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벽을 치고, 문을 쿵쿵 치는 우리 아이 행동이 걱정됩니다.
올해 초등학교 3학년 올라가는 남자아이입니다. 자기가 어떤 이유로 든지 감정이 솟구치면 감정 억제를 하지 못 합니다. 감정이 났을 때 다음과 같은 행동들을 하곤 합니다.
밥 먹는 식탁, 유리그릇을 젓가락, 숫가락으로 마구 치며 요란을 떨고, 젖가락으로 나무식탁을 마구 찍어 밥상 분위기를 험하게 만듭니다. 어떤 이유로든지 자기가 감정이 나면 발로 아파트 바닥을 쿵쿵 치며, 자기 공부방에 들어가서 벽을 치고, 문을 쿵쿵 칩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나 자기가 감정이 나면 자기 공부방 책상에 있는 모든 것을 쓸어버리는 버릇이 있습니다. 조용히 불러서 반성문도 받고 어떤 때는 회초리로 버릇을 고쳐 보려고 야단을 친 적도 있습니다.
반성문 쓰고 야단을 칠 때는 다시는 나쁜 버릇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히 나쁜 행동들을 반복합니다. 특히 가족 외 다른 사람들이 있을 때 더더욱 심합니다. 그리고 잠을 충분히 자지 않을 경우도 심합니다.
토요일 일요일 되면 밖에서도 친구들과 놀고 시간을 좀 보내면 되는데 꼭 집에서만 맴돌고 하여 밖에 가서 좀 놀고 오라고 하면 밖에 놀 것이 없다고 합니다 롤러장, 24시편의점, 할인마트 등에 가자고 합니다. 아들은 자기가 마음에 든 몇몇 친구 외는 같이 놀지도 않고 자기 마음에 든 친구만 사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많이 없습니다.
아들이 소유욕도 강하고, 혼자 모든 것을 갖고 싶어 하는 욕심도 너무 많아 보입니다. 집에서 계속 잔소리도 하고 나쁜 버릇을 고쳐 보려고 별짓을 다 하여도 고쳐지질 않습니다. 도와주세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아드님의 어려움을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번째가 분노조절의 어려움입니다. 부정적 감정을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 수시로 분노폭발을 하게 됩니다. 어머니께서 야단을 치거나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보셨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셨지요?
부정적 감정을 언어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우면 행동으로 표출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언어화보다 행동화로 많이 나타나지만 개인차이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추천드리고 싶은 것은 심리치료를 받는 것입니다. 심리치료는 발산놀이를 통하여 부정적 감정을 표출해 내며 왜곡된 사고의 변화를 위한 개입을 하거나 그 외의 다양한 방법으로 아동의 마음을 공감하고 반영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어머니께서 아이의 부정적 감정은 수용하여 주되 부정적 행동에 대해서는 일관성있게, 수용 가능한 정도로 제한을 높여가야 하는데 가정에서 어머니께서 하시기엔 감정이 개입되기 때문에 어려울 것입니다.
둘째, 또래관계의 문제입니다. 자기의 욕구좌절 불안으로 인하여 또래관계를 회피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미 그러한 증상이 나타나고 있어서 분노조절의 어려움을 빠른 시기에 해결하여야 사회성의 어려움으로 확산되는 것을 조금이라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아이와 놀이로 상호작용 많이 하여서 기쁨의 욕구가 살아나고 엄마와 즐거움을 공유하게 될 때 힘든 일도 털어놓고 사랑받는 존재, 수용되는 존재로서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 상태에서 설명하고 혼내는 방법은 반항심이 커져 더 큰 분노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와 일대일 데이트하시고 맛있는 것 먹고 재미있는 이야기 하고 즐거운 시간을 많이 보내셔야만 엄마가 자기편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표현하게 됩니다.
<우리아이를 위한 TIP!>
>> 자기조절 능력은 학습과 노력으로 얼마든지 갖출 수 있습니다.
자기조절 능력이란 상황적 요구에 따라서 행동을 시작하거나 멈출 수 있는 능력입니다. 자기조절 능력은 후천적으로 길러질 수 있습니다.
1960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월터 미셜교수가 4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책상 위 접시에 마시멜로 한 개를 올려놓은 뒤 아이에게 “언제든지 원할 때 마시멜로를 먹어도 되지만 혹 선생님이 다시 방으로 올 때까지 먹지 않으면 하나를 더 먹을 수 있다”라고 알려준 뒤 아이 혼자 15분 동안 기다리게 했습니다.
선생님이 사라진 뒤 몇몇의 아이들은 마시멜로를 먹었고, 몇몇 아이들은 기다려서 2개의 마시멜로를 먹었습니다. 그 후 15년 뒤 실험에 참여한 아이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15분을 기다린 아이들은 기다리지 않았던 아이들보다 대입 수능 시험 점수와 대인관계능력 등 다양한 부분에서 우수한 평가를 얻었다고 합니다.
대부분 이 실험의 결과는 여기까지의 내용으로만 전달되어 유명 프로그램 등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동일한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혹시 당신도가정에서 아이를 대상으로 실험해보지 않았나요? 이를 바탕으로 아이들의 조절 능력 또는 만족지연 능력은 인생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필수요소로 인식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만약 조절 능력 및 만족지연 능력이 선천적인 기질이라면 15분을 기다리지 못한 아이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성공할 수 없는 인생일까요?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운명과 같은 성공인가요? 정답은 아닙니다.
자기조절 능력은 후천적으로 길러질 수 있습니다. 물론 기질적으로 타고난 아이들보다 조금은 느리고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후천적으로도 길러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그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 후 진행된 후속 연구의 결과로 증명될 수 있습니다.
이 연구팀은 아이들에게 동일한 환경을 설정한 후 아이들이 기다리는 동안 조건을 다르게 설정해 후속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기다리는 동안 스스로 마시멜로를 보이지 않게 덮개를 가리거나 재미있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등의 방법을 알려준 것입니다.
그 결과 방법을 알려준 아이들 중에서 15분을 기다린 아이들이 더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즉 성공 요소인 만족지연 능력 및 조절 능력은 타고난 통제와 의지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환경과 방법에 따라서 학습하고 노력한다면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문헌출처: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온라인 게시판 http://www.kccp.kr/
사회성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 초등사회성수업’(이향숙,김경 은, 서보라 공저(2020)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이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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