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족은 아기를 기다리는 중 패션 브랜드 CEO로, 모델로, 연기자로, 주부로 언제나 바쁜 만능 재주꾼 변정수. 요즘은 또 다른 이유로 동분서주 중이다. 11월 초에, 세 식구가 네 식구로 되기 때문이다. 코앞으로 다가온 둘째의 출산. 딸이라고 한다. ‘류정원’이라는 예쁜 이름과 ‘토야’라는 귀여운 별명도 이미 지어놓았다. 첫째 채원이와는 아홉 살 터울이다. 한창 패션모델로 활약하던 시절, 워낙 젊은 나이에 첫애를 낳았으니 그때는 준비고 뭐고 정신이 없어 놓친 것도, 아쉬운 것도 많았다. 토야는 서른셋에 보는 늦둥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첫째 때 못한 것을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부부 침실 옆 안방으로 사용하던 방을 토야의 방으로 정하고 집안 구석구석 태어날 아기를 위한 준비를 꼼꼼히 하고 있다. 엄마가 건강해야 아기도 건강하니까 먹는 것도 더 신경 쓸 요량으로 이런 저런 주방기구들을 새로 챙겼다. 플라스틱을 안 쓰려고 주물 법랑 그릇도 장만하고, 아기 방의 가구나 벽지, 옷 등도 전부 친환경 제품으로 준비했다.
곧 언니가 될 큰딸 채원이는 초등학교 1학년. 엄마를 닮아 키도 크고 팔다리가 시원시원해 소녀태가 엿보이기도 하지만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자란 어리광쟁이다. 채원이가 샘을 낼까봐 그것도 미리미리 보듬어줘야 한다. 어떤 때는 ‘아기 언제 나와?’ 하며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궁금해 하지만 가끔은 한밤중에 ‘엄마, 애기 나오는 거 싫어’ 하면서 훌쩍이기도 한다.
채원이 별명은 ‘호야’다. 딸만 둘?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고 더 낳게 되면 넷쯤 낳고 싶단다. 방이 다섯 개쯤 되는 주택으로 이사 가서 시끌벅적 왁자지껄한 대가족으로 살고 싶단다. 그렇게 활기찬 가족살이의 밑바탕은 몸과 마음의 건강함이라고 믿는 주부 변정수. 그녀의 패셔너블한 생활 감각은 그래서 더욱 건강해지는 중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