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향 논란 김어준, 이달말 TBS ‘뉴스공장’서 하차
서울시 지원 끊기며 큰폭 개편 예상
편향성과 가짜뉴스 논란을 빚던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씨(사진)가 이달 말 방송 6년 3개월 만에 하차한다.
김 씨는 12일 뉴스공장 방송에서 “20분기 연속 청취율 1위였고, 앞으로 20년은 더 하려 했다”면서 “앞으로 3주(만) 더 뉴스공장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하차 배경 등과 관련해선 “나중에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만 했다. 프로그램 자체가 폐지될지, 진행자만 바뀌게 될지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9월 첫 방송을 시작한 ‘뉴스공장’은 편향성과 근거 없는 의혹 제기 등으로 비판을 받아 왔다. 최근 이태원 핼러윈 참사 직후 방송에서 김 씨는 “과거엔 경찰이 일방통행을 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며 지난달 22일 법정 제재 ‘주의’를 결정했다. 뉴스공장은 작년 말까지 경고와 주의를 합쳐 8회의 법정 제재를 받았다. 이는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틀어 가장 많은 것이다.
TBS에서 ‘신장식의 신장개업’(신장개업)을 진행하는 신장식 변호사와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를 진행하는 주진우 씨 역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신 변호사와 주 씨는 하차 소식을 전하며 방송에서 불만을 드러냈다. 신 변호사는 12일 오후 방송에서 “(하차는) TBS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볼모로 잡은 작금의 인질극에서 인질을 살리는 선택”이라고 했다. 주 씨는 “(하차는)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15일 서울시의회는 2024년 초부터 TBS에 대한 서울시 출연금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 때문에 경영이 어려워지게 된 TBS가 뉴스공장을 비롯한 방송 프로그램의 대대적인 개편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소정 기자, 사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