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양준혁(32)이 앞장을 섰다. LG는 30일 현재 4할4푼4리의 승률(36승 6무 45패)로 5위. 4위 기아에 불과 1게임 차로 뒤져 있다. 남은 경기가 46게임이나 되는 만큼 기아를 제치고 포스트시즌 티켓을 품에 안을 기회는 충분하다. 이유는 최근 들어 타선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그동안 목이 타게 기다렸던 ‘해결사’가 마침내 등장했기 때문. 그 주인공이 양준혁이다.
양준혁은 팀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대들보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이병규가 슬럼프 기미를 보이며 인력난을 겪고 있던 LG에 양준혁은 듬직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특히 4번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김성근 감독대행의 고민을 해결해줬다. 요즘 같아서는 도무지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꾸준함과 타고난 체력을 앞세워 기복 없는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성적표는 21타수 9안타(.429) 2홈런 8타점. 그 덕분에 LG는 클린업 트리오 재건(이병규-양준혁-심성보) 기치를 높일 수 있었다.
김감독대행은 “양준혁을 남은 기간에 4번으로 내세워 공격력의 안정세를 꾀하겠다”며 양준혁에 대한 두터운 신임을 드러냈다.
시즌 타율을 3할3푼8리로 끌어올려 자신의 최고타율(96년·.346) 경신까지 노리고 있는 양준혁은 “팀이 어려운 상황이라 요즘에는 팀배팅에 주력하고 있다”며 “찬스가 오면 반드시 타점을 올려야 한다는 부담감도 들지만 팀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