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non New F1>
愛之重之(애지중지)
우리말 사전에 보면 애지중지에 대한 뜻으로 “매우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모양”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값이 많이 나가지 않더라도 특별한 추억이나 인연이 있어 보물단지처럼 간직 하고픈 물건이나 또는
사람이라고 해두면 맞는 말일 것이다.
그렇다고 스믈스믈 피어나는 안개 속에 살포시 감춰두고 나만 몰래 바라볼 수 있는 님 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하늘에서 뚝 떨러진 보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오랫동안 정이 들었던, 지금은 많이 사용하지 않지만
한때는 1년 중에 360일은 옆에 끼고 다닐 정도로 애착이 가는 물건이 하나 있다.
지금도 비가 오는 날이나, 한 여름 습한 날, 긴긴밤 술 생각이 날 때면 가끔씩 꺼내 방바닥에 늘어놓고
먼지를 털어내곤 한다.
Canon New F1이라는 아날로그 카메라가 그 주인공이다.
처음 사진을 접하면서 구입한 카메라가 Nikon F2다, 카메라 바디가 투박하고 튼튼하게
생겼으며 2차 세계대전 때 전쟁사진의 대가 로버트카파가 사용 했을 정도로 유명한 사진기를
청량리 카메라 점에서 중고로 구입했었고 그 카메라를 바라보면서 잠을 설쳤을 정도로
흥분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 후 일년도 안 되어 설악산 사진촬영을 하고, 동해안 화진포로 넘어와 신나게 떠들고 술마시고
곯아 떨어 진 다음날 아침 열명 남짓한 인원의 카메라장비가 몽땅 없어진 것을 안 것은 술이 채 깨기도 전이었을 때이다.
집으로 돌아온 다음 일은 해야 되고, 카메라는 없고, 이쪽, 저쪽 지인들의 카메라를 빌려 촬영을 했던 시절,
우여곡절 끝에 돈을 구해서 1986년도에 구입한 카메라가 지금 내가 애지중지 하는 Canon New F1이다.
그때 당시에는 꽤 괜찮은 카메라였으며 가격은 100만원 더 주고 샀는데,
이 카메라로 전국을 누비며 작품사진도 찍고, 전시도하고, 책도 내고, CD도 만들고 한 25년을 같이 지냈으니
내 몸의 일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에 디지털카메라에 밀려 자주 사용할 수 없음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디지털카메라가 아날로그카메라보다 더 좋고, 나쁘다는 논쟁은 무의미하며 디지털이 편하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인 것이다.
마치, 빨리 달리는 게 좋은가? 천천히 달리는 게 좋은가를 비교하는 것처럼~~
가끔은 카메라에 필름을 끼우고, 레버를 손으로 돌려 카운터 창에 나타나는 숫자를 확인하고,
다 찍은 다음에는 필름을 되 감어 필름을 현상하는 작업을 느끼고, 내가 찍은 사진이 어떻게 나왔을까?
하고 설레이는 마음을 간직할 수 있는 것은 아날로그만의 매력일 것이다.
아날로그적인 요소가 듬뿍담긴 마라톤, 새해에도 열심히 즐겨보고, 그 매력에 다시한번 빠져보고,
나 자신이 애지중지 해야지~~
첫댓글 그 당시 셔터 한번 누를때마다 브라보콘 하나 값이 날라가고,단체사진 한장 잘못 찍으면(사진은 잘 나온다는 얘기)막걸리 한말값은 족히 나갔지.
친구들 사진찍어주는사람, 잘해야 본전이다.. `~
나도 예전에 야시카 거금주고샀던 기억이 지금은 안쓰니까 장농속에 쳐박혀 있지~ㅎㅎ
나도 야시카 줌달린거........
나도 야시카!! 그당시에 거금주고 샀었는데...지금은 어느구석에 쳐박혀있는지 기억도 안나고..집안에 뒹구는 디카만 3개네..ㅎㅎ
아날로그를 못 놓는 이유가 그 현상실에서의 가슴 두근 때문 아니냐? ^^* 나중에 우리 은겨리 한 방 찍어줘~~ ^^
설레임은 언제나 즐겁다``
아날로그 카메라 가진 사람들은 사진도 느림의 샷. 굿~~~ 지금도 350D, 지금도 350D 애지중지때문에 기변 못함. 돈, 절대 아니다.ㅋ
우리도 예전에 거금주고 산 카메라 ...잘 모셔두고 있당~ㅎ~
그래 새해에도 열심히 즐겨보자.
새해덕담으로 자신을 애지중지 해라 .
진짜 카메라 답게 생겼다.
빠르게도 뛰었다가 느리게도 뛰었다가 뛸 수 있다는 것에 그저 감사 할 따름......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길. 언제 주로에서 만나면 저넘으로 한방 박아주소.ㅋ
한 일년전부터 하나 사야지 하고 있는데 뭘 어디서 사야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