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갑상선이야기:
좀 길어요. 그리고 전 생각보다 잘 지낸답니다.
단지 한번 생각에 빠져들면 참 마음이 써질 뿐이에요.
그리고 이상하게 엄마랑 통화만 하면 짜증이 2~3배는 되는 것 같아요. 이러다 엄마랑 완전 마음의 골 생기는 거 아닌가... 싶어요.
지난 8월6일 동네 내과에서 간초음파하다가 갑상선 결절이 발견되었고 0.7, 0.5센치짜리가 두개 붙어있는 듯 보인다며 모양이 나쁘니 세침검사해보라는 권유를 받고 삼성병원(손영익선생님)께 의뢰해주셨습니다.
8월 20일 삼성병원에서 손영익선생님 얼굴만 뵙고 세침검사하였는데 처음엔 큰거만 세침검사하기로 하고 갔는데 작은 놈도 미심쩍다며 같이 검사하였습니다.
8월 27일 세침검사 결과를 듣기 위해 눈누난나 병원으로 갔습니다.
이전까지는 같이 사는 친구녀석이 함께 했지만 오늘은 사정상 혼자 결과를 들으러 가는 길이었는데
내심 불안했던지 서울사는 친구녀석이 딸랑구를 들쳐엎고 병원까지 날아왔줬습니다만,
전 5분도 안되서 결과 듣고 나와있었습니다.
검사결과는 "두 곳에서 다 암세포가 나왔네요. 큰게 2센치 정도 되니까 전절제해야 합니다. 수술은 처음에 만난 손영익교수가 해줄거에요. 나가서 진료날짜 잡고 가세요." 라는 말만 들었습니다.
궁금한것 잔뜩 있었는데 손교수에게 물어봐요라며 병실에서 내침(?)당했습니다. 멍~ 한 상태가 가시지 않았어요.
간호사언니들의 도움으로 진료예약 하였는데 명절이 낀 탓에 9월 24일로 근 한달 뒤에 오라고 하더군요.
9월 24일 암병동 이비인후과로 갔습니다.
병가를 내가 명절 연휴부터 부산부모님댁에서 요양하며 지내다가 엄마랑 함께 병원에 갑니다.
서울사시는 큰이모, 큰이모부도 병원에 와 계십니다. 여러사람 힘들게 하는 것 같아서 송구한 마음입니다.
이름이 호명되고 진료실로 들어가서 의자에 앉았습니다. 젊은 여의사(레지던트일까요?)분이 말을 겁니다.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사레에 걸리거나 하진 않죠? 라고 묻기에 최근에 자주 그런 일이 있다고 말해둡니다.
손영익교수님을 만났습니다.
저보다는 레지던트로 보이는 젊은 여의사분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눕니다.
제 차트를 보더니 좌측에 2.5센치, 0.5센치가 있고 우측에도 0.2센치짜리가 하나 있다더군요.
전 우측 얘기는 듣지도 못했고 검사도 좌측만 했다고 했지만 무시당했습니다.
아무튼 결절이 많고 2.5센치가 되니 전절제하고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나가서 수술날짜 잡으라고 하기에 수술날짜를 빨리 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웃으며 왜 빨리 해야할 이유가 있냐고 합니다. 그러면서 간호사에게 부탁해보라고 하십니다.
나와서 혈압측정하고 수술상담실에서 수술날짜를 잡습니다.
3월을 얘기합니다.
전 너무 늦어서 안됀다고 최대한 빨리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수술 스케줄 달력을 열어보며(12월~2월까지 들다봅니다.) 최대한 빨리 해도 2월 5일이랍니다.
전 좌절합니다. 약 5개월을 기다려야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제 직종의 특성상 매년 계약을 갱신하는데 아무래도 계약갱신이 어려울 듯 합니다.
일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여 말씀드려보았지만 차라리 3월 이후가 어떻냐는 답을 듣게 됩니다.
좌절하고 일단 예약하고 나옵니다.
12월 26일에 사전검사를 하고 1월 7일에 검사결과 들으러 오라고 합니다.
그리고 감기 걸리면 수술이 안되니까 조심하라는 얘기도 합니다.
또 한번 좌절합니다.
