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6장 1-20절 방월석 목사
여리고성 전투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수아의 인도로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온 뒤 첫 번째로 치룬 전투입니다. 앞으로 있을 가나안 7족속들과의 본격적인 전쟁에서 기선을 잡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해야 할 전투였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이런 중요한 여리고성 전투를 앞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어떻게 이 전투를 치러야 할 지 구체적인 전략과 전술들을 말씀해주셨는데 오늘은 이 말씀들을 통해 신앙적 교훈을 생각해봅니다.
1. “여리고 성을 네 손에 붙였다”하십니다(2).
가나안 족속들과의 전쟁은 이미 승리를 보장받고 싸우는 전쟁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죄악 된 가나안 족속들을 심판하시는 도구로 이스라엘을 사용하고 계시는 겁니다. 그래서 여리고 성 전투를 앞둔 여호수아에게 하나님이 나타나 “내가 여리고와 그 왕과 용사들을 네 손에 붙였다”는 말씀을 주신 것입니다.
여리고성 전투 뿐 아니라 성도들이 싸우는 모든 영적 전쟁은 승리가 보장된 싸움입니다. 요한복음 16장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 16:33)하셨습니다. 가나안 족속이 아무리 강해도 “그들은 우리의 밥”(민 14:9)에 불과한 자들입니다. 이미 승리를 보장받고 싸우는 전쟁이라는 겁니다.
2. 7일 동안 성 주위를 돌라 하십니다(3,4).
여리고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전략은 여리고 성을 돌라는 것이었습니다. 6일 동안엔 하루에 한 번씩 돌고, 7일 째는 7번을 돌라 하십니다. 이렇게 돌면 여리고 성이 무너질 것이라 하십니다(5).
하나님의 명령이긴 하지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말씀입니다. 적들이 내려다보고 있는 성 주위를 돌라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고, 이렇게 돌면 성이 무너질 것이라는 말씀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어찌 보면 이 명령 자체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믿음을 시험해보기 위해 주신 말씀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 말씀에 그대로 순종했더니 정말로 여리고 성이 무너졌다는 것입니다(20).
이해가 될 때만 순종한다면 그것은 온전한 믿음이라 할 수 없습니다. 때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도 순종할 수 있어야 그것이 진짜 믿음입니다. 요단강을 가르실 때도 하나님은 제사장들이 먼저 법궤를 메고 요단강에 들어가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에 순종할 때 정말로 요단강이 갈라지는 기적이 일어났다 했습니다(수 3:15,16). 요한복음 2장에선 예수님이 가나 혼인잔치에서 하인들에게 돌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시더니 그 물을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셨습니다(요 2:8). 그럴 때, 손과 발을 닦는데 사용되던 그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는 기적이 나타났다 했습니다(요 2:9). 이해가 되지 않아도 하나님이 주신 명령에 순종할 때, 기적적인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난다는 겁니다.
3. 합력하여 일했습니다(5-7).
하나님은 여리고 성 전투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해야 할 일을 구체적으로 지시하셨습니다. 제사장들은 언약궤를 메고 나팔을 불라 하셨고(5-7) 무장한 자들이 그 앞과 뒤에서 호위하라 하셨습니다(9). 13바퀴를 다 돈 뒤에는 제사장들의 나팔 소리에 맞춰 백성들이 큰 소리로 외쳐 부르라 하셨습니다(5). 여호수아에게는 이 모든 일들을 총괄하는 책임이 맡겨져 있었습니다(8). 여호수아와 제사장들과 무장한 군사들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힘을 합하여 각자에게 주어진 일에 충성할 때 여리고성이 무너지는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역은 홀로 감당할 수 없습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사명과 직분을 따라 함께 합력하여 일할 때, 여리고성이 무너지는 기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4. 여리고성을 돌 때 침묵할 것을 요구하셨습니다(10).
여리고 성을 돌 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너희 입에서 아무 말도 내지 말라”고 침묵할 것을 요구하셨습니다. 왜 일까요? 먼저 말을 많이 하다 보면 불평 원망이 나올까봐 침묵할 것을 요구한 것이고, 사람의 소리가 높아지면 하나님의 소리(제사장의 나팔소리)를 들을 수 없기에 침묵하라 하신 것입니다. 그 옛날 홍해바다를 가르시고 애굽의 군사들을 물리치는 기적을 일으키실 때도 하나님은 “너희는 두려워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날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출 14:13) 명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도록, 또 하나님이 일하시도록 침묵하라는 겁니다.
5. 13 바퀴를 돌고 나팔을 불고 소리 지를 때 무너졌다(20).
8절부터 기록된 말씀을 통해 여리고 성이 무너지는 자세한 과정을 살펴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7일 동안 13바퀴를 다 돌고, 제사장의 나팔소리에 맞춰 백성들이 소리를 지를 때 비로소 여리고성이 무너진 것을 알게 됩니다. 즉 하나님이 주신 명령을 온전히 순종했을 때 비로소 여리고성이 무너지는 기적이 나타났다는 겁니다.
2번 3번 돌다가 포기하면 안된다는 겁니다. 7일 동안 13바퀴를 돌고 하나님이 주신 명령을 끝까지 순종해야 비로소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난다는 겁니다.
6. 결론
“여리고 성을 네 손에 붙였다”,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하십니다. 우리 앞을 가로막는 대적들을 두려워말라는 겁니다. 때로는 하나님이 주신 명령이 이해가 가지 않아도 순종해야 합니다. 불평하지 말고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명령을 남김없이 이행하고 순종할 때 비로소 여리고성이 무너지는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