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원오 후보의 '민주당 DNA'
여론조사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져 있던 서울시장 경쟁 구도에서 여야 후보 간 차이가 좁혀졌다는 최근 조사들이 나오면서 민주당에서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이재명 스타일'이 아니라 '문재인 박원순 스타일'을 따르면서 추격을 허용했다는 진단마저 나오고 있다.
정원오 후보의 선거 전략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정원오 후보 캠프는 대부분 문재인 전 대통령 측과 가깝거나 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과 가까운 사람들이다. 그들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올드한 방식을 따라가는 모양새이다.
정원오 후보의 공약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박원순 전 시장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민한 문제 중 하나인 젠더(gender) 문제가 대표적 사례다.
정원오 후보는 과감하게 젠더 정책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자신을 페미니스트(feminist)라고 한 문재인 전 대통령과 페미니즘 정책에 적극적이던 박원순 전 시장과 결이 맞는다는 평가이다.
정원오 후보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캠프 사무실에서 '여성본부 발대식'을 열었다. 정원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성평등특별시'를 공약했다.
독박육아와 경력 단절, 젠더 폭력 등 부담을 해소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대부분 페미니즘에 기반을 둔 정책이다.
캠프에서 여성 이슈를 주도하는 인사는 공동선대위원장인 남인순 민주당 의원이다. 남인순 의원은 페미니즘(feminism) 운동가 출신으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측근으로도 불렸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행 논란에 휩싸이자 박원순 전 시장을 옹호하면서 '성피해호소인'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인물이다.
정원오 후보 캠프의 이러한 모습은 이재명 대통령의 선거 행보와는 사뭇 상반되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국면에서 젠더 공약이 퇴보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최대한 균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성 평등을 평등으로, 여성 중심 정책을 청년 중심으로 재편하며 성별 갈등 주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썼다.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약했던 청년 남성들의 표심도 끌어오겠다는 전략이었던 것이다.
정원오 후보의 상임선대위원장도 친이재명계와 거리가 먼 이물로 이인영 상임선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통일부장관을 지낸 친문계 586 운동권 핵심이며, 서영교 의원도 친명 색채보다는 친문 인사에 더 가깝다는 평가가 많다.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60%에 근접한 상황에서 정원오 후보가 서울에서 밀리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도 나온다.
정원오 후보는 선거전 초반,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 있었지만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C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KSOI'가 지난 12~13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원오 후보 지지율은 44.9%, 오세훈 후보는 39.8%로 집계됐다. 격차는 5.1%포인트로 오차 범위 내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지난 10~11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1명을 대상으로 팬앤마이크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실시 결과에서는 정원오 후보가 44.7%, 오세훈 후보가 42.6%였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당장 정원오 후보 측은 폭행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방법에서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정원오 후보는 1995년 서울 양천구청장 비서로 일하다 양천구 신정동의 한 술집 카페에서 폭행 사건으로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았다.
당시 판결문과 양천구의회 질의 회의록 등이 공개되면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1995년 장행일 양천구의원은 질의에서 "구청장의 손발이 되어 보좌해야 할 비서실장과 비서가 카페에서 술을 15만 원 상당 마신 뒤 카페 주인에게 여종업원과 외박을 요구했으나 주인이 이를 거절했다"면서 주폭 사건 정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원오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 등에 대한 견해 차이로 다툼이 벌어졌다고 해명했지만 이마저도 당시 폭행을 당한 인사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공격 대상이 됐다. 폭행을 당했던 인사는 5.18 관련 논쟁을 했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정원오 후보 측은 당시 다툼 현장에 함께 있던 김석영 전 양천구청장 비서실장의 입장문을 통해 맞불을 놨다. 김석영 전 비서실장은 입장문을 통해 "그날의 자리를 마련한 것도 저였고 당시 6.27 선거와 5.18 민주화운동을 둘러싼 격렬한 정치적 논쟁 끝에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폭행을 주도한 것 역시 저였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오히려 증폭시키고 있다.
폭행을 하고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이 정원오 후보이기 때문이다. 말이 되는가 주도한자가 처벌을 받지않고 정원오 후보가 처벌을 받았다는게 말이다.
논란에 대응하는 방식도 전형적인 586 운동권의 모습이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이 사건은 아무리 포장해도 5.18 논쟁이 아니다. 범죄의 본질을 흐리고 그럴듯한 명분 뒤에 숨는 방식"이라 지적했다.
좌파 586 운동권들이 늘 하는 방식으로 자기들의 실수를 이념으로 덮으려는 행태인 것이다.
잘못한 게 없다면 당당하게 말을 하고 잘못했다면 무조건 고개를 숙이고 진정성있게 사과하고 정말 있지도 않았던 5.18을 팔았으면 사퇴하는게 맞다. 이도저도 아닌 대응으로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5.18로만 대응하다가 더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5.18이든 아니든 두 사람이 경찰관 둘, 민간인 둘을 주폭 한것은 1000만 서울의 수장으로서는 자격이 없는 것이다. '5.18 논쟁 주폭 가해 호소인'이 될지 자신의 공동선대위원장 남인순 국회의원에게 조언을 구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