제 일의 특성상 11~12월은 평가기간입니다. 50페이지에 달하는 1년 사업 평가서를 작성하고 때에 따라 방문평가가 진행되기도 합니다. 대략 남은 예산이 4천만원입니다. 1월까지 주말, 휴일 반납하고 뛰어도 다 쓸지 의문입니다. 년말에 웍샵도 있고 올해는 사업비 잔액은 반납처리인지라 쐐똥 빠지가 일해야 합니다. 그리고 1,2월은 늘 한해 사업을 마무리하며(교육계인지라 3월~후년2월까지가 1년입니다.) 감기몸살과 함께 링겔빨로 신년(신학기)준비를 합니다. 아... 대충 이런 스케줄 속에 과연 전 감기없이 무사히 수술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 생깁니다.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이런 복잡한 마음을 토로하다 엄마와 언쟁에 불이 붙습니다.
아...그냥 힘들다는 마음 알아주길 바라는 건데 통하지 않습니다. 일방적으로 해보지도 않고 부정적이라며 저를 탓합니다.
결국 터미널에서 장렬히 다투고 해결되지 않은 감정을 가진 체 각자의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돌아와서 일상의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일단 삼성에서 수술날짜는 확정이 된 탓에 일하며 틈틈 카페에 들어와서 정보를 얻고 있지만
정말 결정을 내리기 힘듭니다. 다들 말씀 하셨던 것처럼 하루에도 12번 마음이 변하다 보니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삼성과 손영익교수님을 믿고 기다려야 할까요?
사실 기다리는 건 문제도 아닙니다. 평소처럼 일상을 유지하며 일에 몰입하면 내가 암환자란 것도 내년 2월에 수술한다는 것도 완전 잊어버리고 몰두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문득문득 여유가 생기는 순간마다 드는 생각들과 안부를 묻는 주변 사람들 덕분에 끊임없이 내가 암환자임을 확인받고 있습니다. 지금 이대로 괜찮은가.... 계속 걱정하게 됩니다.
가끔 걸려오는 엄마의 전화도 그렇습니다.
병원과 수술을 선택은 나에게 하라고 말하지만 계속 결과를 내라고 닥달합니다.
삼성에서 수술할건지, 아님 부산에 내려와서 병원을 더 가보던지 계속 계속 뭔가 확인하려고 합니다.
어제는 부산대 이병주, 백병원에 김상효 선생님께 진료받아보라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다들 부산에서 수술하러 서울가는데 삼성서울병원에서 다시 부산으로 내려오려는건 아니라고 한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아... 저 정말 어쩌죠? 우리 김여사는 또 어쩌구요.
무작정 부산대 전화해서 이병주선생님 예약부터 잡을까요?ㅠ ㅠ
에휴~~ 정말 생각하면 할수록 우울해요. ㅠㅠ
★아래 양식을 지우는 글은 별도 처리합니다
*제목에 병명(갑상선암 등)을 꼭 포함하기 바랍니다
제목에 병명(갑상선암, 항진증 등)이 포함되도록 부탁드립니다. 수정부탁합니다. - 운영자올림-
제목 보기) 갑상선암-서울대병원-전절제 -XXX교수 - 나의 갑상선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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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두 내일 손영익선생님께 예약중인데... 전 내일 검진하면 수술 언제 받는데요..ㅠㅠ
앗, 병원 동지!! 수술상담하시는 코디언니가 갑인 듯 해요. 손영익쌤은 그냥 웃으시면서 부탁해봐요. 사정있으면 땡겨줄거에요라고 했지만 코디언니가... 흙흙. 병원 다녀오심 후기 기다릴께요.^^
저는 환자가 맘가는 교수님께 수술 받으시는게 젤 좋을것같아요 ~사이즈가 크고 전이가 된상태면 수술후 일년 뒤에 재수술하는 경우도 많아요 저도 제친구도 재수술했거든요~^^
생각보다 사이즈가 크더라구요. 2.5센치. 전이에 대한 말은 없었어요. 초음파랑 세침만으로 전이여부를 알 수 있나요? 전이랑 재수술때문에 걱정이 한가득이에요. 생각보다 재수술이 많아서들...ㅠ ㅠ
심려가 크시지여~~~
전 부산대 이병주교수님께 수술받은지
9개월차이네여~
병원갈때 수술상당방에서
가끔 언쟁이 흘러나옵니다
수술스케줄은 5개월~6개월 다 차있는데
환자입장은 최대한 빨리하고 싶은마음에 옥신각신말입니다
그 무엇보다 본인이 믿음가지실 수 있는분을 선택하심이 후회없습니다
그리고 거북이암이라지만
결코 만만한 녀석이 아니구요~!
전 크기도 작았지만 피막침범ㅠㅠ
고민은 짧게하시고
빠른 선택하셔서 수술전
건강관리하시기바랍니다
화이팅~!
