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지난주 따끈따끈한 신차를 모아보는 로드테스트 <주간 신차>. 지난 5월 마지막 주, 세 대의 신차가 등장했다. 세계 최초 ‘수퍼 SUV’를 표방하는 람보르기니 우루스와 이름표를 바꿔 붙인 링컨 준대형 SUV 노틸러스, MINI(이하 미니) 60주년을 기념하는 미니 60주년 에디션 등이다.
글 윤지수 기자, 사진 각 제조사
수퍼 SUV, 람보르기니 우루스 – 5월 27일
전 세계를 휩쓴 SUV 광풍에 결국 수퍼카 전문 브랜드 람보르기니마저 SUV를 내놨다. 이름은 우루스. 그런데 살은 좀 쪘을지언정, 람보르기니 수퍼카 DNA는 여전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3.6초 만에 도달하고 최고속도 시속 305㎞로 질주한다.
핵심은 강력한 심장이다. 최고출력 650마력을 내는 V8 4.0L 트윈 터보 엔진을 얹었다. 특히 2,250rpm에서부터 86.7㎏·m 최대토크를 일찍이 끌어내 묵직한 차체를 힘차게 이끈다. 하체도 심상치 않다. 너비 325㎜(뒤) 타이어를 신고, 그 속에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디스크를 품었다. 앞 10개 피스톤, 뒤 6개 피스톤이 들어간 캘리퍼가 맞물려, 시속 100㎞로 달리는 차체를 세우는 데 필요한 거리는 단 33.7m다.
우루스는 거대하다. 길이 5,112㎜, 너비 2,016㎜로 웬만한 대형 SUV마저 깔볼만한 덩치를 자랑한다. 단, 높이는 1,638㎜로 보통 준중형 SUV보다 낮다. 큼직한 크기는 널찍한 공간으로 이어진다. 대형 SUV급 뒷좌석 공간과 함께 616L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
람보르기니 우루스 가격은 시작가 기준 2억5천만 원이다. 고객 인도는 오는 3분기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날개 그릴 종결, 링컨 노틸러스 – 5월 28일
드디어 링컨이 이전 얼굴을 모두 지웠다. MKX가 부분변경을 통해 노틸러스로 바뀌며, 국내 링컨 라인업에서 날개 모양 ‘스플릿 윙’은 완전히 사라졌다. MK+@라는 이름 대신 붙은 노틸러스(탐험을 뜻하는 라틴어) 역시 링컨 새 작명법을 따른다.
부분변경이지만 바뀐 인상은 세대 변경 신차에 가깝다. 그릴은 바꿨으나 헤드램프 모양은 거의 그대로였던 MKZ 또는 MKC와 달리, 노틸러스는 헤드램프, 보닛, 펜더, 범퍼까지 앞모습을 통째로 바꿨다. 특히 헤드램프에 세로형 LED를 줄줄이 세우고 ‘ㄴ’자 방향지시등을 넣는 등 컨티넨탈을 무척 닮았다. 그러나 뒤쪽은 세세한 변화 말고는 거의 손대지 않았다.
주목할 특징은 첨단 기능. 충돌 전 운전대 조향을 돕는 ‘회피 조향 보조 기능’, 차로 중앙을 자동으로 유지하는 ‘레인 센터링’ 등 링컨 ‘코-파일럿 360’ 첨단 운전자 보조 장치를 기본으로 넣는다. 계기판에 넣은 12.3인치 화면 역시 첨단 분위기를 띄운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333마력을 내는 V6 2.7L 트윈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린 구성이다. 이전 6단 자동변속기보다 변속 기어가 2단계 늘어나면서, 연비는 구형 대비 1.1㎞/L 늘어난 L당 8.7㎞로 훌쩍 뛰었다.
링컨 노틸러스는 셀렉트와 리저브 두 가지 모델로 나뉜다. 값은 이전보다 각각 200만 원, 270만 원 오른 5,870만 원, 6,600만 원이다.
환갑 기념 신차, 미니 60주년 에디션 – 5월 31일
1959년 4월. 오늘날 소형차 대명사 미니가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날이다. 이로부터 어느덧 60년 세월이 흘렀다. 미니는 60주년을 기념해 최신 미니 곳곳에 60주년 기념 로고를 곳곳에 붙인 미니 60주년 에디션을 출시했다.
색부터 다르다. 영국 전통 레이싱카 컬러 ‘브리티시 레이싱 그린’을 입혔고, 지붕과 사이드미러를 흰색으로 덮었다. 덕분에 색깔만으로도 클래식한 분위기가 감돈다. 휠 스포크에 검은 선을 줄줄이 그은 전용 17인치 휠도 마찬가지다.
이제 60주년 기념 로고를 찾을 차례. 밖에서는 보닛 왼쪽 스트라이프, 앞 펜더 방향지시등 위에 요란하지 않게 ‘60 years’를 적어 넣었다. 하나 더 있다. 문을 열면, 바닥에 전용 로고를 비추는 웰컴 라이트가 반짝인다.
실내는 60주년 전용 스타일을 더한 운전대와 머리 받침이 들어간다. 물론 60주년 기념 로고는 시트와 실내 발판 등 곳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아울러 다크 마룬 색상 미니 유어스 가죽 스포츠 시트와 시트 끝단을 마감한 녹색 선 등이 눈에 띈다.
미니 60주년 에디션은 미니 3도어 해치와 5도어 해치 모델을 밑바탕 삼는다. 두 차 모두 최고출력 136마력을 내는 3기통 터보 엔진이 들어간다. 가격은 3도어 해치 3,990만 원, 5도어 해치 4,090만 원이다.
한편, 지난주 해외에선 수많은 신차가 등장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해 판매할 소형 SUV 쉐보레 트레일 블레이저가 모습을 드러냈고, BMW는 앞바퀴 굴림으로 바뀐 1시리즈와 부분변경을 거친 X1을 공개했다. 또 시스템 총 출력 1,000마력을 내는 페라리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하이퍼카 SF90 스트레달레, 영국 세계 최초 무착륙 대서양 횡단 100주년을 기념한 롤스로이스 레이스 이글 VIII 등 여러 굵직한 신차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