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
생로병사(生老病死)가 허망하다고 알고 있으면서도 여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 답변 >
그것이 허망하다고 알고 있다면 여의어도 벌써 여의었어야 맞는 말이오.· ·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의지 못하는 것은 그 생로병사가 자신의 눈에 전혀 허망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오.
다시 말해 자기 눈에는 전혀 허망하게 보이지 않는데
부처님이나 옛 선사들이 모두 허망한 것이라고 하니까 자기도 따라서 그냥 허망하다고 아는 것뿐이오.
그러니 거기에 무슨 공덕이 있겠소?
그런 식으로 한 토막 지견을 얻는 것을 공부로 여기고 있는 사람이 백이면 아흔 아홉이오.· · · 한 마디
말을 들었거든 왜 그렇게 말하는가를 철저히 구명해야 합니다.
생로병사가 생로병사가 아니라는 말을 들었을 때, 아마 평소의 자기 소견과
틀림 없이 맞지 않을 거요.
생로병사, 생주이멸(生住異滅), 성주괴공(成住壞空),· · ·
지금 목전에서 끊임없이 변하고 사라지고 하는데,· · · 그런데 이것이 몽땅 고요한 것이라네?· · · 이럴 때 여기서 그 이유를 꿰뚫어 사무치면 바로 부처인 거요.
그런데 그렇지 못하고 거의가 다 그 중요한 실마리는 내버려두고 말로만 색즉시공, 공즉시색만 외우고 있는 것이오.
모래벌이 어떻고, 거울이 어떻고, 양자역학이 어떻고,· · · 그 허망한 이치를
밝히기 위해 여태껏 이런저런 수도 없는 예를 들어 알아본 것 아니겠소?· · ·
생로병사가 허망하다면,· · · 말 그대로 진짜 허망하다면 새삼스레 여의고 말고 할 것도 없는 것이오.
만법이 비었다면 빈 것조차 내던져요. 그리고 툭툭 손 털면 끝나는 것이오.
그게 바로 직절문(直截文)이오. 수속 절차 필요 없이 마음뿐인 도리를 확철히
밝혀 곧장 질러 들어가야 하오.
ㅡㅡㅡ현정선원 대우거사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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