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떤 시에서 '레테의 걸상'이란 문구를 보았다.
전혀 모르는 용어다.
'걸상'은 잘 안다.
1956년부터 초등학교 다니기 시작했다.
학교에는 나무로 만든 책상과 걸상이 있었다.
걸상의 크기는 요즘의 다섯 살 정도 아이가 겨우 응덩이를 붙일 수 있는 크기이다.
그 당시에는 아이들의 몸집이 아주 작고 조그만했다.
나무로 만들었기에 투박하고 무겁고, 잠깐 앉으면 엉덩이가 무척이나 아프기 시작한다.
그런 '걸상'이 내 시골집 창고에 아직도 하나가 있다.
수십 년 전.
마을회관 땔감용을 실은 차가 왔는데 내가 보니 책상, 걸상기에 두어 개씩 얻었다.
초등학교 졸업한 지가 수십 년이 지난 2019년인 지금.
투박한 통나무로 깎아서 만드는 걸상이 아직도 필요로 할까?
한자를 몰라서 절절 매는 나한테 이번에는 이상한 외국말이 떴다.
'레테'가 무슨 단어인지를 모르겠다.
1.
어떤 詩에서 아래와 같은 문구를 보았다.
용소슴 치는밤 → 용솟음 치는 밤
되지안는 → 되지 않는
글 다듬지 않은 이런 류의 詩를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
너나 할 것 없다.
1.
어떤 詩에서 '잠든척해'라는 문구를 보았다.
무엇인지 어색해서 내가 아래처럼 변형시킨 뒤에 인터넷에서 '한국어 맞춤법 검사기' 두 개로 검색했다.
두 검사기의 기능이 미흡하다는 사실을 또 깨달았다.
나는 85% 신뢰한다고 좋게 말하지만 사실은 75% 수준이다.
나머지 미흡한 부분은 다른 곳에서 확인해야 한다.
잠든척해
잠 든 척해
잠 든 척 해
잠든 척해
잠든 척 해
1) 부산대학교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에 위 문구를 검색했더니만 아래처럼 글이 떴다.
맞춤법과 문법 오류를 찾지 못했습니다.
기술적 한계로 찾지 못한 맞춤법 오류나 문법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오후에 다시 시도했더니 정상 가동된다. 왜 오전에는 작동하지 않았을까?
'잠든 척해'만 맞다고 뜬다.
2) 이번에는 Daum '한국어 맞춤법 검사기'로 검색했더니만 아래처럼 퍼런 색깔로 표시되었다.
잠든척해
잠 든 척해 → 잠든 척해
잠 든 척 해 → 잠든 척해
잠 든 척해
잠 든 척 해
띄어쓰기가 문제라는 뜻.
나는 '잠들다' 동사원형에서 '잠든'으로 해석하고, 또 '척하다' 원형에서 '척해'로 본다.
'잠든 척해'으로 본다.
3)
시체 인양
시체 인체
시체 인척
물에 빠져 죽은 시체를 인양하고, 시체 인체를 확인한 뒤에 시체 인척한테 넘기는 것일까?
무척이나 무섭고 겁이 나는 용어다.
그런데 물속에서 장나치면서 거짓 흉내를 낼 게다.
시체인 양
시체인 체
시체인 척
'~인 양, ~인 체, ~인 척' 등이다.
~양, ~체, ~척'은 띄워 써야 하는데도 어떤 회원은 끈질지게 ' ~인양'이라고 붙여서 쓰나 이는 잘못이다.
아래 설명문은 인터넷에서 검색했다.
'용언의 일부 관형사형하고만 어울리는 것 : 척, 체, 양, 따름 등'
1.
문학이라는 게 무엇일까?
글자로 어떤 뜻을 나타내고, 그것을 남한테 보여주는 행위이다.
제대로 표현해야 하고, 제3도 올바르게 쓴 글을 선호해야 한다.
표현이 잘못되거나 엉뚱한 내용이 없도록 스스로가 더 다듬어야 한다.
글 읽는 제3자에 대한 '글 예의'이다.
어색하고 틀리는 글을 쓰는 시각에서 보면 너나 할 것 없이 똑같다.
나는 요즘 문학지에 오를 예정인 원고를 읽으면서 때로는 고개를 갸우뚱 한다.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단어, 문구, 문장이 눈에 뜨인다.
봄은 저만치 왔는데도
시골에 내려가지 못한 채 서울 아파트 안에서만 갇혀 지내자니 은근히 화가 나는가 보다.
날마다 컴퓨터 사이버 세상에 들어와서는 남이 글이나 읽는다.
그런데 말이다.
별로다. 나한테는.
내가 지독히도 싫어하는 한자 단어를 아는 체하는 한자가 많이 섞인 글이 자주 뜬다.
또, 우리말인데도 맞춤법, 띄어쓰기, 심지어는 단어조차도 틀린 글이 수시로 눈에 띄인다.
남의 글에 댓글 달았다가 '내 글에는 댓글 달지 마세요'라는 덧글을 본 뒤에는 남의 글에 댓글 달기가 꺼려졌다.
'그럼 틀리지나 말지...'
요즘 남의 글, 특히나 그 짧은 詩를 보면서 나는 많은 것을 배운다.
'왜 그렇게 많이 틀려요? 시인이라면서요?'
나도 마찬가지일 게다..
예전 직장 다닐 때 사 두었던 글쓰기 관련 책을 다시 꺼냈다.
20년 전, 15년 전 쯤의 책이기에 먼지가 잔뜩 쌓였기에 아파트 베란다에서 먼지를 털어낸 뒤에 사전류를 펼쳐서 단어와 문구를 함께 대조하는데도 내가 너무 늙어서인지 이해가 잘 안 된다.
싫다.
이런 잡글조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