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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主式會社 드림 원문보기 글쓴이: 덤 목사
나이 들어 문제는 고정관념 벗님, 어제(2007. 10. 5 金)는 비가 온 뒷날이라 삼각산(북한산)의 전체 모습이 바로 눈앞에 펼쳐지고 환장하게 깨끗하고 밝고 맑은 햇빛으로 온 세상이 빛나는 가슴 설레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나는 퇴근길에 아내에게 전화를 하고 오늘은 자전거 타기 연습을 해야 하니 저녁밥을 먼저 먹고 기다리라고 했지요. 나는 용산 전자상가 필립스 서비스 센터에 들려 고장 난 새 면도기를 고쳐 들고 집으로 갔습니다. 퇴근 직전에 사회평신도국에 갔다가 잘 굽고 버터랑 잼을 바른 흔하지 않은 귀리 빵을 두개나 얻어먹어서 저녁밥은 건너뛰기로 했죠. 아내와 함께 조카 집으로 가서 자전거를 빌려 그 아파트 공간에서 자전거를 타게 했습니다. 가끔 승용차들이 들어왔지만 전혀 상관없었습니다. 오늘이 아내 자전거 배워주기 세 번 째 날입니다. 첫째 날은 어어? 바보처럼 왜 넘어지는 거야? 지가 무슨 공주인가? 자전거 하나 붙잡고 있을 힘도 없니? 그러거나 말거나 몇 발자국 가지 않아 넘어지느라 자전거를 붙잡고 끌고 가지도 못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했지만 결국 자전거 끌고 다니는 것은 그날로 기분 좋게 끝냈지요! 나는 아내에게 참 잘했다고 칭찬해 주었습니다. 둘째 날은 핸들 잡은 손목에 너무 힘을 주지 말고 몸의 중심을 안장에 앉은 엉덩이에 두고 힘을 주라고 강조하면서 자전거를 뒤에서 붙잡아 주었는데…… 이런, 이런, 2미터, 3미터를 못가서 넘어집니다. 자전거가 조금만 기울어져도 발이 땅에 닿으니 나딩굴지는 않았지만 내가 뒤에서 아무리 손바닥에 피멍이 집히고 손목이 아프도록 붙잡아도 어어, 대책 없이 넘어갑니다. "자전거 타기는 균형감이야 몸의 중심인 엉덩이에 힘을 주고 균형감을 느껴봐!" "힘을 안줘도 엉덩이 아프단 말이야." "안장에서 넓고 편편한 뒷부분에 엉덩이를 잘 올려놓고 앉아봐" "안장이라고 코딱지만 한 게 넓고 편편한 부분이 어디 있어?" "그래도 몸의 힘을 엉덩이에 두어야 균형감을 느낄 수 있지." "그런 게 어디 있어? 아무것도 안 느껴지는데……?" "아무것도 안 느껴져? 어허! 이건 대단한데…… 그럼 달관한 도사잖아? 정말 잘났어." "나 그만 탈래!" "어어? 이거 왜 이러셔! 봐, 봐…… 이젠 5미터 10미터 넘어지지 않고 가잖아. 자꾸 좋아지는데 조금만 더 타자." 티걱태걱 싱거운 말을 주고받으며 자전거를 붙잡고 뛰니 땀이 비 오듯 합니다. 그렇게 한 시간이 좀 넘게 지났습니다. 그렇게 대책 없이 넘어지려는 자전거를 손목의 힘으로 지탱하려니 이거 참 힘이 듭니다. 그리고 오늘 세 번 째 날입니다. 자전거를 뒤에서 붙잡고 출발했는데 지난번에 비해서 너무 자연스럽습니다. 내 손목에 힘도 훨씬 덜 들고 자전거 균형이 유지되니 쉽게 넘어지지도 않습니다. 한바퀴, 두 바퀴…… 어, 어! 희망이 넘칩니다.
"이젠 내가 손을 놔도 되겠는데……" "에이, 그 말 하는 바람에 넘어졌잖아." "오늘이 겨우 세 번째 날이잖아. 이만하면 장족의 발전을 더하고 있는 거야.' "놀리지 마. 그전에 예비고사 체력장 시험 때 우리 반에서 딱 3명 2급 받고, 나머지는 모두 1급, 특급 받았는데 내가 그 3명중에 한명이란 말이야." "어허 그러셔? 꼴찌로만 빼면 1등에서 3등이네. 어려서 고무줄놀이는 짱이었다며?" "체력장에 고무줄놀이가 안 나오잖아!" "그러게 말로만 생활체육이지. 공기놀이, 고무줄놀이, 줄넘기 뭐 이런 생활체육 종목이 나와야 하는데 말야." "나 줄넘기 못해! 김우리도 줄넘기 못하잖아. 엄마 닮아서 운동신경 없다고 난린데." "…… 걱정할 것 없어 고무줄놀이 한 가지만 잘하면 다 통하게 되어 있어." "그런 게 어디 있어? 나는 평생 자전거 못 탈거야." "아, 제발 과거는 묻지 않을 테니 자전거나 타자." 아내가 자전거 타는 연습하기 삼일 째에 드디어 아내는 결국 자기 자신인 '나는 운동신경이 아주 느린데……' 라는 오십 년 동안 굳어진 생각과 직면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생생하게 자기 몸에 스며들고 있는 중심잡기 균형감은 버려둔 체 '나는 자전거를 탈 수 없을 거라'는 자신의 죽어 있는 고정관념과 놀고 있습니다. 내가 그걸 가만 두겠습니까? "자, 봐봐! 내가 여기서 자전거에서 손을 놨잖아." 아내가 깜짝 놀란 듯 아내가 탄 자전거가 기웃기웃 기울더니 멈춰 섰습니다. 그 사이에 나는 얼른 몇 발자국 뒤로 물러섰고…… 아내가 뒤를 돌아보며 제법 멀리 서 있는 나를 보고 놀란 얼굴로 방긋 웃습니다. "깜짝 놀랐잖아. 정말 혼자 이만큼 온 거야?" "그럼, 몸으로 느껴지고 익혀지는 균형감각은 생각이나 말로 설명을 할 수 없잖아. 그냥 몸으로 느끼며 아는 거지. 그걸 가로 막는 게 자기 스스로 '나는 몸치다. 운동신경이 없다'는 등 자신을 잘못 규정하는 고정관념이야. 그걸 깨 버리셔. 나도 과거를 묻지 않을 테니 잊어버리셔. 지금 여기서 자신의 몸에 느껴지는 생생한 균형감에 온 마음과 생각과 신경을 집중해 보셔. 새 생활과 삶이 열리리니." "내가 자전거 타게 되면 은주(아내의 셋째 동생)도 자전거 배우겠다고 했어” “오호, 이제 사명감까지 보태졌으니 10월안에 끝낼 수 있겠네.” “웃기지마. 넘어지려고 하잖아.” “걱정 붙들어 매셔. 내가 자전거 붙잡고 있잖아.” 오메, 정말 힘든 저녁이었습니다. 달리는 자전거 뒤에서 붙잡고 뛰느라 숨이 턱까지 차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자전거 뒤를 붙잡고 뛰었습니다. ‘운동신경이 없어서……’라는 아내의 고정관념을 깨주기 위해 아내의 마음에 자신이 정말 잘 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몇 바퀴고 넘어지지 않으면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해주어야 했으니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계실 주님만 아실겁니다. (2007. 10. 5) |
첫댓글 ㅎㅎㅎㅎ 저도 자전거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다시 시도해 봐야겠어요^^
꼭 성공하시길 바래요, 미소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