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은 정말로 더웠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기후예측은 ‘올해가 가장 시원했다.’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더라고요. 안타깝고 슬픈 일입니다. 생각하면 모든 것이 자업자득(自業自得)이 아닐 수 없지요. 문명의 이기라는 허울 좋은 발명들이 인간 삶의 텃밭인 지구를 병(病)들게 했으니까요. 불과 몇십 년 만에 이렇게 망가졌네요. 어제는 서울 강서구에 있는 서울식물원을 지나다 보니 수크령이 만개했더라고요. 수크령의 꽃말은 ‘가을의 향연’입니다. 일반적으로 ‘향연(饗宴)’ 하면 특별히 잘 베풀어 손님을 대접하는 잔치를 의미하지만, 플라톤의 책 이름이 떠올랐습니다.
플라톤이 소크라테스와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의 일생은 전혀 달라졌으리라는 것이 정설이지요. 아름다운 사제 간이라고나 할까요. 20세에 소크라테스의 제자가 되어 8년 동안 지상 최고의 스승에게서 가장 충실한 지도를 받았지요. 『향연』은 그가 남긴 35편의 저서 중 한 권입니다. 대화체의 형식으로 되어 있는 책이지요. 마음의 담을 헐고 이웃을 만나 이 가을 향연의 꽃을 피웠으면 좋겠습니다. (2023.8.31)
“그리고 영혼(정신)의 아름다움이 육체의 아름다움보다 훨씬 소중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그 영혼이 아름다우면 비록 육신은 아름답지 않더라도 이를 더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며 선도해야 할 것입니다.” 플라톤의 『향연』 중에서
첫댓글 이젠 ?
성서가 더 낫지 않나요 ?
이데아 사상은 젊어서 탄복했는데 복음이 더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