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지연씨는 고 3때인 2004년 12월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조기 취업을 한 그는 반도체 검수 업무를 맡았고, 연애 한 번 제대로 못하고 하루 12시간씩 방사선과 유독화학물질에 노출된 작업장에서 일하다 '급성골수백혈병'에 걸려 투병하다 지난달 31일 오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추악한 반환경-반노동 삼성에 의한 타살로, 파렴치한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업재해 인정도 받지 못한 채 다른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자들처럼 쓸쓸히 죽고 말았다. 꽃다운 23살의 나이에.
그리고 원통한 그의 마지막 가는 길마저 '살인마' 삼성과 그 하수인 경찰이 막아섰다 한다.
프레시안에 따르면, 반올림 활동가와 삼성반도체 백혈병 충남대책위 회원 등 10여 명이 박지연씨의 영결식 이후 강남성모병원에서 서울 서초동 삼성 본관까지 추모 행진을 시도했지만 병원 앞에서부터 경찰이 가로막았고, 병원 앞에서 흩어져 대중교통을 이용해 삼성 본관 앞에서 다시 모였지만 대기 중인 경찰들이 삼성 규탄 기자회견의 강제 해산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7명이 서초경찰서로 연행됐다 한다.
돈 때문에 산업재해를 은폐해 삼성노동자들의 생명을 빼앗은 삼성은 냅두고, 애꿎은 사람들만 잡아간 것이다. 이게 바로 '무전유죄 유전무죄'가 판치는 더러운 삼성공화국의 현실이다. 당신이 존경하는 삼성의 실제 모습이다.
더 가관인 것은 나쁜삼성이 트위터에서 박지연씨를 추모하는 입발린 소리를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은 "회사는 회복을 위해 치료비 등을 지원해왔고, 회사 동료들도 모금운동으로 훈훈한 동료애를 보여 주었습니다. 언론과 만나지 못하도록 협박했다는 일부 주장은 잘못 알려진 이야기 같습니다."라고 뻔뻔한 해명을 해댔다.
'범법자' 이건희 복귀로 진짜 위기에 처한 삼성이 자신들의 실추된 이미지를 복구하기 위해, 박지연씨의 죽음마저 이용해 먹으며 발악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이런 역겨운 삼성에 의해 또다른 희생자가 나오기 전에 우리는 죽음의 일터를 바꿔야 한다. 삼성반도체 백혈병의 진실을 알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