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교수님이 과제를 주셨을 때 걱정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다. 여태까지
국악을 들어본 것이라면 ①밤늦게 TV채널을 바꾸다가 중간에 잠깐 듣게되는
경우. ②사물놀이 동아리활동 하는 학교친구들의 연습장면이나 공연을
보게되는 경우 ③집이 불교를 믿어서 어머니와 함게 절에 갔다가 거기서
들려오는 노랫소리를 듣게되는 경우 ④예외적으로 가수들이 국악을 대중가요에
접목시킨다고 해서 대중가요 속에서 국악을 듣게 되는 경우. 이렇게 네 가지
경우가 있었다. 여기에서 ①과③같은 경우에는 나오는 노랫소리에 집중을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노랫소리가 너무 느려서 나의 정서와는 도저히 맞지
않을 것만 같았다. 이는 빠른 음악을 추구하는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는 거의
다 해당되는 사항일 것이다. 반면에 ②와④같은 경우에서는 국악에 대해 다시
한 번 관심을 가지게 되는 일이었던 것 같다. 사물놀이는 현악기와 관악기
위주로 된 느린 다른 국악과는 달리 힘이 느껴지고 빠른 템포가 느껴졌다.
④의 경우에는 귀에 익숙한 대중가요 속에 국악기를 추가함으로써 국악기에
대한 관심을 여러 사람들이 가질 수 있게되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 같았다.
이렇게 국악을 듣는 귀가 미천해서 실제로는 국악을 들으면서 교수님이
수업시간 마다 말씀하시는 “여기에서 피리 소리가 난다” 혹은 “이 노래에서
사용되는 악기가 무엇이 있을까요?”라는 물음에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이러한 불안감을 안고 나는 영산회상을 듣기 시작했다.
영산회상은 불교음악에서 시작한 음악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처음 상령산부터
계속 장엄한 분위기의 연주가 지속되어졌다. 느린 듯 하면서도 변화가 조금씩은
있는 그런 국악만이 가질 수 있는 그런 느낌을 계속 받을 수 있었다. 조용한
가운데서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 한자어로 말하자면 정중동(靜中動)의 느낌이었다.
그런 가운데 특히 내가 관심을 가질 수 있던 곡은 역시 군악이었다. 물론
앞의 8곡들도 좋은 곡들이지만 앞의 8곡들은 음의 변화가 미미하게
느껴졌는데 군악은 마지막 곡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음의 변화가 크게 느껴졌고,
그래서 왠지 요즘 음악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아쟁의 역사
《고려사》 악지에 아쟁의 모습이 보인 것으로 봐서, 고려 때 정식으로
수입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입 후 대쟁과 더불어 당악에만 쓰이던
아쟁은 조선으로 넘어오면서 세종 때 국산화 작업 이후 향악에도
쓰이게 되면서 그 용도가 확장되게 된다. 근래에 와서는 산조음악에도
쓰이게 되면서 산조아쟁이라는 개량악기도 출현하게 되었다.
본래 7줄이나 요즈음에는 9줄로 만들기도 한다. 거문고보다 큰 몸통에
긁은 줄을 얹고, 개나리나무로 만든 활대에 송진을 바르고 줄을 문질러
소리낸다. 악곡에 따라 조현법이 조금씩 다르며, 국악기 중 합주 때
저음역을 담당하는 악기이다. 활로 줄을 문질러 연주하는 찰현악기이므로,
관악합주에도 해금과 함께 편성된다. 주로 궁중음악에 사용되었으며,
풍류방 음악이나 민간음에는 쓰이지 않았다. 아쟁의 종류에는 정악아쟁,
산조아쟁이 있으며 일본에는 “고또”라고 불리는 13현짜리 악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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