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근처에 마땅한 운동시설이 없어 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아침 배드민튼을 한다기에 아침마다 출근하는 마음으로 운동을 하고 오는 것이 일과가 되어버렸다. 엊그제도 운동을 마치고 일행들과 나오는데 학교정문 입구 맞은편에 커다란 벽시계가 걸려있는데 시간이 엉뚱하게 있기에 처다 보고 있는데 니 옆 가게 주인이 시계가 고장인지 시간이 안 맞는다고 거들었다.
학교 정문앞 큰길 이라 학생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데 그것을 고쳐보겠다는 마음은 고사하고 고장 난 것을 의식하는지조차 못하는듯했다. 자기 집 물건들은 관심을 갖지만 남의 것은 모르는 체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 하면서 조금은 씁쓸함을 느꼈다. 집에 돌아와서 근처 시계수리점에 가서 학교근처에 고장난 시계가 걸려있는데 고쳐주겠냐고 했더니 고장 난 시계는 고쳐봤자 별 이득이 없는지 못 고친다며 새것으로 교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기에 내가 반을 지불할터니 갖다 걸어주겠냐고 했더니 죄송하다고 거절했다.
할수없이 내가 고쳐 걸어 놓겠다고 생각했다. 그 다음날 아침 운동을 하다가 집에 일이 있어 먼저 간다고 말하고 그 옆 가게 주인에게 내가 고치겠다고 시게를 달래서 집으로 와서 내 지식을 동원하여 잠시 시계수리공이 되었다. 우선 건전지 접속점이 나뿐 것 같아 땜인두로 접속점을 때우고 건전지를 넣으니 잘 동작하기에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이왕이면 건전지도 새것으로 바꿨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얼마를 가다가 다시 멈춘다. 특정위치에 가서는 멈추어버린다. 아마 마모되어 특정 위치에 걸리는 것 같았다.
고쳐봤자 안될 것이란 생각이 들자 그냥 포기하고 갖다 주기에는 자존심이 허락지 않아 청계천 4가 시계골목으로 가서 무빙파트(심장부와 바늘)를 사가지고 고장난 부분들을 교체하고 시간을 맞추어놓고 다시 하루를 지내보니 시간이 잘 맞는다. 그 다음날에 시계를 갖다 주었더니 가계주인이 시계를 살펴보더니 새로 갈을셨네 하면서 누가 떼어가지 못하게 단단이 걸어야겠다며 즐거워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불어 사는 세상이다. 그 주인이 좋아하니 내마음도 즐겁다. 또한 서로 서로 배려하며 살면 이세상은 조금이라도 더 좋아지겠지~~
추신: 메모장에 있던 몇년전의 글입니다.
첫댓글 필자님은 참으로 의로운 분이십니다. 주위 모든 분을 위해서 그리도 애쓰셨으니
또 누가 관심을 가졌더라도 요즘 세상에 몇푼이면 살 수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수리한다는 생각은 꿈에도 갖지 않을 것을...
다시 돌아가는 시계는 우리 모두 더불어 사는 세상을 밝게 빛내줄 것입니다 사회가 따뜻한 것은 아직도 필자님같은 분이 계신 것 같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마음뿐입니다. 실천이 마음을 따라가지못할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신기한것은 포탈싸이트에서 저의이름을 검색하면 저의 이야기가 여기 저기 인터넷에 돌아다는것을 보면 쑥스럽기도하고 고맙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낭만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