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메달 100개? 금메달 한 개만 못하다
'영광의 순간들!' 이제 차분히 '우리의 올림픽'을 되돌아보자.
아테네 올림픽 공식홈페이지(http://www.athens2004.com )에는 각국의 메달 순위가 두 가지 방식으로 집계되어 있다. ‘금메달 기준’(Rank by Gold)과 ‘전체 메달 기준’(Rank by Total).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걸 기준으로 하라’라는 공식 입장이 없기 때문에 각국의 언론이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물론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금메달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다. 이는 은메달, 동메달을 아무리 많이 따도 금메달 하나에 미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다. 1등에게 더 많은 시선이 집중되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2등과 3등이 흘린 땀과 눈물을 평가절하하고 있지는 않은지, 또 올림픽 정신에 어긋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올림픽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것이다. 즉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잘 싸우면 된다."(올림픽 강령)
참고로 미국 언론은 전체 메달 기준으로만 국가 순위를 집계한다. 일본 언론은 아테네 공식 홈페이지와 마찬가지로 금메달 기준에 따른 순위표에 전체 메달 순위도 함께 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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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움 기사 읽으면서 내가 한국에 안 태어났으면 어땠을까...생각해보았다.
어렸을적(중학교땐가...한창 학구열에 불타있을때...ㅡ ㅡ;) 엄마가 점을 보셨는데(의외로 이성적이실 거 같은 엄만 점을 잘 보시고 믿으시는 거 같다...ㅡ ㅡ;;) 이런 말을 들으셨단다
아들이 셋이시네요
아니...아들둘에 중간에 딸인데요..
아 딸이 아들역활을 할 겁니다!!(이부분에서 돌팔이라 감와쑴ㅡ ㅡ^근데 엄만 용하다는 사람이라고 철떡같이 믿으시고..;;)
아 그리고 따님이...다 좋은데...어찌된게 일등은 못할 운이네요...
......;;
이부분에서 어린마음에 얼마나 상처를 받았던지......ㅜ.ㅜ
그때 곰곰히 생각해보니 맞는 거 같긴 하다고 생각했었다...
초등학교 2학년때 셤문제중 이런문제가 있었다
Q.나라를 지키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1)군인 2)학생 3)선생님 4)국민
그때 난 당연히 '군인'(초등학교2학년이면 당연히...ㅡ ㅡ;)을 찍었고 ...(맞다고 해주긴했는데 반쪽자리였지아마...)
한친구는 국민(생각이 나보다 넓었던거 같다..ㅡ,.ㅡ)을 택해 올백을 맞았다.
그리곤 선생님이 상으로 그때 당시 유행하던 뚜~꺼운 만화책(보물섬류였던거 같기도 하고..여튼)들과 전과등 십여권이 넘는 책을 부상으로 줬다...몽땅 몰아서...
그때 얼마나 그 책들이 부러웠던지...일등을 못한게 너무 한스러웠었다...아직도 잊지못하는거보면...
지금 생각해보면 선생님이 그중 한권이라도 그 밑에애들에게 나눠줫으면 어린 애들에게 큰 격려가 되지 않았을까...
여튼저튼 엄마말씀을 듣고 그 때일이 떠오르면서 나한테 저주가 씌였나보다 했다...
달리기계주를 나가도 2등...미술대회를 나가도 최우수상을 타진 못했다..
솔직히 통계상 1등하기가 어디그리 쉬운일인가...
아마 그 어린나이에 한국의 일등 사상이 단단히 주입되었었던거다...
연합고사때도...심지어다시 나이들어 대학옮기려 수능보고도...
가군떨어지고...
엄마가 정아...점쟁이말마따나 넌 일류대안되는갑다..그게 다 운이 있는거 같구나...
그러고 낙심하고 있는데 걸려온전화...
나군대학서 장학금준단다...근데 안타깝단다...조금만 더 높았음 인문대수석이라 4년장학금인데...
엄마왈...돈대준다니 좋긴한데 아깝구나...
......
한국에서 태어나...자원은 없고 사람만 많은 한국에서 태어나
어떻게 해서든지 남보다 뛰어나지 않으면
남보다 잘나지 않으면
고개숙여살아야 한다 생각했다...
아마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이 그렇게 무의식중에 살거라 생각된다..
성적표가 학창시절에 제일 중요한 지표이고...
(오죽하면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쟎아요..' 같은 영화가 나오고 히트했을까...ㅡ ㅡ;)
한국이나 일본이나
좁은 영토에 빽빽하니 사람만 많다 보니 그렇게 될수밖에없었으리라
이해는 간다...
하지만 ...
나와보니...여기나와 여기사람들이 생활하고 생각하고 누리는것을 보니..
참 한국이란 나라가 안타깝고 한국인들이 안쓰럽다
어째 이렇게 쥐고 태어난 것들이 달라서...
물론 여기도 의사나 변호사 등이 돈잘벌고 잘살고 고개들고 산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닌 사람들이 고개숙이고 사는건 아니다
얼마전 쓰레기수거차가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뒤에 매달린 남자...썬그라스를 멋지게 걸치고 한손으로 쓰레기차 뒤를 잡고 한손은 허리에 손...고개를 빳빳히 들고 나랑 눈이 마주치자 씨익웃으며 손을 흔든다..
멋있어 보였다..
자신감이 넘쳐보였던건 나만의 착각이었을까...
우리나라의 청소하는분들...얼굴에 마스크쓰고...고개를 안드시는...어딘가 주눅들어 보이는....주눅들수밖에 없는..
직업에 귀천이 없단 말이 여기선 적용이 되는지도..
