은 좀 지치더라구요~
지금은 무사히 치료 잘 끝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뭐 몸상태는 썩 좋진 않습니다.
멀쩡해 보이지만 멀쩡하지 않기에 가끔 주위사람들이 좀 야속하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아직 몸이 완전 회복된 게 아니라서 체력도 딸리고 감정의 기복도 심하고 미각도 아직 돌아올 생각이 없나봐요~
다음 주에 동위원소치료 결과 보러 가는데 치료 결과 보고 만약 한 번 더 해야한다면 회사도 정리할 각오도 되어 있구요~
더 이상 회사에 폐 끼치기도 싫고 맘 편하게 치료 받고 싶어서요^^;
갑상선암이 착한암이라고는 하지만, 당사자가 느끼는 두려움과 고통은 다른 암환자들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괜찮다고 웃고 있고 괜찮아 보여도 주위분들이 이 병에 대한 공부를 좀 하셔서 걱정만 하기 보다는 환자에 대한 배려를 좀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다른 분들은 저처럼 괜찮은 척, 쿨한 척 하셔서 상처받지 마시고, 힘들면 힘들다고 얘기도 하고 가족분들에게 응석도 부리면서 쓸데없는 맘고생 안 하시기 바랍니다.
일하기 싫어서 몇 글자 적어봤습니다^^;
제가 솔직하게 말 할 수 있는 곳은 이 곳 밖에 없더라구요 ㅎ
모두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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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녹차만두님~ 반갑습니다 그리고 님의 심정 백번만번 공감하는 이 천사는 쬐금 안타까운 심정으로 읽었습니다 ㅎㅎ
우리병은 남들이 말하기 좋은 외형을 하고 있지요? 하지만 암보다 무서운 병이 마음의 병인것처럼.... 수술과 동위치료 겪으며 경험하는 심리적 부담감
그리고 신체적인 반갑지 않은 변화들.... 낯설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그게 그렇습니다
저도 혼자서 이겨내느라 외로운 시간을 많이 보낸사람중 하나입니다 이제는 좀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요...
그래도 힘내시고 곧 모든게 서서히 제자리를 찾을거란 말씀 드리고 싶네요 혹 제 사랑방에 제 경험이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우울해서 더 그렇게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할 것 같아요. 전 지금 동위 치료할려고 신지 끊고 일하고 있는데 죽을 맛이에요..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힘들고, 사람들과 대화하기도 귀찮구~~~그렇네요.. 그래도 우리 힘내서 이겨내자구요~~~ㅎㅎㅎ
맞는 이야기만했네요.착한암이란 말에 전부 별거아닌거처럼 이야기하니까 그것도 상처받아요.그래도 씩씩하게 이겨내세요.다른암처럼 방사선치료해서 머리카락빠지고 그렇지는 않으니까 혼자 위로해요.힘내세요
갑작스럽게 모든일이 일어나서 많이 힘드셧겠어요 갑상선암 수술 안한사람들은 울환우들의 고통을 모르니 암도 아니라고 말하겠죠 너그런 마음으로 상처받지 마시고 예쁜결혼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동위치료도 좋은결과 나오길 바래요
저도 님처럼 그 즈음에 수술을 했네여 다들 돈벌었다고 심지어는 울신랑도.. 하지만 제가 힘들어 하니깐 울신랑은 승질을 내더라구요 다름 사람들한테 .. 친구 부인도 수술을 했는데 차를 바꿨다고하더라네여 그래서 화가 났다고..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쉽게 얘기 하잔아여 .. 님두 힘내시고 홧팅하세여 ~ 신혼생활도 행복하게 잘 보내시구요~
연거푸 일어난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을 그래도 잘 이겨 내셧군요
참 많이도 버거웠겠다 싶은 생각 입니다
그래도 수술 잘 이겨 내셨고 또한 결혼도 하시었구 힘든 동위도 이겨 내셨으니 이제 잃어버린 미각만 찾으시면
되겠네요 내 병은 내 스스로가 정신무장을 잘 하고 관리를 잘 하여 이겨 나가야 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좀더 세심히 배려와 신경을 써주신다면 그건 더 바랄나위 없지만 말입니다
주변 분들도 처음엔 신경 쓰다가 나중엔 조금씩 배려가 옅어 지더라구요
그 또한 내가 받아 들이고 체념 해야할 부분이란 생각 입니다
힘내시구 기운 잃지마세
맞아요..누구는 입원도 안하고 당일 퇴원했다는둥...날 위로차 하는거겠지만 야속하더라구요ㅠㅠ울남편은 내가 검사받으러 언제 가는지 그런것도 모르고 오직 수술날짜만 알아요..뭘 기대하겠어요..나야 그래도 나이가 50다돼가니 그런가부다 하기도 하지만 님은 아직 젊으신거 같은데 많이 서운하고 속상하시겠네요 .힘내시고 웬만한 일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기^^하세요.기운내시고 행복하게 지내세요^^
제 심정하고 같네여~~수술날짜 받아놓고 전 겁나는데 주변사람들은 그냥 맹장 수술 하는것처럼 걱정 안해서 다앵이지만 남편이 그렇게 생각하는것은 속상하더라구요~~ㅎㅎ 무슨 심보인지 11월에 판정 받고 맘 편하게 못 자는데...자꾸만 겁나는데...그래도 힘내서 해피해피 하고 산답니다~~님도 더 큰병 아니니 얼마나 감사한가 생각하면서 편히 맘 먹으세요~~스스로를 위로하면서요
수술, 동위치료 모두 씩씩하게 잘 마치신 후기 읽고 "어쩜그리 야무지게 잘했네.." 했는데.. 역시 대단 하네요! 직장일까지 하느라 더 힘드실거에요 .
