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9XuSw
당시 장거리 연애였는데,
여자친구가 자취방에 놀러오기로 함.
여자친구가 오려면 2시간 반 고속버스타고 터미널 도착해서
다시 시내버스타고 40분 와야 함.
이건 뭐 누가봐도 내가 마중 나가야 하는 각 ㅋ
마중 나오란 말 없어도 나가는 게 당연.
왜냐면 난 집에서 게임하고 있었으니까...
..근데 게임을 너무 오래함 ㅋ..
..시바
지금 날아가도 터미널에 여친보다 먼저 못 가..
남은시간 50분
좆됐다...
심지어 방도 안 치워둠. ㅠㅠ
이건 ... 리얼 일기토 각이다 시빨!
일단 달림.
존나 뜀.
터미널로? ㄴㄴ
편의점 ㅋ
50리터 쓰레기 봉투 삼.
팬시로 달림 ㅋ
풍선, 향초 있는데로 싹다 담고, 풍선에 바람 넣는 거 담고,
종이 꽃가루도 담고, 꼬깔모자도 삼.
베이커리 달려서
케잌이랑 초, 그 앞에서 장미 삼.
지금 난 존나 뛰어야 돼...
뛰는 중에 전화옴.
"터미널 도착했는데 어디야?"
...
"미안 나 복통이 나서 화장실..."
"..."
"혼자 올 수 있지..?"
"... 알았어."
마침표 중요합니당.
'알았어.' 좆됐다 진짴ㅋㅋㅋㅋ
다행히 한 번 와봐서 어케 오는지는 앎.
난 아직도 뛰는 중이다.
남은 시간 35분.
이젠 어쩔 수 없어.
뛰어야 해.
자취방 달려서 일단 거슬리는 건 전부 쓰레기봉투 ㄱ
몰라 시바...
쓸 수 있는 것도 거슬리면 다 버림 일단
이불 털어서 페브리즈 범벅하고
가구 정돈하고 화장실 솔로 빡빡 다 닦고
대충 봐서 깔끔해졌다.
남은 시간 20분.
풍선불면서 향초로 길 만들고,
침대 앞에 꽃가루 뿌리고
케잌 준비하고
쓰레기 다 버리고와서
나도 옷 다시 차려입고 ㅋㅋㅋ
문자 '나 거의 다 와가.'
남은 시간 3분.
시간보고 향초에 불 붙이고, 신발정리하고
긴장
전화와서 "나 버스정류장인데 어디야."
... 이젠 어쩔 수가 없다.
"미안 나 아직 화장실이야 ㅠㅠ 우리집 알지?"
"...휴,,, 알았어."
한숨 들을 때 진심 심장 떨어지는 줄.
비번문
띡,띡,띡,띡. 띠리링~♪
신발장부터 직선으로 연결된 노란 향초길,
여기저기에 보이는 풍선들과
그 끝에 나름 차려입은 채 꼬깔모자쓰고, 입에 장미꽃 문 내가
큰 초가 켜진 케잌을 들고 환하게 웃음.
"짠~!"
문열고 나를 본 여자친구는
"꺅!!!!!!!!!!!"
쾅!
문닫고 나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어디가...
다시 살짝 문이 열리더니 빼꼼 보고는
"꺅!!!!!!!!!!!!!!!!!!!!!!!!!!!!!!!!!!!!!"
헬로,,,? 저기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말하길 내가 해 준 이벤트 중에서 가장 감동받았던 이벤트.
그 날 들어와서 펑펑 움.
짜증나서 집에 가고 싶었는데 온 게 아까워서 뺨이라도 때리고 가려했다고 ㅋㅋㅋㅋㅋ
진실은... 모르는 게 나을 때도 있죠? ㅋㅋㅋㅋㅋ
7년 전 첫사랑과의 추억입니당 ㅋ 지금은 헤어짐
출처: 도탁스 (DOTAX) 원문보기 글쓴이: Nicolas Holden
첫댓글 그냥마중나가는게 나을듯
ㅋㅋㅋㅋㅋㅋㅋㅋㄱㅇㄷ
걍 뺨맞는게 남.
게임을 좀 덜하고 말지 ㅋㅋㅋㅋ
첫댓글 그냥마중나가는게 나을듯
ㅋㅋㅋㅋㅋㅋㅋㅋㄱㅇㄷ
걍 뺨맞는게 남.
게임을 좀 덜하고 말지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