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이처럼 제자리걸음을 하여야 하는지. 입으로만 선진국 타령을 하는 것은 아닌지. 기초질서도 제대로 지키지 못해 항상 입줄에 오르내리며 과태료까지 부과되고 있다. 언제까지 거국적인 캠페인을 벌여야 하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참으로 낯 뜨거운 일이다. 길거리에 침을 뱉지 말자. 담배꽁초를 아무 데나 버리지 말자. 신호등을 잘 지키고 무단 도로횡단을 하지 말자.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지 말자. 새치기하지 말자. 초등학교 저학년이 고학년보다 오히려 더 잘 지킨다. 대학생이나 어른들은 아예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어기는 것을 오히려 뽐내는 것 같다. 왜 그러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메마른 봄철에 산불을 방지하려고 일정 기간 입산을 통제하는 때가 있다. 아예 휴식년제로 입산을 금지하는 곳도 있다. 그런데 감시의 눈길을 피해 입산한 것을 무용담처럼 늘어놓는다. 내가 이런 사람이라고 은근히 과시하는 것이다. 하지 말라는 짓을 몰래 하고는 티끌만큼도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위법을 저지른 전과자임을 스스로 밝혀가면서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다. 법을 잘 지키는 사람만 순진한 바보로 몰아가며 그런 것쯤은 적당히 넘기는 것이 잘하는 것으로 부추기는 꼴이다. 어찌나 당당한지 듣는 사람도 같이 동조하면서 잔머리를 돌리고 있다는 것이 작금의 서글픈 현실이다. 툭 하면 돈타령이다. 돈이 없는 서민이라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투정을 부린다. 기초질서를 지키는데 돈이 드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육체적인 힘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는 것도 아니다. 몰라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너무 잘 알면서 핑계 대기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의지와 습관에서 오므로 정신상태가 문제이지 싶다. 기초질서를 지키는 것은 그 사람의 지식이나 재산의 정도가 아니다. 인격이나 마음가짐에 문제가 있지 싶다. 공동생활을 하면서 기본이 덜된 것이다. 너무 하찮다 싶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이다. 은연중 차별화하며 우쭐한 마음이 충동질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