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치니의 ‘아름다운 아마릴리’는 이탈리아 고전가곡의 원조격쯤 되는데,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로 너무나 유명한 곡이다. 여럿이 모여 다 함께 신앙심을 노래하던 폴리포니(다성음악) 세태에서 벗어나 사랑, 질투, 이별, 절망, 기쁨, 슬픔 등 사람의 다양한 감정을 하나의 선율로 노래하는 모노디(단성음악) 작품들이 등장하게 된 건 16세기 후반 들어 일단의 이탈리아 문화예술인들이 고대 그리스의 비극을 재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부터라고 한다. ‘카메라타’라고 불리는 이 문화예술인들의 모임 혹은 동호회가 고대 그리스의 비극을 연구하고 복원하는 과정에서 오페라 형태도 출현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심리 묘사 등을 위해 독창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는 것인데, 카치니는 자신이 만든 독창곡들을 모아 1602년 새로운 음악이라는 가곡집을 출판했고, ‘아름다운 아마릴리’는 이 가곡집에 들어 있다. 카메라타라는 용어가 나온 참에 사족으로 덧붙이면, 경기도 파주에 한때 방송가에서 유명했던 황인용 아나운서가 운영하는 ‘카메라타’라는 고전음악 감상실이 있는데, 그 감상실엔 카메라타란 간판명에 대해 설명하는 안내문이 있다. *디지털은 현실이고, 아날로그는 추억입니다. LP와 턴테이블, 진공관 앰프, 30년대 스피커들... 이런 추억의 친구들과 아날로그 음악 공간을 2004년 가을 방송인 황인용이 예술마을 헤이리에 마련했습니다. 카메라타는 이탈리아어로 작은 방, 혹은 동호인의 모임이라는 의미이며 르네상스 전성기인 16세기말 피렌체의 예술후원자인 조반니 데 바르디 백작의 살롱에 모였던 시인, 음악가, 화가, 문인, 건축가 등 예술가들의 소그룹을 통칭하던 말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고대 그리스 고전의 현대화를 비롯하여 다양한 예술사론을 논의하면서 바로크 음악문화의 한 축인 오페라 형식을 처음으로 고안하여 음악사적으로 주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집에서 음반으로 듣는 이탈리아 고전가곡들 중에서 아름다운 아마릴리만큼이나 유명한 작품으로는 죠르다니 나의 다정한 연인, 마르티니 사랑의 기쁨, 스카를라티 제비꽃과 고통이 느껴져, 페르골레지 니나 등이 있다. 요즘 TV 채널마다 난리인 트로트도 물론 좋지만, 가끔은 와인이라도 한잔 놓고 삼사백년 전의 옛 노래를 들어 보는 맛도 괜찮다. 아름다운 아마릴리는 사랑을 호소하는 노래로, “걱정 말고 오빠 한번 믿어 봐!” 또는 “사모님, 제가 그리 나쁜 놈은 아닙니다. 믿어 보세요!”라는 따위의 내용이다. 아마릴리, 아름다운 내 사랑 믿지 않나요.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내 마음속 소망의 여인이여 부디 믿어 주오 혹 불안감이 당신을 엄습하더라도 내 진심을 의심하지 마시오 내 가슴을 열면 심장에 쓰인 것을 볼 수 있으리다 아마릴리, 아마릴리, 내 사랑이라고...
죠르다니 : 나의 다정한 연인, 파바로티의 음성으로...
마르티니 : 사랑의 기쁨, 슈바르츠코프의 음성으로...
페르골레지 : 니나, 카루소의 음성으로...
스카를라티 : 고통이 느껴져, 스키파의 음성으로...
(보너스) 마르티니 : 사랑의 기쁨, 은희의 음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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