주변 사람들 갑상선암에 대한 위로의 말들은 거의 비슷 한 것 겉아요. 이 고충을 어찌 알겠어요 . 녹차만두님 힘내시구요 남편분께 이 까페 안내하세요~ 저도 그랬거든요! 힘내세요~홧팅!!
참 대단한 분인것 같네요 연거푸 일어난 일을 잘 이겨내고 치료도 잘 받으시고... 저도 이곳에 오기전까지는 마음이 무겁고 답답하기만 했는데 그래도 이곳 카페에 와서 많은 이야기가 도움이 참 많이 되었답니다. 녹차만두님 힘내시구요 좋은결과 있으시길 바래요 화이팅!!!
그러게요~ 저도 그렇게 쏟아지는 위로의 말들이 정말 싫던데..
특히나 남편에게서 듣는말은 더욱 더~~
그리고 엄살을 부릴 줄 모르는 성격인지라 웬만하면 내색 안하고 참아내니 제가 힘든 상황을 전혀 모르네요.
쪼금만 힘들어도 힘들다는 표현을 해야할까봐요.ㅠ.. 암튼 젊은 나이에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이겨냅시다!!
저도 고대 안암병원에서 수술했어요~
전 주위에 갑상선 암이라는 말 안했어요
괜히 걱정해주는척 하는것도 싫고 뒤에서 쟤 암이래 하는말도 듣기싫고 그래서요
근데 옆팀 언니랑 차한잔 마시면서 이얘기 저얘기 중에 자기 친구가 갑상선 암 걸렸다면서 걱정하더라구요
순간~ 저도 수술했는데 괜찮아요 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그냥 여기 와서나 얘기하려구요..ㅎㅎ
전 지난 화욜 수술하고 금욜 퇴원해 집에 왔답니다. 0.7센치였지만 피막을 뚫고 임파선에 간 것으로 수술시 판명되어 전절제와 임파선 절제를 했어요. 수술 전엔 ct결과가 좋아 부분절제 할 것이라고 해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아 수술전 아침에 신랑과 아들이름 부르며 화이팅하면서 수술실 들어갔었죠. 수술결과듣고 속상해 울었고 약도 먹는답니다. 임파전이면 동위원소치료도 해야 하는데 벌써 저요오드식이 걱정이네요. 기냥 야채와 과일을 생식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도 힘든 시간 잘 이겨 내고 대단하십니다. 엄마 생각하면서 슬퍼하시기 보단 건강해야 엄마도 기뻐하실거란 생각하시고 우리 긍정의 힘으로 함께 이겨내요. 화이팅
오랜만에 들어왔습니다 방갑습니다.. 녹차만두님~ 저도 전절제후.. 회사에서 괜찮냐?? 물어보면 네 괜찮습니다... 그러곤하죠.. 참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갑상선 암도 암이라고.. 남이 뭐라고하던 내자신에겐 큰일이죠.... 저1차동위150을 1월달에 무사히 마쳤습니다. 특별한 증상은없었고요.... 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만두님..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힘을 냅시다 우리모두.. 화이팅.
힘내요~~엄마의 마음으로 토닥~토닥~~ *^^*
힘내세요~~자꾸 좋은일만 생각하구 우리가 할일은 어떻게는 전이를 막고 건강하게 사는것이니까요~~힘내서 화이팅!!!스마일 하세요~^_^
저도 작년 8월에 수술 받았는데.. 직장에다 말하니깐 직속 상관왈 "갑상선암걸리면 보험료로 집산다더라.."정말
상관으로써 그게 할 말인지.. 그날 집에가서 혼자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울컥..
앞으로는 웃을 일만 있었으면 합니다...ㅜ.ㅜ
저도 전절제에,,왼쪽 임파선 전이된거 다 떼내고,,,지금도 목이랑 어깨랑 엄청 뻐근하고 하루하루 피곤한데도,, 회사에서는 "남들은 갑상선암 수술하고 바로 출근해도 멀쩡한데 저만 너무 아픈척 하는거 아니냐??"고 할 때
많이 서러웠습니다// 아무리 착안암이라고 해도 겪어본 사람들만 아는거죠--;; 그리고 예전에 들어놓은 암보험에는 갑상선암이 빠져있더라구요,,ㅜㅠ 저도 2주후에 동위라서 준비하고 있는데 님도 힘내시구요,,,^^
저도 어쩔수없이 주변분들이 알게되었는데 걱정끼치는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도 들고..겪어보지도 않고 주변말로만듣고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시는분들 야속할때도 있네요
그래도 좋게 생각하기로했어요~ 내 몸을 위해서..^^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