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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지혜 스크랩 목소리 예뻐지는 법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의 목소리 건강
아름다운 그녀(서울) 추천 0 조회 278 15.05.20 09:4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우리나라 정치사의 격변기를 그려낸 TBC라디오의 다큐멘터리 ‘광복 20년’. 사람들은 매일 밤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정치드라마를 듣기 위해 밤 10시면 라디오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남편을 일찍 귀가하게 만든 방송국에 아낙네들의 감사 전화가 빗발칠 정도였으니 당시의 인기를 짐작케 한다. 



드라마에는 숱한 인물이 등장했고, 수많은 정객의 목소리가 방송을 탔지만 백미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성대모사였다. 성우 구민 씨에 의해 재현된 이 전 대통령의 목소리는 가늘면서도 떨리는 독특한 발성이었다. 


구씨는 성대모사를 위해 이승만 전 대통령의 육성을 담은 녹음테이프를 틀어놓고 밤새 연습했다고 한다. 


얼마나 목소리가 비슷했으면 직장인들이 진짜냐 가짜냐를 놓고 시비를 벌였고, 시골에서 노인들이 방송국을 찾아와 새파랗게 젊은 구민 씨를 만나보고는 실망해서 돌아갔다는 일화도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목소리는 병적인 떨림이 특징이다. 지금 같으면 치료를 받아야 하는 목소리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목소리의 비밀


그렇다면 목소리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소리는 공기를 통해 전달된다. 


소리는 폐에서 공기가 나와 후두의 성대에서 진동하고, 인두강과 구강의 공명을 거쳐 밖으로 나온다. 


이를 순서대로 서술하면 폐는 소리 발생기, 성대는 진동기, 인두강은 공명기, 혀와 입술은 발음기다. 


어찌 보면 우리의 목소리 기관은 어떤 악기보다 정교하고, 과학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앓고 있는 목소리질환은 ‘연축성 발음장애’다. 의학적 용어로 ‘후두근 긴장조절장애’라고도 부른다.


즉, 이 질환을 앓게 되면 성대와 후두근육이 불안정해 경련을 일으키다보니 목소리가 끊어질 듯 이어지는 떨림음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목소리를 조절하는 뇌신경세포의 이상이 원인이라고 한다. 




치료는 의외로 간단하다. 보톨리눔 톡신(보톡스는 상품명)주사를 맞아 후두근육을 마비시키면 안정된 목소리를 얻을 수 있다. 약효 지속기간이 3~6개월이므로 자주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 불편할 뿐이다.


요즘엔 보툴리눔 톡신은 미용을 위해 더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이 톡신은 눈꺼풀이 떨리거나, 팔·다리가 제멋대로 움직이는 사지 운동장애 환자에게 주로 썼다. 


그러다가 근육마비의 효과를 얼굴에 적용하면서 급격하게 시장을 키웠다. 표정근육을 마비시켜 주름을 편다거나, 턱관절 근육을 못 쓰게 해 사각턱을 계란형으로 교정하는 등 다양한 미용시술에 활용되고 있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먹이사슬에 따라 목소리가 차별화된다. 밀림의 왕인 호랑이나 사자가 쩌렁쩌렁한 포효 대신 ‘찍찍’하는 쥐소리를 낸다고 상상해 보자. 제왕의 위엄과 권위가 실추될 뿐 아니라 우스꽝스러울 것이다.  


사람은 어떨까. 우리나라 대통령을 예로 들어보자.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강한 비트에 힘찬 목소리, 그리고 악센트가 많이 들어가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반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목소리가 약하고, 바람이 새는 듯했다. 아마 성대근육의 퇴행성 변화와 역류성인후두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런 단점을 논리적이고, 정확한 표현으로 극복했다. 


목소리질환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어느 의사는 역대 대통령 중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목소리가 가장 좋다고 평가했다. 중간 이상의 약간 높은 톤, 적당한 속도는 안정감과 함께 청중의 집중력을 유도한다. 


발음이 정확하고, 간결한 것도 장점이다. 




굳이 지도자나 CEO가 아니더라도 목소리는 대인관계에서 얼굴만큼 중요하다. 상대방을 설득하고, 신뢰감을 주는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기 때문이다. 





