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우리는 예배에서 은혜받았다는 말을 자주 사용하고 그 표현에도 익숙합니다. 그런데 예배는 시간 낭비입니다. 다만 ‘고귀한’ 시간 낭비입니다. 예배는 하나님의 언약 앞에, 그리스도의 순종 앞에 우리 자신을 온전히 내던지는 시간입니다. 결코 투자가 아닙니다. 예배 잘 드린다고 해서 팔자가 고쳐지거나 달라지지 않습니다. 예배드린다고 그 현실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보자면 예배드려봐야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 이 예배는 시간 낭비입니다. 그러나 예배는 은혜받기 위해서도 아니요, 팔자를 고치기 위해서도 아니요, 평안과 안식을 얻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마음에 소원을 이루어주는 어떤 결과를 만들어주는 수단도 아닙니다.
예배는 우리의 삶과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하나님 앞에 내맡기겠다고 하는 결단이며, 나 중심으로 살던 내가 이웃을 향해 내 시간과 물질을 낭비하는 능력과 겸손을 우리 영혼 안에 새기는 결정적인 시간입니다. 보통 우리가 드리는 예배의 횟수, 우리가 하나님을 예배한 날들이 거의 비슷합니다. 어떤 분은 20년, 어떤 분은 30년, 길게는 50년까지, 우리는 평생을 하나님 앞에 시간을 드려 예배하고 기도합니다.
그런데 나타나는 삶의 열매는 다릅니다. 어떤 분들은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자기애가 더 강화됩니다. 어떤 이는 계속해서 누군가를 비난하고 욕하고 사람을 조종하며 삽니다. 예수 믿은 세월이 축적되었는데 더 어그러지고 망가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와 똑같은 예배의 현장에서 동일하게 하나님 앞에 예배드린 것밖에 없는데, 어떤 분은 이 세상이 흉내 낼 수 없는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다른 사람을 섬기고 사랑하는 일에 자신의 온 마음을 쏟아붓는 사람으로 빚어집니다.
제 목회 여정을 떠올려보면 기억에 남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 원고를 쓰고 나서 제 아내에게도 한번 물어봤습니다. 그때 류 집사님이 생각났습니다. 이분이 말하는 걸 들어보면 사람들이 무시할 만한 투로 동네 언어로 말하고, 외모도 사람들이 보기에 무시할 만큼 키도 작고 얼굴도 까맣습니다. 많이 배우지도 못하셨습니다.
그런데 가난하고 힘든 사람이 있다고 하면 새벽기도가 끝나는 대로 음식을 만들어서 호박죽도 갖다놓고 김밥도 만들어서 대문에 걸어둡니다. 아이들을 불러서 용돈을 챙겨줍니다. 목회자들 뿐만 아니라 그 마을에서 이분의 보살핌과 섬김을 받지 않은 사람이 없었습니다.
세상은 이런 사람을 기억하지 않지만 저는 기억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류 집사님은 그냥 하나님 앞에 예배드린 것밖에 없습니다. 배운 것도 없고 아는 것도 별로 없지만 하나님 앞에 예배드린 세월들이 쌓여서 이 세상 그 누구도 흉내 내거나 감당할 수 없는 사람,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을 정성스럽게 섬기고 사랑하는 사람으로 빚어진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평생 드린 예배를 통하여 우리의 삶에 나타나는 실질적인 열매가 무엇입니까? 나보다 비천하고, 나보다 가난하고, 나보다 고통스럽고, 나보다 눈물이 많고, 탄식도 많은 그 누군가를, 가능한 모든 수단을 써서 그를 안아주고 섬기는 열매가 나타납니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평생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예배를 이용하고 있는 자들입니다.
그 이웃을 찾기 위해 아프리카까지 갈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공동체와 우리 가족의 삶부터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 지금 누가 어디서 울고 있는지 좀 찾아보십시오. 그래서 한 사람이라도 마음에 품고 그를 위해 기도하고, 그의 삶에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것을 힘써 공급하는 가족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열매를 가지고 나와 영광의 하나님을 다 같이 또 예배하십시다. 예배하면 할수록 예배의 대상이신 하나님을 닮아가는 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낮은 데로 가라, 김관성
낮은 데로 가라낮은 자에게 가는 하향성의 삶
규장김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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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데로 가라 20선 쓰기 PDF → https://mall.godpeople.com/?G=17140204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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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이와 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느니라 이러므로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 _마태복음 7:16~20
† 기도 주님, 감사합니다. 예배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닮아가도록 빚어가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면 예배할수록 우리의 참 예배의 대상이신 하나님을 닮아가게 하소서. 하나님의 사랑으로 지체를 정성으로 섬기는 권능을 주소서.
† 적용과 결단
예배의 자리에서 나의 삶이 성령의 열매들이 맺히는 삶으로 변화되기 원하며 내 주변에 생각나는 한 사람을 위해 그의 필요와 보살핌을 위해 하나라도 행하기로 결단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