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의원 관련 사건이 연일 증폭되는 가운데, 현 정권 청와대의 '나전(자개) 활용 이벤트'가 재조명받고 있다. 손 의원은 의원이 되기 전까지 서울 이태원 소재의 나전칠기박물관을 운영,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도 나전 공예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썼다. 일각에서는 청와대의 '자개 사랑'이 손 의원과 관련된 것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한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초청 행사 참가자들에게 자개 장식이 있는 ‘손목시계’를 기념품으로 나눠줬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첫 방미(訪美) 당시 교민들에게 자개가 새겨진 상자에 담긴 손톱깎이 세트를 선물했다. 같은 해 김 여사는 백악관 방문 당시 자개 공예 손가방을 들었고,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G20 정상회의 기간 개최된 음악회에서도 자개 가방을 들었다. 정경두 국방장관도 백선엽 장군과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에게 자개 문양이 새겨진 지휘봉을 선물했다.
2017년 6월 29일 오후(현지시각) 김정숙 여사가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와의 환영 만찬장에서 '나전 손가방'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청와대 사랑채에서 자개 관련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나전과 옻칠, 그 천년의 빛으로 평화를 담다’라는 제목의 남북교류 특별기획 전시회로, 작년 8월 8일부터 9월 28일까지 청와대 사랑채 1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됐다. 사단법인 근대황실공예문화협회와 한국황실문화갤러리가 주관했고 북한 작가 3인의 작품 6점, 한국 작가 33인의 39점을 한자리에 전시했다.
이와 관련 한국당 ‘손혜원TF’의 한선교 의원은 “손혜원 의원을 비롯해서 여러 무리의 기획적인 비리가 2017년부터 시작됐고, 그 정점이 작년 8월이라고 생각한다”며 “청와대 사랑채 1층 기획전시실에서 펼쳐진 나전공예 전시에 대해 우리가 (손 의원과의 연관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손혜원 의원이 국회의원이 되기 전까지 관장을 맡았던 서울 용산구 한국나전칠기박물관. 사진=조선DB |
해당 전시회를 주관한 이칠용 근대황실공예문화협회장은 21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해당 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손혜원 의원으로부터 지원받은 건 한 푼도 없다. (이 전시회는 손 의원과) 아무 관계없는 행사”라고 밝혔다.
한편 자유한국당 ‘손혜원랜드 게이트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는 “손 의원이 문화재 보전·목포 발전 목적이라며 강조하고 있는 나전칠기 박물관은 미등록 박물관으로서 단순한 나전칠기 등 공예품 판매처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작년 10월 국립중앙박물관 국정감사에서 자신이 발굴한 장인을 극찬하며 중앙박물관이 현대 나전칠기 작품도 구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첫댓글 혹시나 했드니 역시나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