내가 어릴적 엄마한테
나 여행좋아서 여행가이드하고싶단 말에
굳어지시던 표정...
의사나 박사를 은근히 기대하셨던...
여기서 만난 프랑스 아줌마(애가 있어 그렇지 아줌마라 하기엔 갓 서른이 넘은...^^;;날씬하고 이쁜 아가씨 같앵)와 얘기하다 참 다르구나 느꼈다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저녁시간...
애기랑 남편분기다리시는데 들어가봐야하지 않냐고..
대뜸 아줌마 왜?
허걱...ㅡ ㅡ;; 아니 왜라니...
애기가 엄마 기다리지 않냐고...
지금쯤 아빠 왔을테고 걔는 엄마없이 잘 지낸다고..
그럼 남편분이 기다리시는 거 아니냐고..
또 대뜸 왜?
흐미...이사람 결혼한 사람 아닌가...
아줌마 말은 이렇다..
결혼은 했지만 각자 생활이 있으니 자기가 좋은친구만나 얘기하고싶으면 늦다고 전화하고 밤까지 얘기하면 되지 뭐가 문제냐는 거다..
같이 얘기하던 한국남자애 대뜸 이해가 안간다고 정색을 한다
밤새는것두 되냐고 묻는다...
아줌마 , 그럴만 하면 남편한테 얘기하고 한단다
한국남자애 굳어선 자긴 절대 안된단다 10시이전엔 들어와야한단다
그리고 자기가 집에 왔을때 여자가 집에 있어야한단다
애기도 있는데 더더욱 안된단다
ㅡ ㅡ;;한국남자의 기본생각인거 같다..
얘는신세대인데도 이런거 보니..
여튼 한참 토론하다 서로 이해못하고 주제는 넘어가버렸다 ...;;
그리고 애기가 뭐가 되었음 좋겠냐고 물었다
아줌마 what? ㅡ ㅡ;;;;;;;;;
그걸 왜 묻냔다..
이해가 안가는 질문인것이다
애기가 되고싶은게 되는것이지...
당연한 말이다..
그리고 알고있었다..
그러나 의연중에 한국인인 나...우리들...
자신이 하고싶은것보다 되면 좋아보이는것들을 향하고 있단 생각이 든다..
내가 내자신에 만족하는 것보다 남의 눈에 비치는것에 더 무게를 두는 게 아닐까..
그래서 성공해야하고...돈을 많이 벌어야하고...그래서 좋은집에..좋은차에..좋은옷...
그래서 우리나라서 명품이 그렇게....(일본도 예외는 아니...)
여기사람들 옷입는 거 보고 참 첨엔 .... ㅡ ㅡ;;
이쁘게 원피스를 차려입은 아가씨가 등산가방같은가방에 한가득...옷이 쭈글이 되도록...
양복에 운동화...
우리나라 아가씨들 학교가면서 옷에 맞추느라 구두랑 조그만 핸드백...책은 가슴앞팍에 안고...불편하게 ...버스타서 이리 밀리고 저리밀리고...ㅡ ㅡ;;손이 자유롭지 않으니...
여튼 다 그렇단 얘긴아니다
그리고 티에 빵구가 났든 구겨졌던 신경안쓰는 듯한 사람들...
그리고 그런거 보고 흉보는 사람 하나없는 이곳...
자기가 살고 싶은대로....하고싶은대로..누리고싶은대로
자기가 자기 길을 짚어가는듯한 여기 사람들...
물론 여기도 아닌 점들이 있을것이다..
(예를 들어 복지제도 넘 잘 되어있어 홈리스들이 많다는 것..
국가에서 먹을것과 돈이 나오고...길에서 돈얻는것도 쉬우니..
열심히 안사는 건 보기 좋진 않다...)
하지만....일등이 아니라 주눅들고 자기 머리 쥐어뜯는 것보단...
인간다운게 아닐까...
열심히 하는건 무엇보다 아름답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2등 하고 3등하고 꼴찌를 한다해도...
후회않고 다시 일어나 달릴수있다면 무엇보다 더 아름다울 거 같다..
한국이 잘 살게 된다면 이것이 바뀔까...
글쎄...
남의 눈 의식이 어느나라보다 강한 우리나라...
여기와서 눌러앉고싶어하는 한국인들 많다...
난 그래도 한국음식먹고 한국친구들이랑 수다떨고 한국공기 마시며 살고싶다...
다만 나부터 일등의식을 버려야한단 생각이 들어서...
이제 변해가나보다한다...
일등의식에 사로잡혔던것에 후회는 없다^^a
그로인해 얻은것도 많으니..
하지만 내자식은...
한국에서 그런 의식속에서 안컸음 한다..
하....그래도 한국이 그립다...
미우나고우나 내나라가...
첫댓글 좋은글 감사 합니다.. ^^ 문장력 참 좋으시내요
고맙습니다...ㅜ.ㅜ 이글 엄마한테 보내고 ...많이 혼났습니다....ㅠ.ㅠ어디에 있어도 문화는 선택받은 틀이고 몫인데 대한민국에 살려면 어느정도 대한민국의 생활문화나 환경을 어느정도 지키고 살아야한 한다는...성실하지 못한 태도는 픽션이라는...편리한 대로 보지말고 있는 그대로 보라는...ㅠ.ㅠ 전 글을 미리생각
하고 쓸거리를 정해서 쓰지않고 즉흥적으로 생각나는대로 빨리 써버려서 어긋난 것이 많은 거 같습니다..엄마 멜받고 지우러 왔다가 님 글보고 힘냅니다...아직 다 큰글이 아니라 죄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