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302 (토) 홍익표, 친명과 나홀로 사투…"경선 3곳 문제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최근 당 지도부에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홍익표 원내대표는 2월 28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략공천 지역의 ‘고무줄 경선방식’을 지적했다고 한다. 전날(2월 27일)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의결한 전략지역 3곳(광주 서을, 대전 중구, 경기 용인정)의 후보자 및 경선 방법을 의결하는 과정에서였다.
민주당 당헌ㆍ당규상 경선 방식은 권리당원 선거인단 ARS투표 50%, 안심번호 선거인단 ARS투표(일반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국민참여경선’이다. 그런데 전략공관위는 이날 최고위에 광주 서을과 경기 용인정에선 안심번호 100%로 ‘국민경선’을, 대전 중구에선 국민참여경선을 치르겠다고 보고했다. 당에선 특히 광주 서을을 놓고 “지역에서 조직력이 약한 이재명 대표의 측근에게 이점을 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광주 서을에선 비례대표 김경만 의원과 김광진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양부남 법률위원장이 경선을 치른다. 양부남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전반을 관리하는 ‘찐명(진짜 이재명 측근)’으로 꼽힌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국민경선을 하는 기준이 뭔가. 기준이 때에 따라 다르니까 특혜 시비가 인다”고 지적했다. 안심번호 100%로 하겠다는 경기 용인정에서도 이재명 대표 측근인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한 참석자는 “홍 원내대표의 질문에 이 대표가 ‘(지역) 외부 사람이 들어가면 기존에 활동하던 사람들과 불공정한 문제가 있어 국민 경선을 하는 거고, 지역 내부 사람끼리 하면 기존대로 (국민참여경선을)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설명이 깔끔하고 명쾌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에선 최근 “홍익표 원내대표가 지도부 내 유일한 ‘레드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비공개 최고위에서 지속적으로 친명계 다수 의견에 반기를 들고 있어서다. 지난 2월 22일 회의에선 최근 ‘당직자 개입논란’이 불거진 경선 여론조사 시행업체에 대해 “문제가 된 업체는 빼고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2월 23일 회의에선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이 서울 은평을에서 현역 강병원 의원과 경선을 벌이는 데 대해 “도당위원장이 사표가 수리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지역구에 나오는 것은 해당 행위”라고 반발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서울 중-성동갑 공천 배제에 대해서도 지도부에서 홀로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2월 2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임종석 전 실장의 공천 배제에 대해 “경쟁력 평가를 해 제일 좋은 사람에게 주는 게 맞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한 비(非)이재명계 의원은 “고민정 최고위원이 2월 27일 최고위원 사퇴를 선언한 후 홍익표 원내대표가 혼자 친명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난해 9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직후 비명계인 박광온 전 원내대표가 사퇴하자 친명계의 지지로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그랬던 그가 이재명 대표와 여러 차례 대립하자 주변에선 “불의를 못 참고 할 말을 하는 성격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홍익표 원내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일련의 공천과정에 대해 홍익표 원내대표가 문제의식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당 서울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 나오는 ‘서울 위기론’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일찌감치 현재 지역구인 서울 중-성동갑에서 보수세가 강한 서초을로 지역구를 옮기고 바닥을 다지고 있는데, 주변에 수차례 “당이 서울 선거를 다루는 방식이 거칠고 투박하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민주연구원에 “서울만 따로 여론조사를 돌려달라”는 요청도 했다.
이재명 대표의 강성지지층은 “홍익표 원내대표가 임종석 전 실장과의 친분 때문에 공천에 부적절하게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원외 친명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지난 2월 25일 “사적 관계 공천에 개입하는 게 바로 사천(私薦)”이라며 “홍익표 원내대표는 당을 흔들고 총선 승리에 부정적인 행동을 중단하라”는 논평을 냈다.
한동훈, 김영주 만나 ‘입당 설득’… 만찬 후 기자들 만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월 1일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에 서울 강서을 출마를 공식 요청했다.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김영주 국회부의장과의 만찬 후 기자들을 만나 “(박민식 전 장관에게) 서울 강서을에서 싸워주시고 승리해달라는 요청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월 27일 박민식 전 장관은 공천을 지원했던 서울 영등포을 출마를 포기했다.
당시 박민식 전 장관은 “저는 영등포을 지역구 후보의 조속한 확정과 총선 승리를 위해 박용찬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며 “영등포을 탈환이라는 절체절명의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선, 지역에서 신속히 전열을 정비해 결전을 준비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박민식 전 장관을 험지에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한동훈 위원장은 “박민식 전 장관께 국민을 위한 승리를 위해 헌신해달라는 요청을 드렸다”며 “박민식 전 장관께서는 국민을 위해 필요하다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해당 지역에서 3선에 성공했던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노력도 당부했다. 앞서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부적격 대상자에 포함돼 크게 반발한 뒤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한동훈 위원장은 “승리를 위해서 김성태 전 원내대표의 적극적 노력도 필요하다”며 “김성태 전 원내대표님께 강서을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생방송 토론을 제안한 것에 대해 “많은 언론사에서 생방송 토론을 제안해 왔고 저는 모두 즉시 수락했다”며 “저는 하루에 몇 번씩 질문제 제한없이 인터뷰하는 것과 달리 이재명 대표는 피하고 도망다니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이재명 대표와) 주제 제한이 없는 토론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이재명 대표가 가능한 시간이면 언제든 맞출 것이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께서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 자리는 한동훈 위원장이 탈당한 김영주 부의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설득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김영주 부의장 같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정치인을 품기에 너무 망가져 버렸다”며 “저는 김영주 부의장 같이 상식 있고 합리적인 정치하는 분과 함께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고 그 결정의 몫은 김영주 부의장님의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영주 부의장은 “조금 더 고민해 늦지 않은 시간에 답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길이 6.1m 무게 200㎏… 신종 아나콘다 발견
남미 에콰도르의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길이 약 6.1m, 무게 약 200㎏에 달하는 아나콘다의 새로운 종이 발견됐다. 지난달 2월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에콰도르에서 녹색 아나콘다의 새 종을 찾아냈다는 연구 결과가 과학저널 '다이버시티'에 실렸다. 그간 야생 녹색 아나콘다는 학명 '에우넥테스 무리누스'로 알려진 단 1종만이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에 학명 '에우넥테스 아키야마'라는 다른 종의 녹색 아나콘다가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 녹색 아나콘다의 길이는 약 6.1m이고, 무게는 약 200㎏에 이른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네덜란드 생물학자 프레이크 봉크는 이 아나콘다와 나란히 헤엄치는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연구 결과 두 종의 녹색 아나콘다는 생긴 것은 서로 비슷하지만, 5.5%의 유전적 차이가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아나콘다 전문가인 브라이언 프라이 호주 퀸즐랜드대 생물학 교수는 "사람과 침팬지의 유전자 차이가 약 2%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두 종의 유전자 차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두 종은 거의 1000만년 전에 서로 분화한 이후 유전자 차이가 벌어진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프라이 교수는 에콰도르 동부 야수니 지역에서 벌어지는 석유 유출이 어떤 피해를 주는지 살펴보기 위해 아나콘다를 지표 생물로 삼아 연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나콘다는 석유가 유출되면 체내에 대량의 석유 관련 중금속이 축적된다"면서 "이에 석유 유출에 따른 생태계의 영향을 확인하는 데 아나콘다가 매우 유용한 연구 대상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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