성대도 늙는다. 나이가 들면 성대근육은 위축되고 탄력이 떨어진다. 얼굴처럼 성대에 주름이 생기고, 점액분비도 줄어 목소리가 거칠어진다. 고음이 제대로 나오질 않고, 쉽게 지쳐 허스키해진다.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바꿀 수 있을까. 물론 가능하다. 미국에선 선거유세를 할 때 표정관리나 복장, 자세와 마찬가지로 목소리도 관리한다. 음의 높낮이, 음색, 말의 속도 등 다양한 코치를 받는다.   


먼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말을 할 때 약간 강한 톤으로 끊어서 얘기해 보자. 정확한 의미전달과 함께 상대방의 집중을 끌어낼 수 있다. 


하지만 대화를 할 때 이렇게 얘기하면 사무적으로 들려 상대방이 불편해 한다. 이럴 땐 중저음의 하모니 섞인 목소리가 어울린다. 상대방을 정서적으로 편하게 하면서 친근감을 준다. 




전문가들은 깊숙이 공기를 들이마시고 성대에 진동을 주는 느낌으로 천천히 ‘하’소리를 내보라고 권한다. 


진동과 공명도 중요하다. 공명은 인후와 구강에서 이뤄진다. 이를 가볍게 물고 ‘잉’소리를 내면서 소리에 공명을 넣어본다. 이때 소리의 울림이 코를 진동시키는지를 확인한다. 


중요한 발표나 미팅 전에 몇 분만이라도 목소리를 다듬으면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수술로 목소리를 바꿀 수도 있다. 목소리 전문병원에는 성전환자를 쉽게 볼 수 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변신하는 성전환자에게 먼저 여성호르몬을 주입한다. 


피부가 매끄러워지고, 유방이 나오며, 여성다운 몸매가 만들어진다. 목소리도 조금은 변하지만 그래도 중저음의 목소리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목소리는 성대의 떨림이다. 결국 성대의 모양에 의해 결정된다. 사춘기를 지나면서 남성은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성대가 크고 길어지며, 성대근육도 두터워진다. 굵고 낮은 음성으로 바뀐다. 


하지만 여성은 성대의 모양에 큰 변화가 없다. 성대 길이가 짧아 어린아이처럼 가늘고, 고음역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따라서 성전환자에게 성대단축술을 시행해 여성의 성대모양을 갖도록 한다.  





건강한 목소리는 맑고, 힘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균일한 진동과 적당한 공명을 일으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관리를 하듯 목소리 관리가 필요하다.     




첫째, 성대점막은 촉촉함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말을 많이 하거나, 주변 환경이 건조하면 성대가 마르면서 목이 쉬거나 잠긴다. 목을 보호하기 위해선 적당한 습도 유지, 충분한 수분섭취가 필수다. 


무리한 발성도 삼가야 한다. 교사나 성우, 성악 전공자와 같이 목소리를 많이 쓰는 직업에선 성대결절이나 폴립을 흔히 볼 수 있다. 


성대결절이나 폴립은 초기에는 음성치료만으로도 좋아지지만 만성화하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전신마취 하에 후두경을 넣어 미세절제하고 2주간 음성휴식을 취하면 완치할 수 있다. 



둘째는 술이나 담배를 삼간다. 


니코틴은 입안뿐 아니라 성대점막을 건조하게 한다. 또 기관지에 점액분비를 늘리고, 위산분비를 자극해 인후두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인후두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알코올도 성대에 악영향을 미친다. 과도한 자극으로 성대를 지치게 하고, 붓게 하는가하면 노화를 빨리 진행시킨다.


일상생활 중에도 목이 잠길 수 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2주 이상 목소리가 잠기거나 갈라지면 이비인후과 방문을 권한다. 



셋째는 복식호흡을 한다. 


흉식호흡은 가슴으로 호흡을 하는 것이다. 늑골을 확장하고 수축시키면서 쉽게 호흡을 하다 보니 호기와 배기가 얕고 빠르다. 


반면 복식호흡은 흉곽을 위쪽으로 끌어올려 폐를 확장한다. 흉식호흡보다 많은 공기가 유입돼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고, 공명이 풍부하다. 




마지막으로 젊은 목소리를 유지해야 한다. 성대근육도 나이가 들면서 늘어지고 약해진다. 목 건강을 유지하면 그만큼 목소리의 노화를 늦출 수 있다. 


운동으로 신체근육을 강하게 만들듯 성대근육도 자극을 통해 약화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성대는 발성연습으로 강화할 수 있다.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평소 목젖 주변을 마사지하고, 가볍게 반복적으로 노래를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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