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부터 대서양 연안까지 한파 영향권
트럼프 취임식마저 실내로... 미 플로리다까지 영향
환경부는 밴쿠버를 포함한 캐나다 전역에 강풍과 폭설을 동반한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18일 예보했다. 밴쿠버는 작년만큼 춥지 않겠지만, 다른 지역은 기록적인 추위가 예상된다.
밴쿠버는 일요일 최고기온 5도, 월요일 2도로 예상되며 주말 밤에는 영하 3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작년 체감온도 영하 20도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온화한 수준이다.
하지만 다른 지역의 상황은 심각하다. 엘버타주 북부는 체감온도 영하 40도, 서스캐츄완주와 매니토바주, 온타리오주, 퀘벡주 일부 지역은 영하 45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누나부트 지역은 체감온도가 무려 영하 58도까지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매니토바주 남부에서는 폭설로 인한 연쇄 추돌사고가 이미 발생했으며, 지역 병원들은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하룻밤 사이 기온이 최대 30도까지 떨어질 수 있어 현재 영상 5도인 지역이 영하 25도까지 급락할 수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밴쿠버의 경우 작년 이맘때 30년 만에 최대 적설량을 기록했다. 현재 단기 예보에는 눈 소식이 없지만, 북태평양과 알래스카에서 내려오는 기상 시스템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이번 한파는 로키산맥을 시작으로 미국 동부와 플로리다 북부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도 한파를 피해 실내 캐피톨 로턴더에서 진행하기로 결정됐다.
대기환경연구소는 이러한 한파가 지난 10년간 더욱 빈번해졌다고 분석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북극권과 기타 지역 간의 기압 및 온도 차이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편 환경부는 체감온도가 영하 27도 이하로 떨어지면 동상과 바람 화상의 위험이 증가한다며, 어린이, 노인, 만성질환자, 야외 근로자, 노숙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반려동물도 실내에서 보호하고 필수적이지 않은 야외활동은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