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연휴, 땀과 열정]
2020 9. 30
처음으로 한가위 연휴를 집에서 보낸다. 코로나 탓이기도 하고, 지난주 아버지 기일 때 산소에 다녀오기도 한 탓이다. 지난해 어머니마저 가시고 추석과 설을 한 번 보냈는데도 부모님 없는 명절이 어색하다. 다들 나이 들면 겪는 일이라지만 세월이 아직이라 그렇다. 이것도 곧 익숙할 테지만.
명절 연휴 첫 날, 땀을 흠뻑 흘렸다. 비오기 전에 후다닥 웃거름을 넣었으니 제 때에 일을 한 셈이다. 푹 쉬는 게 별건가. 땀 흘리고 나니 몸이 개운하다. 그동안 미루었던 사회적협동조합 인사노무, 세무회계 온라인 교육도 받고 뒹굴뒹굴 노닥거린다. 내일 한가위에는~
2020. 10. 3. 흙날.
대안교육연대 교육과정연구위원회 열정~ 한가위 연휴인데도 10월 3일 과천 별별극장에 모여 녹화를 했다. 전국에서 와야 하는 처지라 시간 잡기가 참 어려운 모임이기에 더 뜻깊다. 11월 6일과 7일에 열리는 온라인 대안교육한마당을 위한 사전 채비가 시작되었다. 곧 출간될 대안교육 교육과정 연속출간 저자들이 미래교육을 놓고 한바탕 이야기를 쏟아냈다. 대안교육한마당에서 볼 수 있겠다. 별별극장 석수정대표와 조준현대표 덕분에 두 시간 녹화가 잘 마무리되었다.
2020. 10. 5. 달날.
[학교는 아이들이 와야 살아난다.]
한가위 연휴 뒤 첫 날이라 다 함께 아침열기는 또 새롭다. 코로나 명절이라 불리는 때라 멀리 여행을 가거나 산소에 다녀온 어린이가 거의 없다. 한두 집 정도만 다녀온 듯 손을 든다. 명절 때마다 내는 가계도 그리기 숙제는 이번에는 생략되었다.
학교는 아이들이 와야 살아난다. 모둠마다 떠들썩한 공부와 도란도란 이야기들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텃밭에 다녀온 모둠, 성교육하는 모둠, 피리를 부는 모둠, 아름다운 시끌시끌 소리다. 낮에는 다 함께 관문체육공원으로 가서 몸놀이를 했다. 6학년은 우면산으로 밤을 주우러 간다.
작은 학교는 코로나 생활수칙을 잘 지켜가며 일상을 회복해 돌봄과 배움을 함께 챙겨간다. 부디 코로나가 잠잠해지길.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시대, 작은 학교가 대안이다.
명절 뒤라 그런가, 2학년과 3학년 어린이들이 관문체육공원 의자에 푸짐한 밥상을 차렸다. 소꿉놀이 재미가 있다.
2020. 10. 6. 불날.
[가을 텃밭과 음악]
텃밭에서 아침열기를 하며 자연의 시간으로 하루를 연다. 배추가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큰다. 6학년은 최명희 선생과 가을 상추를 키우기 위해 첫 바닥잎을 따주고, 1학년은 나랑 큰 텃밭 쪽파를 보다 무를 솎아주었다. 1학년 텃밭에 가서 지난번에 같이 심은 쪽파가 얼마나 자랐는지 보고 물을 주었다. 아침열기로 깡통차기를 하는 언니들을 보고 부러워하면서도 물을 듬뿍 주는 손길이 예쁘다. 잠깐이지만 텃밭에 들려 계절을 확인하니 좋고, 우리 1학년 푸른샘 외계인들과 함께 하니 즐겁다. 어제 1학년이 몇 개 캔 고구마를 깎아 맛보고, 텃밭과 아이들에게 받은 힘으로 서류 일도 부지런히^^ 바깥회의도 계획한 교육포럼도 차근차근.
낮에는 들려오는 해금 소리에 저절로 들여다 본 악기 수업, 가을에 어울리는 음악이다. 다음에는 피아노 수업 구경가야겠다.
6학년이 잘 키운 작두콩으로 차를 만든다. 다음 주 시와 그림 내보이기를 위해 저마다 고른 시를 꾸미는 어린이들 손이 야무지다. 다음 주 작지만 멋진 시화전이 열리겠다. 코로나 생활수칙을 지켜가며 삶을 가꾸는 작은 학교의 힘이다.
2020. 10. 7. 물날.
[한글날 공부]
한글날 공부 하는 날, 세 모둠으로 나눠 한글의 역사, 사투리와 우리말 글, 아름다운 우리말을 옷에 새기기 활동을 했다.
2020. 10. 8. 나무날.
[행복한 일상이 꾸준하기를]
모둠마다 시와 그림 내보이기를 위해 함께 고른 시를 쓰고 꾸민다. 작게 치며 사물놀이도 부지런히 익힌다. 귀한 하루가 간다. 행복한 일상이 꾸준하기를.
밤에는 마을 어린이들 방범대에 참여했다. 어린이들이 참여할 때는 마을방범 활동이 더 활기차다. 화성과 토성도 잘 보이는 맑은 가을 하늘도 올려다보았다.
마을공동체 마을기술편- 자전거, 목공, 직조도 금세 마감됐다. 코로나 생활수칙을 지키며 마을공동체를 가꿔가는 <전환마을과천을꿈꾸는사람들>의 마을 가꾸기는 줄곧 된다.
2020. 10. 10. 흙날
[대안교육과 꿈의학교는 모두 행복한 미래교육 현장]
집 앞 뒤, 가을 고추와 가을 상추가 자라고 구절초가 활짝 피었다. 가을이 익어간다.
일놀이꿈의학교는 적정기술과 텃밭 공부를 동시에 한다. 코로나로 빠진 공부를 하자니 수업 시간을 늘린 탓이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내가 만든 태양광엘이디스탠드는 햇빛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원리를 이해하고, 실제 자주 쓸 수 있다.
텃밭에서는 배추벌레를 잡고, 호미질로 북주기도 하고, 호박을 땄다. 아이들은 쉴새없이 선생을 불러 벌레 이름을 묻는다. 함께 만들고 일하고 글쓰고, 시를 암송하고 노래를 부르는 꿈의학교, 과천맑은샘학교 교육과정이 그대로 과천 농사와 요리 적정기술 일놀이 꿈의학교에서 펼쳐진다. 대안교육과 꿈의학교는 모두 행복한 미래교육 현장이다. 신나고 행복한 교육은 줄곧 된다.
2020. 10. 11. 해날
마을공동체 마을기술편! 자전거 인문학 시간, 자전거로 우리 문명을 되돌아보고 자전거를 안전하게 타고 필요한 기술을 가늠했다. <전환마을과천을꿈꾸는사람들>의 마을기술편도 이제 목공과 직조만 남았다.
2020. 10. 12. 달날.
코로나로 미룬 어린이 시와 그림 내보이기를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 한다. 역시 코로나로 늘 열던 과천도서관옆에서 하지 못하고 마을 하리공원과 숲속놀이터에서 펼친다. 선생들에게는 어린이 마음을 느끼며 성찰 할 시간이다.
2020. 10. 13. 불날.
대야논을 보니
벼가 곧
고개를 숙일 때가 보인다.
낫을 갈아야 ~
대야논이 이러니
논에 가봐야 되는데...
입학설명회를 위한 알림 영상을 만들었다. 한참 걸렸지만 만드는 재미가 있고, 꼭 필요한 일이라 즐겁게 했다. 힘들지만 보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