과감히 지금 직장을 그만두고 수술 후 요양하며 몸 잘 만들어서 부산에서 재취업하는 쪽으로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그럼 부산에서 수술+진료 받는게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부산 간다고 빨리 수술한다는 보장이 없는지라... 고민이에요. 엉엉. 믿음이 가는 분이 딱히 없는게 어떤게 믿음이 가는 건지도 잘 모르겠구요. 괜히 이병원저병원 다니며 몸만 축내고 시간만 보내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해요.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양한 변수들만 생각하고 있으니 너무 복잡해서 다 모른 척 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래도 응원 감사합니다. 저 힘내볼께요!!
자신에 몸을 맡기는 중요한 결정이니 하루에도 수십번
헷갈리는건 당연하네여~
전 교수님에 약력을 꼼꼼히
따져봤습니다
논문도~~~
이 정도면 되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부디 병원과 교수님을 축소하셔서 빠른선택하시길바랍니다
투병기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공부하다보면 위로도 된다는~!
오랫만이셔요!
저는 국립암센터 류준선선생님께서 수술을 해 주셨구요. 처음 병원 진료하고나서 한달 만에 수술날짜가 잡혀서 빨리 하게 되었어요.
수술 부위 흉터도 적고 저는 만족해요. 선생님께서도 친절하시답니다. 저도 지방에서 일산으로 진료 받으로 다니기 쉽지 않지만 제가 사는곳이 의료시설이 낙후 되어서 어쩔수 없었어요.
수술 무사히 끝내셨다니 다행이에요. 참... 수술하기 전까지가 고민의 연속인 것 같아요. ㅠㅠ
강남세브란스에서 상담받아보세요. 6월에 수술했는데 갑상선암센타 따로 있어서 많이 기다리지 않는것같애요. 무엇보다도 모두 친절하셔서 맘이 편했어요.
여러모로 고려하고 있답니다. 신경써주셔서 감사해요.^^
망설이지말고 서두르세요 부산에도 유명하신분들이
많더라고요
글구 수술후 계속 외래 가야하는점도
생각하시고요
사실 부산 부모님댁에서도 토성동까진 멀어요. 지하철 끝에서 끝? 그래도 서울보단 가깝겠죠?^^
저두 아산에서 6개월 기다려야해서 다른곳 알아보다가 서울대 윤여규교수님한테 수술받았어요. 윤여규교수님 서울대랑 국립의료원 원장으로 계신데 서울대도 6개월 대기...대신 국립의료원에서 윤교수님 수술하면 한달대기후 수술가능하다고 해서 8월에 수술했어요. 첫수술이 중요한지라 이름난 명의분께 수술하심이...그래도 위안이 되고 믿음이 가더라구요. 여러곳 보시고 본인이 믿음이가시는분께 수술받으세요. 저도 혹이 3센치 암세포 크기는 2.7수술받고 일상생활 잘~~하고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수술보다 암확정받고 기다리는게 젤 힘드니까요.
저도 빨리 마음 정하고 편하게 기다리며 체력 만들고 싶어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는 건대 이용식교수님께 지난주수술받았는데
수술부위가 정말 깔끔하네요..
그리오래기다리지않아도 되던데요..
그러게요... 처음 아무것도 모르고 동네내과에서 의뢰해주는데로 갔는데 너무 유명한 병원으로 갔나봐요. 잘 알아보고 좋은 결과 나왔으면 좋겠어요.^^
6월에 손영익교수님께 전절제 수술을 받았습니다.손교수님 외래때는 다소 무심한듯 서운하게 느껴지지만 입원하고 수술,퇴원할때까지 무척 친절하고 자상하십니다.저는 목소리가 중요한 직업이라 교수님께 걱정된다고 여러번 이야기했었는데 잘해줄테니 걱정말라시더라구요 수술 이틀후부터 목소리 정상적으로 나오고 직장생활 잘 하고 있습니다.
기다려 수술받을만한 분이시고 몇달동안 거의변화 없다고 하니 긍정적으로 생활하시다가 수술받으시면 될것 같아요
힘내시고 밝게 생활하시길 바래요.
삼성병원은 수술날짜가 진짜 오래걸리는 군요.. 다른병원을 알아봐야 될 것 같네요
저도 처음엔 많이 걱정했는데 컨디션은 아직문제가 없네요 전3개월째기다리며 있네요 그냥 암인식도 없이 하루하루 바쁘게 삽니다 시간 금방갈것같애요 느긋이 기다리세요
2.5센티면 큽니다. 6개월이나 기다리시다니.. 어서 찾아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